불과 몇 년전만 해도 미나 알아랍에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알마르잔 아일랜드에 레알 마드리드 리조트를 세운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다가 흐지부지되었을 정도로 일찌감치 터전을 구축했던 힐튼 계열의 호텔을 제외하면 UAE 내 관광지로서는 듣보잡이었던 라스 알카이마는 2015년 이후 관광업을 집중 육성하고 관광객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그 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다국적 호텔 체인들이 속속 라스 알카이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반얀트리 리조트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라스 알카이마에 진출한 리츠칼튼을 시작으로, 계약 이후 10년 가까이 흐지부지되었던 인터컨티넨탈 리조트와 아난타라 리조트 등이 현재 건설 중에 있으니 말이죠.
현재 라스 알카이마에는 가장 비싼 리츠칼튼 라스 알카이마 알와디 데저트와 두바이에 있는 것보다 더 좋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아스토리아 호텔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가장 특색있는 곳을 꼽는다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살림 로드에 자리잡고 있는 코브 로타나 리조트를 들 수 있습니다.
코브 로타나 리조트는 1992년 아부다비에서 시작되어 UAE를 포함한 중동 및 아프리카에 진출한 UAE 로컬 호텔 체인인 로타나 호텔 리조트가 2009년 라스 알카이마에 문을 연 첫번째(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리조트이며, 특유의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로타나 호텔 체인을 상징하는 리조트 중 하나로 최근 확장공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코브 로타나 리조트의 매력은 숲 속의 작은 길 (Cove)을 지나 만나는 로타나 리조트 (Rotana Resort)라는 의미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단연 아라비아 반도에 지중해의 한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인상적인 디자인 때문입니다. 특히 리조트 입구가 주유소 앞을 지나는 편도 1차선 샛길에서 빠져 숲길을 지나치듯 작은 길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다, 도로에서 무심코 지나쳐도 리조트를 감싸듯이 서 있는 나무로 인해 내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리조트에 들어서서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반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모님과 동생을 포함해 라스 알카이마에 처음 오시는 분들을 몇 번 모시고 갔었는데, 다들 아랍이 아닌 다른 곳에 온 것 같다며 한번 묵어보고 싶다는 말을 공통으로 하실 정도로 놀라시더군요. 척박한 돌산인 자발 자이스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들르니 더욱 놀랄 풍경이기는 합니다만...
바로 위 사진 기준 지중해 식당 바실리코 (왼쪽)와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리조트 본관 (오른쪽)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바로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리조트 일대와 아라비안 걸프의 풍경을 감상하며 일광욕이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과 풀바인 선셋바입니다. 워낙 리조트 일대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다보니, 투숙객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주는 리조트 전속 사진사 아저씨가 영업을 하거나 리조트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속 사진사를 두고 있는 리조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시죠. 여기는 어디까지나 UAE의 라스 알카이마입니다.
건물 주변에 흐르는 물이 있는 지역은 라군, 저 멀리 600미터에 달하는 해변가 너머는 아라비안 걸프 (이란 관점에선 페르시안 걸프) 바다입니다. 하늘색을 띄고 있는 풀과 바다에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지만, 라군에서는 물롤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라군 위에 세워진 건물들은 라군을 흐르는 물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줍니다.
해변으로 내려오면 볼 수 있는 코브 로타나 리조트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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