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1차 출시국에 포함된 UAE를 위시한 걸프국가의 신형 아이폰 발매일 (아이폰 8/8플러스의 경우 UAE는 9월 23일/사우디 등은 9월 30일, 아이폰X의 경우 UAE, 사우디 등 공통 11월 4일)이 확정된 가운데 사우디에 있는 아이폰 유저들은 이제서야 애플이 지난 2011년 발매한 아이폰4를 통해 처음 도입한 이래 그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페이스 타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 UAE의 신형 아이폰 시리즈 발매일과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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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8 |
아이폰 8 플러스 |
아이폰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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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판매일 |
9월 15일 11:01부터 |
10월 27일 11:01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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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9월 23일 | 11월 4일 | ||
가격 | 64GB |
AED 2,849 |
AED 3,249 |
AED 4,099 |
256GB |
AED 3,479 |
AED 3,879 |
AED 4,729 |
* 상기 가격은 통신사 약정 없는 공기계 가격 기준
9월 14일 새벽 압둘라 알사와트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소비자 우선" 정책에 따라 관계 당국과 사우디 텔레콤, 모바일리와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간 협업 하에 1주일 내로 VoIP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사우디 관영 통신사는 다음주 수요일인 20일부터 VoIP를 전면 개방하여 모든 이용자가 고품질의 인터넷 음성/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간 유독 사우디와 UAE에서 애플의 페이스 타임과 왓츠앱, 보이스톡 등의 앱 기반 영상/음성통화 기능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용자들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통신당국, 혹은 통신사업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음성 인터넷 프로토콜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VoIP)을 차단해왔기 때문입니다. 수끄닷컴 등을 통한 온라인 구매, 혹은 해외 직구 모델 외에 양국에서 공식으로 유통되는 아이폰/아이패드는 페이스 타임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왔으며, VPN을 통해 우회하지 않는 한 앱 기반 음성/영상 통화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 애플 홈페이지의 iOS 소개 중) (사우디 애플 홈페이지의 iOS 소개 중)
설령 온라인이나 해외에서 구매하여 페이스 타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더라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탈옥하지 않고 정식으로 할 경우 강제로 사라져버린다던가 ([핸드폰] 주요 기능이 거세된 아이폰4 중동지역 특화 버전 모델 MC605AE/AB 참조), 어쩌다 앱의 음성/영상 통화 기능이 여러가지로 가끔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용자들이 기뻐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차단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새로나온 앱이 처음 나와 통신당국이나 이통 사업자 눈에 띄기 전까지는 이런 기능을 운좋게 사용할 수 있더라도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탈 경우 어김없이 차단당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장에서는 페이스 타임 기능이 없다는 것을 구매자들에게 주지시키고 팔 정도가 되었죠.
다른 이웃 국가들이 관련 기능을 처음엔 제한을 걸었다가도 결국은 개방해왔던 것에 비해 유독 사우디와 UAE에서 VoIP를 차단하고 있는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모호한 통신법 상의 헛점을 노려 이익을 극대화해 온 사우디텔레콤, 모바일리, 에티살라트, DU 등의 이동통신 사업자들 때문입니다. 애시당초 사우디 통신법에는 VoIP에 대한 규정이 분명하게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좀더 기술지향적인 UAE의 경우엔 관련 규정이 있으나 VoIP 개방 권한을 통신당국이 아닌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한 이동통신업자에게 맡겨 놓았기에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 놓은 셈이었죠. 국제통화가 많이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이주, 유학 등의 이유로 해외로 떠난 가족, 친지들과 통화할 때마다 비싼 통화비를 감수해야만 하는 자국민들조차 정부당국에 통화비 절감과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를 허용해달라는 빗발치는 민원 속에서도 통신당국은 법규 등을 들어 권한이 없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IT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의 비중이 높고, 핸드폰 2~3개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핸드폰 보유율 1인당 1.5대 전후로 세계 최고수준) 스마트폰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VoIP 개방 요구에 대한 정부의 미덥지 않은 대응은 두 나라에 거주하는 핸드폰 이용자들의 대표적인 불만이었으며, 이에 사우디는 결국 정부가 추진중인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 중 하나라며 VoIP 개방 일정을 공식으로 발표하면서 이용자들의 요구에 결국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VoIP 개방 문제가 연방평의회 안건으로 상정되었지만 상기한 이유로 이를 묵살해 버리면서 테크덕후를 표방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역행 중인 UAE 통신당국은 VoIP 차단에 동참해왔던 사우디의 태세전환 속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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