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 8개월만에 복귀한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 양국 관계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복귀 소감 밝혀!

(왼쪽에 있는 사람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아이판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아이판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는 GCC국가들 사이의 외교 갈등으로 근무지 도하에서 철수한지 8개월만에 복귀한 후 일간지 앗샤르낄 아우싸뜨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간 관계는 "정상으로 복귀"했으며, 모든 대사관 직원들과 도하에 복귀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UAE, 바레인은 지난 3월초 카타르가 사우디, UAE이 반정부 테러단체로 낙인을 찍은 무슬림 형제단 등의 단체를 지원하고 이웃 국가에 부정적인 설교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종교학자 유스프 알바라다위의 방송활동을 지원하는 등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하며 자국 대사를 소환하면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GCC] 사우디, 바레인, UAE, 주카타르 대사 전격 소환의 배경과 전망 참조) 

카타르는 비단 이들 뿐만 아니라 서구 국가들로부터도 IS 등의 테러조직에 자금지원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들에게 잠재적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지역 내에서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피아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후원하는 카타르만의 독특한 외교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신들은 오해라며 이를 부정하고 있긴 하지만요...

특히, 사우디, UAE에 비해 약소국이자 역사적으로 카타르와 앙금이 남아있는 바레인은 카타르가 귀화법을 완화시켜가면서까지 수니파 바레인 국민들을 대거 카타르로 빼간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바 있었습니다. 시아파 국민들이 다수임에도 소수 수니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바레인은 이웃 국가의 수니파 국민들을 받아들이며 종파간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펼치고 있던 터라 자국민을 빼가는 카타르의 만행(?)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교] 바레인, 자국민들을 귀화시키는 카타르를 강력 비난하며 양국간 관계는 다시 악화! 참조)

(압둘라 국왕이 긴급 소집한 GCC정상회담에서 압둘라 국왕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각국 정상들)

장기화되어가던 4개국 갈등이 일단 봉합된 것은 진격의 IS와 예상치 못하게 급락한 유가 등 지역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 가운데 다음달 도하에서 열릴 GCC 연례 회담을 앞두고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주제로 리야드에서 현재 투병중인 오만의 술탄 까부스를 제외한 5개국 정상회담이 소집된 긴급 회동을 갖고 소환한 대사들을 복귀시키기로 극적으로 합의한데 따른 것으로 압둘라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는 바로 다음날 근무지인 카타르 도하로 복귀했었습니다. ([GCC] 리야드 GCC 긴급 정상회담, 사우디, UAE, 바레인, 철수시켰던 자국대사를 카타르로 복귀시키는데 합의! 참조)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아이판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는?

이번에 도하로 복귀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아이판 주카타르 사우디 대사는 우리나라와도 깊은 관련을 맺었던 사우디 외교관입니다. 그는 2006년 경부터 2012년 1월까지 6년 가까이 주한 사우디 대사를 역임하면서 부임 시절이었던 2000년 중후반 이후 한국과 사우디 사이의 다양한 인적, 문화적 교류확대에 기여한 바 있습니다. 

(주한 사우디 대사 부임 시절이던 2008년 상명대에서 강연 중인 압둘라 알아이판 대사. 출처: 뉴시스)

개인적으로는 비자신청 과정이 까탈스러웠던 전임 대사 시절과 달리 사우디 입국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가 간소화되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전에는 사우디 스폰서의 초청장 원본을 첨부해야만 했던 터라 사우디에서 DHL 등으로 초청장 원본을 받아야 했지만, 원본 대신 팩스 사본 제출로 대체되면서 신청기간이 줄어들었거든요. 지금은 전자비자로 시스템 자체가 바뀌었지만요.

그는 한국에서 임기를 마친 후 주시리아 사우디 대사를 거쳐 1년여 만인 2013년 4월 22일 주카타르 대사에 부임했으나 부임한지 1년도 채 안된 지난 3월 초 사우디, UAE, 바레인의 주카타르 자국대사 소환방침에 따라 리야드로 철수한 바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