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 더 탑 스카이의 첫 방문은 앞서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렸듯 해가 진 후의 밤이었습니다. 그나마 프라임 타임이 끝난 후 티켓 요금이 저렴해지는 시간대였죠. 일반 시간대보다 무려 150디르함이나 더 비싼 1인당 500디르함 (약 15만원)씩 내야하는 프라임 타임대의 두바이 경치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나선계단 방문시에 프라임 타임대의 티켓을 끊어 올라가 봤습니다. 2013년 8월 앳 더 탑을 처음 방문했을 때도 밤과 낮의 경치를 따로 봤었던 기억도 살릴 겸해서 말이죠...
처음 갔을 때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영상물을 다시 한번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선형의 움직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두바이의 과거와 부르즈 칼리파가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을 영상물로 보여주는 것이었군요!
앳 더 탑 스카이의 탄생 비화와 앞으로의 운명 등 자세한 소개는 이미 전편에서 했으니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봅니다.
다닐 때마다 느끼지만 두바이 도로는 정말 난해합니다;;;; 익숙해지면 괜찮은데 그 전까지는;;;;
두바이는 화려한 고층건물군으로 유명하지만, 두바이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만 몰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너무 몰려있다보니 스카이 라인이 엉망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지역에 상관없이 무작정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저층 건물지역은 확실하게 저층 건물들만 있죠.
일몰 시간과 겹치는 프라임 타임 마지막 시간대는 이미 예약이 꽉차서 바로 전 시간대를 끊었음에도 해가 지려고 폼잡는 모습은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125층에서 일몰을 봤습니다만...) 일몰까지 이어지는 프라임 타임의 단점은 대기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시야가 확보된다는 점입니다. 모래 먼지나 탁한 대기의 모습은 주로 낮에 보여지니까요. 제가 갔던 날은 아쉽게도 대기 상태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사진 왼편 중앙에 희뿌연하게 툭 튀어나온 건물이 부르줄 아랍입니다. 그 뒤에 잘 안 보이는 곳이 팜 주메이라.
부르즈 칼리파를 감싸고 있는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 풍경.
사진 중앙 상단에 몰려있는 낮은 건물군이 있는 지역은 두바이 디자인 지구입니다. 지난 2013년 6월 발표된 두바이 디자인 지구 개발계획은 총 3단계로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낮은 건물군은 바로 1단계에 해당합니다. ([경제] 셰이크 무함마드, 두바이의 새로운 패션 지구 "두바이 디자인지구" 신설계획 발표! 참조).
두바이 디자인 지구에서 본 부르즈 칼리파 모습은 덤!
돌다보니 부르즈 칼리파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높은 건물 만큼이나 꽤나 길게 드리워져 있네요.
부르즈 칼리파의 그림자가 닿지 않은, 지금은 저 멀리 비어있는 지역들도 몇 년 뒤에는 새로운 지역으로 거듭나겠죠.
저 멀리 다운타운 두바이의 혼잡을 피해 새해를 맞이했던 매리어트 호텔 알잣다프 두바이가 눈에 띕니다.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신기하게 그 사이에 고층건물군들이 없어 편안하게 새해맞이 불꽃놀이 겸 디 어드레스 다운타운 두바이 화재사건을 지켜볼 수 있었죠.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새해맞이 불꽃놀이, 그리고 직접 지켜본 두바이 호텔 화재 뒷 이야기 참조)
높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혼탁하지 않지만...
내려다보는 하늘은 여전히 흐릿했습니다. 대기만 좋았으면 더욱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