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주말 아침 인터넷에서 신문을 보다 갑자기 꽂혀 얼마전 문을 열었다는 두바이 버터플라이 가든엘 휙~하니 다녀왔습니다. (워밍업 삼아 라스 알카이마 박물관을 먼저 보고 넘어갔지만요...)
국내 언론에도 개장 소식이 전해진 바 있는 두바이 버터플라이 가든은 알바르샤 사우스 3지구에 있는 두바이 미라클 가든 한 컨에 자리잡고 지난 3월 24일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비 전문 정원입니다. 2600제곱미터의 면적에 전세계에서 모은 약 26종의 나비와 번데기 15000마리 이상과 5천만 송이가 넘는 꽃들로 주변을 장식했습니다.
미라클 가든과는 별도로 만들어진 입구에 자리잡은 대형 나비 조형물 옆 오른쪽에 자리잡은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매표소.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주차장도 공간만 확보되어 있을 뿐 따로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자갈밭이었습니다. 입장료는 50디르함 (약 15,000원). 단 장애인 및 만 3세 이하는 무료. 미라클 가든 한 켠에 있지만, 입장료는 미라클 가든의 30디르함보다 비싸다는게 함정.
영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입니다.
심지어 나비정원으로 향하는 입구의 나무 조경도 나비 정원 아니랄까바 나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서 처음 맞이하는 카페를 지나 첫 돔에 들어서면 다양하게 형상화 된 나비 박제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멀리서 보면 멀리서 보는대로 작품 같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다양한 나비 품종들이 멋져보이기만 합니다.
심지어는 천장 조명에도 나비 형상이....!
일일이 사진에 담기에 귀찮아서(;;;;) 나비 박제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홀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죽은 나비들의 공간을 지나고 나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9개의 돔을 돌게 됩니다. 모형과는 주변 풍경이 달라지긴 했지만, 건물의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일 앞에 지붕 두 개가 있는 곳이 카페테리아와 손님들의 휴식 공간 (왼쪽 지붕이 카페테리아, 오른쪽 지붕이 테이블이 있는 휴식 공간. 정원 내 음식 섭취 금지) 쌍지붕을 지나 길게 늘어선 공간이 위에서 본 죽은 나비들의 공간, 그리고 9개 돔이 앞으로 보게 될 살아있는 나비들의 천국입니다.
나비 정원이 실내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연히 무더운 날씨 때문입니다. 5월 밖에 안되었음에도 한낮에는 벌써 40도를 훌쩍 넘나드니까요. 야외에서 만들었다간 바로 햇볕에 타죽을 신세... 그래서 나비를 실내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고, 얼어죽지 않을 정도의 냉방을 가동하고, 돔 안에서 맘껏 날아다니다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제공해주는 것이죠.
돔 안을 다니다보면 주변이 온통 나비 투성입니다. 약 한 시간 정도만 보고 나왔음에도 평생 볼 나비를 한 번에 다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먹을 것이 곳곳에 널려있어 자세잡고 쳐묵쳐묵하는 나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른지 땅바닥에 퍼져 있는 나비...
각 돔마다 장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인공 먹거리 뿐만 아니라 자연 먹거리도 풍부!
돔 내에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새장 속엔 진짜 새들이 울어대고 있네요. 풀어놨다가 나비를 잡아먹을까봐 격리시킨듯. 새는 조용히 소리만으로 거들뿐....
돔은 돔이지만 곳곳에 창문을 달아놓아 필요한 곳에는 자연 채광도 풍부하게 쏟아집니다.
꼭꼭 숨어라! 윌리, 아니 나비를 찾아라!
짜잔!!!
간혹, 교미라도 하는듯 서로 부둥켜 안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 나비도 눈에 띕니다.
정원 직원들은 손님들 안내 외에도 정원 바닥에 퍼져있는 나비들을 구해내는 일도 합니다. 멋모르고 밟히기 딱 좋으니 말이죠...
쏟아져라...햇빛!!!
돔과 돔 사이의 연결 통로에는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길을 내 줍니다. 관리 차원인듯 통하긴 통해있으나 완전히 통하지 않는....
밖에서 보면 돔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누리끼리한 돔 한켠에 아직 준비중인 듯 막혀있는 통로가 하나 있습니다.
딱히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과 인공미가 적절히 어우러져 조금씩조금씩 다른 돔 내부 풍경...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비들을 찍기는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나비에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거기에 매크로 렌즈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처음 들더군요. 그래도 도전해 본 나비 사진찍기...
이렇게 9개돔을 돌다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들어온 길로 나가기...
딱 한가지 안 좋은 점은 나비들이 있는 돔에는 화장실이 없어 반대쪽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기가 40도가 넘나드는 뙤약볕을 가로질러 가기에는 생각 외로 멀다는 점. (급한 자여...참아야 하느니!)
화장실에 가는 길에서 본 돔 주변엔 아직 공사가 다 마무리되지 않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계속 공사가 진행 중인거죠.
돔을 둘러본 후 뒤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원 내 카페테리아에서 사 먹은 커피와 초코케익. 이 곳 카페테리아는 일반적인 식당이나 커피숍과 달리 냉수를 특이한 곳에서 뽑아 손님들에게 제공합니다. 유료일 것 같은데 무료.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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