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츠 팰리스는 웨스트 코니쉬 로드 끝 라스 알아크다르 지역에 위치한 아부다비를 대표하는 럭셔리 5성급 호텔입니다. 2001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2015년 2월에 문을 연 에미레이츠 팰리스는 아부다비 정부가 30억달러를 들여 지은 호텔로 2005년 개장 당시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축비용을 들인 호텔로 이름을 올렸지만, 2010년에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55억달러)와 미국 라스베가스의 코스모폴리탄 (39억달러)이 잇달아 개장하면서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싼 호텔이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축비를 들여 지어 2561 객실의 마리나 베이 샌즈와
2995객실을 가진 코스모폴리탄이 카지노를 겸한 초대형 리조트 단지인데 반해,
다 합쳐봐야 394객실을 갖춘 에미레이츠 팰리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객실과 저층 건물임을 감안하면 왜 그렇게 비쌀까 싶겠지만, 현대적 건물인 두 호텔들과 달리 궁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풍스러움과 럭셔리함의 디테일을 극대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UAE 대통령궁을 이웃삼아 에티하드 타워스 단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에미레이츠 팰리스는 주인인 아부다비 정부 직영이 아닌 켐핀스키 호텔이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백 투 베이직 투어 아부다비 콘서트장이기도 했던 에미레이츠 팰리스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계기 중 하나는 바로 2015년작 분노의 질주 7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인공 도미닉 트레토 일행이 신의 눈이 담긴 스피드 드라이브를 쫓아 아부다비에서 처음 들러 램지의 친구를 만나는 곳으로 등장했으니까요. (물론 그 뒤엔 건물 사이를 뛰쳐나르는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비행이 더 큰 주목을 받았고, 그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훗날 아부다비 경찰 순찰차로 특채되기까지 했다죠.)
일단, 에미레이츠 팰리스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방문객들의 반바지나 노출 심한 복장. 유독 호텔 입구에서부터 경비들은 방문객들의 복장을 최우선으로 보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할 경우 게이트 통과를 거부하고 돌려 보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반바지를 입고 들어가려다 입장을 거절당해 근처 마리나몰에서 긴바지로 갈아입고 들어간 경험이 있군요.)
둘째, 특정 주간에는 투숙객 외 일반 방문객의 방문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작년 내셔널 데이 연휴기간 중 한번 들어가보려고 했다가 헛탕을 친 적이 있네요.)
다소 우중충해보일 수 있는 에미레이츠 팰리스 건물 외벽은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에서 발견한 모래의 다양한 면을 반영한 것입니다. 본관 가운데 높은 곳에 자리잡은 대형 돔을 비롯하여 에미레이프 팰리스 내 도처에 자리잡은 114개의 작은 돔은 사막 모래를 반영한 건물 외벽과 더불어 외관에 반영된 아랍적인 전통요소입니다.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문으로 바로 갈 수는 없고....
도로를 타고 동관 (East Wing)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본관을 향해 올라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나갈 때는 본관에서 서관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내려간다는 의미.
이 교차로에서 세 개의 길이 있는데... 동관이라 써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식당 학카산으로 바로 연결되는 주차장이고...
9시방향으로 바로 좌회전하면 자신이 직접 주차하는 주차장으로 가게 되며,
11시 방향으로 작은 오르막길을 타고 올라가면 호텔 로비가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보면 아래와 같은 풍경입니다. 흰색 건물은 ADNOC 본사 건물, 그리고 그 좌측으로는 세인트 레지스 아부다비가 있는 내이션스 타워가 보입니다.
영화 속 도미닉 트레토 일행이 허세쩔게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던 계단을 한 번 내려다보고...
고개를 들면 에티하드 타워스와 바브 알까스르 호텔 등 대통령궁 부근의 호텔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출구가 될 서관 (West Wing)쪽 도로가 보입니다.
넓직넓직한 호텔 입구.
호텔 입구에는 드레스 코드 등 주의해야 할 사항이 다시 한번 상기되어 있습니다.
뭐 있어 보이지만... 그냥 성에 있는 기분을 물씬 풍겨주는 건물 입구 풍경일 뿐입니다.
호텔 입구 정면에 걸려있는 벽시계가 예물에서나 보던 롤렉스라는 점에서 내부가 럭셔리하겠구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호텔 안에 롤렉스 매장도 있지만, 호텔에 걸려있는 모든 벽시계는 롤렉스 제품입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대기 공간에는 입구쪽 CCTV 영상을 보여주는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어 발렛을 맡겼던 자신의 차가 언제 오는지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다 나갈 수 있습니다. 투숙객, 혹은 방문객을 위한 편의제공 및 디테일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나타나게 됩니다.
대기실 양쪽 벽에는 UAE의 1, 2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과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초상화,
그리고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 두바이 통치자 겸 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대기공간을 지나면 또다시 셰이크 자이드의 대형 사진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에미레이츠 팰리스의 전경을 떠올려 봅니다. 사진 우측끝 흰 건물 일대가 UAE 대통령궁이고 중앙의 드넓은 녹색지대가 바로 에미레이츠 팰리스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의 주제이기도 한 방문객 모드로 갈 수 있는 구역은 바로 아래 사진의 노란색 영역, 즉 본관 일부에 불과 합니다. 안그래도 다른 호텔들에 비해 경비원들의 수가 많은데, 다니는 구역에 제약이 있기에 방문객인지 투숙객인지를 몯는 경비원을 종종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관을 들러봅니다. 호텔 입구라 1층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 곳은 4층입니다.
중앙으로 가기 앞서 각종 시설이 많이 있는 동관쪽 구역을 구경해 봅니다. 다음편에 소개해드릴 체크인 카운터가 바로 왼쪽에 있고...
쭈욱 가면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한 아케이드가 나타납니다.
고풍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화장실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합병하여 FAB가 된 NBAD ATM 안내판을 따라가보면...
ATM 뿐만 아니라 에미레이츠 팰리스 지점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입구부터 나무와 금빛의 조화가 돋보이네요.
조금 이른 시간에 가서 어두운 모습이 담겼지만 상점가가 있고...(뭐. 일상용품 파는 상점가는 아닙니다만...)
에미레이츠 팰리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평판 높은 중국시당 학카산이 호텔 내 다른 식당들과 달리 떨어져 외롭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고 가면 헤메기 쉽다는...)
이렇게 상점가를 도는 사이에도 이벤트를 위해서만 개방되는 작은 정원과 큰 돔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여기서 파는 물품들은 결코 평범한 상품들이 없습니다.
본관과 동관 사이 통로에는 기념 주화와 함께 또다시 셰이크 자이드가 모습을 드러내며...
밑으로 넓게 펼쳐진 대형 연회장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곳은 4층입니다.
반대편에서 보니 제법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만... 평상시에 방문객들은 이 밑으로 내려갈 수 없게 차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돔이 자리잡고 있는 본관의 중심을 향해 가 봅니다.
네방향 모서리에는 호사스러운 분위기의 응접세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변신합니다.)
돔 주변 고층에는 총 114개의 스위트룸 (92개 스위트룸, 22개 주거형 스위트룸)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텅빈 장소이지만,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화려한 악세서리로 치장한 값비싼 대형트리를 설치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본관의 중심부를 지나면 르 카페를 위시한 식당가들이 있습니다. 특정 시간대에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고...
사악한 가격을 자랑하는 제과점도 눈에 띕니다.
다양한 티병이 놓여져 있는 데코레이션도 볼 수 있고,
그 중앙에 르 카페가 있습니다.
르 카페에는 총 4개의 시그내처 메뉴가 있습니다. 에미레이츠 팰리스 카푸치노, 카멜치노, 아이스 골드. 그리고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에미레이츠 팰리스 카멜 버거. 이 메뉴의 포인트는 아랍인들이 사랑하는 황금과 낙타입니다. 먹어 본 마실거리의 가격대는... (+세금 20% 별도)
우선 23K 금박 플레이크가 한아름 뿌려져 있는 에미레이츠 팰리스 카푸치노. (모든 시그내처 메뉴에는 물 한잔과 대추야자 하나, 초컬렛 하나가 함께 제공됩니다.)
낙타 우유 특유의 짭쪼롬한 풍미가 느껴지는 카푸치노, 카멜치노.
카멜치노에는 기존 메뉴 구성에 추가로 낙타모양의 초컬렛이 하나 더 제공됩니다.
그리고 낙타 우유가 들어간 바닐라에 23K 금박 필름을 살짝 얹어놓은 아이스 골드. 아이스크림이 워낙 빨리 녹아서 개인적으론 비추요~~~
럭셔리해 보이는 카페 주변 풍경을 담아봅니다.
애연가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흡연과 함께 음주를 할 수 있는 바입니다.
식당은 4층 외에 1층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층 식당가 중앙에는 일본식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찻집 료쿠수이안 (緑水庵)이 있습니다.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세웠다고 하는데, 컨템퍼러리 일본식당 주마에서 가끔 식사도 하고 오찬회동을 위해 찾는 걸 보면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식 찻집의 이름 속에 보이는 초록, 에미레이츠 팰리스 주변을 아름답게 가꿔준 녹색의 정원. 녹색은 사막을 푸르게 바꾸고 싶어했던 국부 셰이크 자이드의 바램이 묻어있는 색이기도 합니다. 셰이크 자이드는 해외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죽기 전까지 공정을 직접 챙겼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애착을 갖고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인 알아인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유산으로 남겨준 바 있습니다. 자발 하핏 산기슭에 자리잡은 그 공원의 이름은 그린 무밧자라로 자신의 염원을 담아 돌산기슭에 신록이 우거진 공원을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1, 2층을 합친 듯한 1층 식당가 통로에는 화려한 조명 속에 대추야자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다시 4층으로 돌아와 중앙 깊숙한 곳에는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있습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호텔과 해변 사이의 앞마당은 패스트 앤 퓨리어스 7에서 도미닉 트레토 일행이 고급차들을 정차시킨 바로 그 곳입니다. 즉, 평소에는 차를 끌고 갈 수 없는 지역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가 방문객 모드로 다닐 수 있는 끝입니다.
다음편은 투숙객 모드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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