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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역사] UAE, 7월 18일을 새로운 국가 기념일인 "연합 서약일"로 선포!

둘라 2024. 7.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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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은 아래의 메시지와 함께 매년 7월 18일을 "연합 서약일 (Union Pledge Day)"로 지정한다고 선포했습니다.

 

"1971년 오늘, 건국의 아버지와 그의 형제인 통치자들은 우리나라의 국호인 아랍에미리트를 발표하면서 연합 선언문과 UAE 헌법에 서명했습니다. 12월 2일 국가 건국을 준비하면서, 오늘 우리는 7월 18일을 우리나라의 역사와 연합 창설을 향한 축복받은 여정을 기념하는 국가적 행사인 연합 서약일로 선포합니다."

 

연합 서약일은 셰이크 자이드 아부다비 통치자와 셰이크 사이드 두바이 통치자 등 6개 토후국의 통치자들이 모여 연합 국가 결성과 헌법, 그리고 새 연합국가의 국호인 UAE를 결정짓는 합의문에 서명한 1971년 7월 18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자신들의 무역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끄트머리께서 수십년 동안 깽판을 놓은 라스 알카이마의 해적질에 빡친 영국군이 라스 알카이마의 군사력을 박살내고 이 일대 씨족들과 잇달아 협정을 맺기 시작한 1820년 이후

별 볼일 없는 땅에 정착한 이 일대 씨족들에게 자치권만 던져주고 군사력을 빼앗아가는 대신 보호를 해줬던 영국이 1966년 셰이크 자이드에게 철수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영국군의 비호 아래 군사력이 없었던 이들은 생존방안을 모색하게 됩니다. 

 

1968년 2월 18일 아라비아 반도 동해안에 흩어져 있던 군소 토후국 중 양대 토후국을 이끌던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자이드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라쉬드가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경계에 있던 알삼하에서 회동을 갖고 힘을 합쳐 연합 국가를 만들자는 기본적인 원칙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에 합의하고 그 다음주인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고만고만한 아홉 토후국 (현재의 UAE+카타르+바레인)의 통치차가 두바이에 모여 아홉 토후국이 뭉친 연합 국가 결성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3년 반에 걸친 협의 끝에 1971년 7월 18일 뭉치는데 합의한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즈만, 움 알꽈인, 푸자이라의 여섯 토후국 통치자들이 UAE 국가 수립에 서명하고, 같은 해 12월 2일 그 여섯 토후국들의 통치자들이 모인 가운데 두바이에서 건국을 선포하면서 오늘날의 UAE가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그 7월 18일을 기념하는 것이 오늘 선포된 "연합 서약일"입니다.

 

카타르와 바레인은 일찌감치 독립 국가를 선포했고, 12월 2일 UAE 건국 선포일까지 합류하지 않았던 라스 알카이마는 다음해 2월 10일 UAE 건국 선포 준비로 부산한 가운데 군사 공백을 노린 이란군의 침략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아부 무사 섬과 대 툰브, 소 툰브 섬을 빼앗긴 끝에 연합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마지막으로 UAE에 합류하게 되죠. (이란에 빼앗겨 복속된 3개의 섬은 양국간 국경 분쟁의 쟁점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선포와 함께 연합 서약일은 UAE의 네번째 국가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건국 기념일 (12월 2~3일): UAE 건국을 선포한 1971년 12월 2일 기념 (공휴일)

플래그 데이 (11월 3일): 국부 셰이크 자이드의 장남 셰이크 칼리파 취임일인 2004년 11월 3일에 맞춤 (공휴일 아님/ 국기  게양식을 포함해 UAE 국기를 많이 보는 날)

순국자의 날 (11월 30일): 건국 선포 직전인 1971년 11월 30일 이란군에 맞서다 순국한 UAE의 첫 순국자 수하일 카미스를 기리는 날 (당초 공휴일로 선포했으나 휴일 일정이 11월 30일, 12월 1일로 오락가락 한 끝에 현재는 공휴일에서 제외됨)

연합 서약일 (7월 18일): 여섯 토후국의 통치자들이 UAE 국가 수립에 합의한 1971년 7월 18일으 기념하는 날 (공휴일은 아닐테고, 뭘로 축하하려나...)

 

건국 기념일 외에 별도의 국가 기념일을 두지 않았던 UAE는 2010년대 들어 개별적인 토후국이 아닌 UAE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해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습니다. 의무 징병제를 도입한다던가, 국가 기념일을 하나둘씩 만드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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