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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사우디

[네옴] 대규모 홍해 개발의 정점을 찍는 사우디의 메가시티 프로젝트, 네옴 (NEOM)

둘라 2017. 10. 2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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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가시티 네옴 홈페이지 메인. 링크를 누르면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살만 국왕 체제의 사우디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동안 개발하지 않았던 아라비아 반도 서부의 홍해 연안, 특히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지대인 홍해 북서부 지역 개발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홍해 대개발의 시작을 알린 살만 대교 발표, 그리고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 복속

그 서막을 알린건 지난해 4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이집트 순방 도중 약 40억달러를 사우디가 투자하여 아카바만을 가로질러 사우디의 북서단에 위치한 라스 알셰이크 후마이드와 이집트의 관광명소 샤름 엘셰이크를 연결하는 킹 살만 대교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사우디와 이집트를 육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는 1988년 이래 양국간에 오랜 논의를 거쳤던 묵힐대로 묵혀둔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최대 수심 700미터에 달하는 아카바만을 가로지는데 있어 예상되는 여러가지 기술적 난제, 도로 건설 및 통행량 증대로 예견되는 환경파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관문이자 아프리카 대륙의 무슬림들에게 또 하나의 성지순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에 사우디 정부가 공사자금은 10년안에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칠 정도로 양국에 막대한 통행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안건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통행량이 많은 새로운 도로의 개통은 치안이 불안한 변경지역의 치안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할 수도 있구요. 시나이 반도에서 각종 테러사건이 종종 발생한다는 소식 들으셨죠?

 

하지만, 양국의 이익이 보장될 것만 같은 이 프로젝트가 오랜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유는 다리를 짓는 것이 당사자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탓도 있었습니다.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아카바만을 통해 인도양에 접근할 수 있는 이웃 국가 이스라엘과 요르단, 특히 이스라엘의 반발이 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5년에는 착공 직전까지 갔다가 이스라엘이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이집트를 압박하면서 무바라크 정권이 전격적으로 프로젝트 진행을 취소시킨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압박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78년 전 아랍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와 이스라엘 양국간에 체결한 캠프 데이비드 협정 조항 중에 이스라엘이 아카바만과 티란 해협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되어 있었고, 티란섬이 이집트의 영토였기에 티란 해협의 권리를 완벽히 갖고 있었던 이집트가 거부하고 나서는 것을 당시의 사우디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각주:1] 2005년 당시의 사우디는 왕실 내 최다 세력인 수다이리 세븐의 일원인 파흐드 국왕의 서거와 왕실 내 소수파 압둘라 국왕이 즉위가 맞물린 정권 교체기였기에 포기하려는 이집트를 뜯어말려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여력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바라크 정권 시절에 포기했던 프로젝트는 무르시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한번 부활할 기미가 보였지만 민중 봉기에서 시작된 군부 쿠데타로 엘 시시에게 정권을 내주게 되면서 또다시 유야무야되는 듯 했다가 살만 국왕의 이집트 방문과 함께 전격적으로 부활하게 된 셈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킹 살만 대교 건설을 발표한지 며칠 만에 1950년 이래로 이집트의 영해에 있었던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을 사우디로 복속시킨다고 발표하며 사우디의 전폭적인 지원에 보은에 나서 이집트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2005년만 해도 티란 해협 통행의 자유를 빌미삼아 이집트를 압박했던 이스라엘은 이에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반대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집트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우디와 이집트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킹 살만 대교 건설 프로젝트 진행의 초석을 닦았습니다. (하지만... 짓는데 3년이 걸릴 것이라던 살만 대교의 구체적인 계획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함정....)

 

 

사우디의 변화를 예고한 홍해 관광 프로젝트

살만 대교 건설 합의 발표로부터 1년 3개월이 지난 2017년 7월 31일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아버지 살만 왕세제의 책사였을 뿐 인지도가 없었던 무수히 많은 사우디 왕자들 중 한 명에서 노회한 사우디 왕실 내에서 치열한 권력투쟁을 헤쳐 나가며 불과 몇 년 사이에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사우디의 개혁을 이끌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 2030 실행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관광산업 개발을 겸한 홍해 관광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됩니다.

 

 

홍해와 접한 사우디 서부 지역에서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50여 개의 섬이 몰려 있는 우믈라즈 (Umlaj)와 알와즈흐 (Al-Wajh) 일대를 개발하고 인근에 있는 사우디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마다인 살레와 그 길목에 자리잡은 현무암 화산지역 하르라트 쿠나이르 등을 연계시키는 패키지 관광 프로젝트입니다. ([알 울라] 멀고도 헤맸던 알 울라로 가는 길, 그리고 얼떨결에 발견한... 참조) 사우디 남서부 지잔 지역에도 파라산섬 등을 위시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섬들이 있지만, 알후씨 반군과 여전히 대치 중인 지역의 특성상 관광객을 유치하기엔 한계가 있기에 비교적 안전하고 주변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명소가 많이 있는 타북 지역을 프로젝트 지역으로 지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잔] 사우디 남서부에 위치한 사우디에서 가장 큰 파라산섬 (1) 참조)

 

 

2019년 착공, 2022년 1단계 완공, 2035년 연간 방문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는 이 프로젝트가 더욱 주목을 받게된 건 보다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그간 사우디 사회 내에서 종교적인, 또는 사회 관습적인 이유로 금기시해왔던 비키니 착용과 여성 운전허용의 봉인을 풀어버리는 관광특구가 될 것임을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의 넓은 땅덩어리를 공권력이 다 커버하지는 못하고 차량이 없으면 살기 불가능한 지역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보니 가정형편 상 어쩔 수 없이 주변의 양해 속에 40년 동안 단 한번도 걸리지 않고 몰래 운전한 여성의 사연과 여성운전 불허에 대놓고 저항하다 구속되는 여성들의 사연이 공존하는 사우디 내에 정부가 인정하는 여성운전 허용구역이 생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화제를 모을 수 밖에 없던 소식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음주가 허용될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그 이상의 파격을 기대해도 될 지는 알 수 없지만요...

 

홍해 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발표된 특구 내 여성운전 허용은 결국 두 달 뒤인 9월 26일 내년 이드 알피뜨르가 끝나는 2018년 6월 24일 경부터 사우디 전역에서 여성 운전 허용이라는 전격적인 살만 국왕의 역사적인 칙령의 예고편이 된 셈이었습니다. ([사회] 살만 국왕, 사우디 내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는 역사적인 칙령 전격 발표! 참조)    

 

1년 3개월 사이에 발표된 두 개의 프로젝트를 보면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젯다에서 살만 대교가 들어설 예정지인 라스 알셰이크 후마이드까지 최단 거리가 약 1,000km, 리야드에서는 약 1,600km로 멀어 사람들의 접근이 그다지 쉽지 않은 외진 구역에 프로젝트를 여는데 변경 지역인데다 그 일대엔 구글 지도를 줌아웃해서 봐도 이름이 나올 정도의 도시가 없으니 뭔가가 빠진 듯한 허전함이 느껴진달까요... 치안을 감당할 수 있는 군사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홍해 관광 프로젝트의 시작점인 우믈라즈에서 가까운 얀부는 사우디 서부의 대표적인 중화학도시.

 

 

 

홍해 북서부 개발의 화룡점정,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 (NEOM).

이러한 허전함을 의식한 듯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10월 24일 자신이 주최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컨퍼런스를 통해 사우디 내의 기존 규제와 제약에 벗어난 미래형 주거·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라우스 클라인펜트 전 지멘스, 알코아 회장이 CEO를 맡아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 6500 km2의 부지 위에 5천억달러를 투자하여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 움직히는 미래형 도시를 표방한다는 국적불명의 이름 네옴 (NEOM)은 라틴어로 New를 의미하는 NEO와 아랍어로 미래를 의미하는 Mustaqbal을 조합하여 도시가 표방하고 있는 슬로건인 "새로운 미래"를 의미합니다. 아랍어 표기 نيوم은 같은 의미를 지닌 نيو مستقبل에서 그대로 따와 축약했습니다.

 

(CEO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네옴 프로젝트 CEO)

 

공교롭게도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고 있는 두 나라, 살만 대교를 통해 이집트와 바로 국토가 맞닿아 있는 요르단이 만나는 사우디 북서부 끝에 위치하게 되는 네옴은 국교가 개선되면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카바만을 통해 직접, 그리고 무비자 통행이 가능한 시나이 반도를 우회하여 이스라엘과 만나게 되는 접점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살만 대교 발표 과정에서 프로젝트 자체를 보류시키게 만든 적도 있는 이스라엘의 대처를 감안했을 때 단순한 다리 건설이 아니라 소외받았던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메가시티 건설에도 대놓고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음에도 사우디와 이스라엘간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와 이집트, 그리고 이스라엘 3국에게는 무슬림 형제단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을 공통의 적으로 두고 있는데다, 공교롭게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미정부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무함마드 빈 나이프 전 왕세질을 제치고 왕세자가 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전히 적대적인 이스라엘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모종의 거래설, 네옴 발표 며칠전 AFP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스라엘 극비방문설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네옴 발표는 자신의 이스라엘 극비방문설을 한방에 덮어버리긴 했지만요.

(사우디 메가시티 네옴 위치)

 

아시아 대륙과 아카바만을 통해 두 개 대륙 세 나라와 연결되는 네옴은 전세계 교역량의 10%가 지나는 홍해의 관문에다 전세계 인구의 70%가 사는 국가들을 여덣 시간 내로 오갈 수 있는 중간 기착지라는 위치적인 장점 외에도 태양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로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포함한 다른 걸프 지역 대비 평균 온도가 10도 정도 낮아 살기에 적절한 온도, 홍해와 아카바만, 그리고 한겨울에는 폭설도 종종 내리는 2580미터의 최고봉 자발 알라우즈를 위시한 사우디 북서부 산악지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초속 10.3미터의 이상적인 평균 속도를 자랑하는 바람, 그리고 제곱미터 당 20MJ의 태양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두바이가 제공할 수 없는 천혜의 장점입니다. ([타북] 사우디에도 눈이??? 폭설내린 사우디 북부 타북 지역의 풍경... 참조)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우디 영토의 3%만으로도 전세계 태양 에너지의 50%를 공급할 수 있다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했죠. 

(눈내린 자발 알라우즈 일대 풍경)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내의 기존 규제와 제약에 벗어난 미래형 주거·사업용 신도시를 표방한 네옴의 발표와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수년 내에 와하비즘으로 대표되는 보수적인 극단주의 종교관에서 탈피하여 1979년 이전 다른 나라와 종교에 개방적이었던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되돌아가겠다고 선언하여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금기시되어 온 여성 운전을 허용하는 것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기도 합니다만..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수꼴통적인 극단주의 종교관으로 무장한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언급한대로 두 가지 대형사건으로 시작과 끝을 장식한 1979년 이후 역변한 사회상입니다. 그 시작은 1978년 1월에 시작되어 세속적인 팔레비 샤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1979년 2월에 마무리된 이란의 이슬람 혁명이었으며, 그 마무리는 1979년 11~12월 사이 2주간 사우디 건국의 일등공신이자 원리주의 민병대 세력 이크완의 후손인 주하이만 알오타이비가 주동하여 벌어졌던 메카 그랜드 모스크 사건이 그 것입니다. (이크완에 대해서는 [역사] 사우디 통일전쟁과 건국의 또다른 주인공, 베두윈들의 종교적 민병대 이크완 참조)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사건이 관련이 있는 건 온건해지는(이라고 쓰고 방탕해 보이는...이라고 읽는) 사우디 사회에 환멸을 느낀 주하이만 알오타이비가 종교를 앞세워 세속적인 정권을 무너뜨린 이란 이슬람 혁명에서 영감을 받아 시아파가 보다 중요시하게 여기는 마흐디 재림 사상을 접목시켜 자신의 처남인 무함마드 압둘라 알까흐따니가 사도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이자 마흐디로 (타락해가고 있는 세상에) 심판의 날을 앞두고 재림했다고 선동하면서 2주간 그랜드 모스크를 점거했다는 점이죠. 

 

(지금까지의 사우디가 피처폰이었다면, 앞으로의 사우디는 스마트폰이 되어야 한다며 변화를 역설하다.)

 

양대 성지의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세속적인 사우디 왕가로서는 그야말로 개망신당한 사건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와하비스트들이 원하는 극단적인 원리주의 사회로 역변했던 것입니다. 원리주의 종교 세력 와하비스트들과 세속적인 정치 세력 사우드 씨족이 결혼이라는 형태로 결합해서 세워진 역사를 가진 하이브리드 체제의 사우디인만큼 두 세력간의 균형을 심각하게 깨뜨리는 극단적인 사회변화를 이미 겪었기에 사우디 정부로서는 원흉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는 이란에 대해서만큼은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미래 신도시를 컨셉으로 잡은 네옴을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는 그야말로 화려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너무 길어서 링크로 대체...), 변해야 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마냥 장미빛 전개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첫번째 불안요소는 대규모 메가시티 프로젝트 성공 경험이 없다는 점으로 그 불안요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바로 압둘라 전 국왕이 내세웠던 신도시 프로젝트 라비그 인근의 킹 압둘라 경제도시 (KAEC)입니다. ([킹 압둘라 경제도시] 개요 & [킹 압둘라 경제도시] 현장 방문기 참조)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세계 금융위기가 찾아오는 등 장애물도 있었지만, 여전히 진행 중임에도 당초 계획했던 장및빛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했으니까요.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찾아온 저유가 시대는 예산 삭감으로 인한 각종 프로젝트 축소와 기성 지급 지연으로 인해 빈라덴 그룹과 사우디 오거 같은 초대형 건설 그룹의 부도를 초래한 바 있습니다.

 

(2007년 킹 압둘라 경제도시 사무소에서 직접 본 조감도.)

 

두번째 불안요소는 산업 다각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반기면서도 역으로 니따까 강화, 외국인 고용세 부가 및 인상, 워크비자 시한 단축 및 각종 비용 인상 등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각종 제약이 나날이 강해지는 이중적인 사우디 정부의 경제정책에 있습니다. 사우디 총인구의 2/3 이상을 자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인구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정책이긴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민간 부문 고용 인구의 50%가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로 채우는 건설업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구조는 정부의 이중적인 경제정책이 효율적으로 작용하는데는 한계가 있기에 아무리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난 특구가 될 것임을 천명했지만,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남길 수 밖에 없죠.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한다며 사우디 일반 투자청 (SAGIA)을 이용하여 각종 편의제공을 약속했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기대만큼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이루지 못하기도 했었죠. 살만 국왕 부임 이후 해외를 순방하며 직접 홍보하고 외국 업체에게는 그동안 내주지 않았던 사업 라이센스를 발급해주기 시작했지만요.

 

본인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Mr. Everything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왕실 내 권력투쟁에서 이룬 승리를 밑천삼아 사우디인의 70%를 차지하는 자신보다 어린 국민들을 이끌고 나라를 일신하는 주인공이 될지, 야심찬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고 마는 천둥벌거숭이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네옴에 대한 정보들이 궁금하시면....

 

 

  1. http://www.ibiblio.org/sullivan/docs/CampDavidAccords.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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