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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라스알카이마] 셰이크 만수르 왕림!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개원식 풍경

둘라 2015. 2. 19.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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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식 준비를 위해 급조달된 현수막)



한국에서는 설연휴가 시작되었을 무렵, 라스 알카이마에서는 셰이크 만수르가 직접 참석하는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개원식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구단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맨시티 구단주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가장 유명한 UAE인이자 기본적인 가족 관계조차 확인해 보지도 않은채 클릭수 유도에 혈안이 된 일부 언론과 예능 프로를 통해 지나치리만큼 희화화된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셰이크 만수르는 단순히 돈많은 왕족 출신의 기업가 뿐만 아니라 UAE 내에서 영향력있는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정치 활동과는 선을 긋고 있는 사우디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는 다른 케이스죠.


UAE의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셰이크 자이드의 장남)의 이복 동생이자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군 부총사령관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셰이크 자이드의 3남)의 친동생으로 UAE를 통일했던 초대 대통령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의 일곱번째 아들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1997년 27세의 어린 나이에 대통령실 실장을 맡아 아버지 셰이크 자이드를 보좌하면서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끼친 막후 실세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신임을 바탕으로 셰이크 자이드가 죽기 전인 2004년 11월 개각을 통해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던 대통령실 (President's Office)과 대통령 법원 (Presidential Court)을 통합하면서 신설된 대통령부 (Ministry Of Presidential Affairs/ 약칭 MOPA)의 초대 장관을 맡아 지금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친형인 셰이크 무함마드와 함께 셰이크 만수르는 사우디의 수다이리 세븐에 해당하는 UAE 왕족 내 최대 파벌인 바니 파티마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바니 파티마는 셰이크 자이드가 가장 총애했던 것으로 알려진 셋째 부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께트비가 낳은 여섯 아들 중 첫째와 다섯째 아들이거든요. 셰이카 파티마와 함께 살았던 옛 궁전을 알아인궁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일반에 공개할 정도이기도 하구요. ([여행기] 알아인 3일차 (5)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가 힘을 키웠던 시작점, 알아… 참조)


아울러 자신을 총애하던 아버지가 죽은 후 이복형인 셰이크 칼리파가 대통령이 된 뒤에도 대통령 보좌역을 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부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난 2009년 5월에는 UAE 부총리도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총리는 그의 장인이자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마크툼. 


셰이크 만수르가 셰이크 칼리파 전뭉병원 개원식에 참석한 이유는 이 병원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만든 곳이 바로 그가 장관으로 있는 대통령부 MOPA 거든요. 


UAE보건부 산하 의료서비스를 관장하는 독자적인 기관을 두고 있는 큰 토후국들인 아부다비 (Health Authority - Abu Dhabi/ 약칭 HAAD), 두바이 (Dubai Health Authority/ 약칭 DHA), 샤르자 (Sharjah Health Authority/ SHA)와 달리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는 심지어 티스토리 위치 설정에도 선택 가능한 3개 토후국이라는 점!) 움무 알꽈인, 라스 알카이마, 푸자이라 등이 있는 촌동네 토후국들은 독자적인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기관이 없어 의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했습니다. 이러한 토후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의 복지향상과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대통령부가 직접 의료서비스 제공자로 나서 병원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SKSH)은 움무 알꽈인에 있는 셰이크 칼리파 종합병원 (SKGH)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셰이크 만수르가 도착하기 전에 라스 알카이마의 통치자인 셰이크 사우드 빈 사끄르 알까시미가 그를 맞이하기 위해 먼저 도착합니다.  




행사를 치루기에는 넓지 않은 로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한 나머지 엄격한 통제를 하다보니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어쨌거나 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우리는 물론이거니와 이마라티 직원들마저 직접 보고 핸드폰에 담기 위해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아부다비가 아닌 라스 알카이마에 그가 자주 오지는 못할테니 말이죠.





셰이크 만수르의 도착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영접하기 위해 라스 알카이마 통치자 셰이크 사우드 이하 한무리의 사람들이 그가 도착하는 헬기 선착장을 향해 갑니다. 





셰이크 만수르는 헬기 선착장에서 병원 정문까지 몇 십미터나 되는 거리를 걸어왔습니다. (현재 UAE의 날씨가 낮에는 점점 더워지고 있어도 못 걸을 정도로 더운 날씨는 아니거든요) 물론, 그 몇십미터 구간은 전부 레드카펫이 쫘아아악!





셰이크 만수르는 멀리서 봐도 금방 눈에 띌 정도로 황금색에 가까운 예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병원 입구에서 셰이크 사우드와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셰이크 사우드 역시 처음 보는데, 곳곳에 걸린 젊었을 때 사진 (심지어 아들보다도 어려 보이는!!!!)만 보다 실물을 보니 역시 나이를 실감하겠더군요.




그리고 행사장으로 향합니다. 비록 얘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눈 앞에서 그 분을 보게 될 줄이야!!!! 


(셰이크 만수르 옆에 있는 옆모습만 보이는 분이 라스 알카이마 통치자 셰이크 사우드)



개원일 아침에 찍은 행사장. 일처리가 느리기로 유명한 UAE에서 단 3일만에 말끔하게 차려진 행사장은 아랍인들도 급하면 밀어부치는 면을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기도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인샤알라를 외치며 되지 않을 일도 하룻밤만에 해결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으니까요. 예정된 대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계획이 급변하는 와중에도 해내고 있었으니 말이죠.... 물론, 우리가 그렇게 쪼아댄다고 해서는 안 될 일이고 쪼아대는 주체가 바로 대통령부였기 때문에 더더욱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만;;;;





눈 앞에서 셰이크 만수르를 본 김에 목소리마저 듣고 싶었던 바램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병원의 주인인 대통령부 MOPA의 수장으로 한 말씀하실 것 같았지만 공치사 대신 그는 병원소개 영상만 본 후 바로 행사장을 떠나 병원 구석구석을 쭈욱 둘러보고는 떠났기 때문입니다.





설연휴가 없는 대신 셰이크 만수르의 내방으로 들썩였던 개원식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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