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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알힐랄, 리야드 시즌 컵 개막전이자 새 홈구장인 킹덤 아레나 개장 경기에서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를 꺾어!

둘라 2024. 1. 30.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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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리야드 시즌 컵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연기되었다가 지난해 열린 첫 대회는 알힐랄/알나스르 연합의 리야드 시즌 팀과 리오넬 메시의 PSG가 맞붙는 단판 승부였던 반면, 이번에는 알힐랄과 알나스르가 각자의 팀으로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와 맞붙고,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총 세 번의 경기가 치러지게 됩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공을 들였던 리오넬 메시 영입에 실패하더니 리야드 시즌 컵 핑계로 또다시 모셔왔죠.

2) 이번 대회는 알힐랄의 새로운 홈구장인 킹덤 아레나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름은 불바르 홀이지만, 알힐랄의 울트라 스폰서이자 물주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킹덤 홀딩스가 운영권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킹덤 아레나는 최대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실내 아레나로 지난해 10월 28일 타이슨 퓨리와 프란시스 은가누의 맞대결이 펼쳐진 바로 그 경기장이며, 지난 연말 앤서니 조슈아와 오토 왈린의 맞대결이 펼쳐진 후 37일 동안 국제기준에 맞는 26,000석 규모의 축구장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사우디 최초의 실내 축구장이기도 한 킹덤 아레나는 일정에 따라 트랙이 없는 풀사이즈의 축구전용경기장과 복싱, UFC 등 격투기 대회의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킹덤 아레나는 리야드의 테마파크 불바르 리야드 맞은편, 1년전 블랙핑크의 리야드 공연이 열렸던 자리에 지난 여름 이후 60여일 만에 세워졌습니다.

 

킹덤 아레나가 얼마나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는지 구글 위성사진에도 여전히 공터로 보일 정도죠.

 
불바르 리야드는 지난해 3월 국내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보기 드물게 사우디를 방문했던 TVN 프로그램 "현지인 브리핑 지금 우리나라는"을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킹덤 아레나는 축구장으로의 개장 경기를 앞두고 가장 좋은 피치를 만들기 위해 경기장 밖 외부에 예비로 3개의 피치를 심었으며,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경기장 바닥에 설치한 잔디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셰계 최초의 태양광 스펙트럼 시뮬레이션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장 중 가장 강력한 조명을 설치했다는 경기장 내에는 300명 이상의 중계진이 투입되었고, 사우디에선 최초로 도입한 드론을 포함한 85대의 카메라 (44대의 4K 카메라 포함)를 이용해 플레이어별 개인 카메라가 배정되고 4K 돌비 스트리밍 및 영화같은 연출이 가능하도록 준비되었다고 하네요. 한 경기 중계비용이 월드컵 여덟 경기를 중계하는 비용과 맞먹는다는군요. 중계를 보고 있자니 뭔가... FIFA게임을 보는 듯한...

 
VAR 결과를 신호가 아닌 주심이 경기장 내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직접 얘기하는 방식도.... 

 
킹덤 아레나는 시즌이 끝난 이후 축구장의 수용 능력을 26,000석에서 30,000석으로 확장하고, 이동식 바닥과 걔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이 추가로 이뤄지게 되며, 사우디는 이와 비슷한 경기장을 다른 지역에서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3) 알힐랄과 알나스르는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출전을 위해 차출된 국대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이 출전해 메시와 바르샤의 아이들을 포함한 풀전력으로 프리시즌 투어 중인 인터 마이애미와 맞붙게 됩니다. 올해의 리야드 시즌 컵은 풀전력으로 맞붙었던 지난해와 달리 시즌 휴식기 중 1.5군인 리야드 클럽들과 시즌 전이지만 풀전력의 인터 마이애미가 참가하는 친선대회인 셈이죠.

특히, 알힐랄은 리그 최고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주전 수비진이 대거 빠진 상황입니다. 골키퍼 야신 부누, 센터백 듀오 알리 알블라이히와 칼리두 쿨리발리, 라이트 백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차출된 상황이죠. 골키퍼의 경우 세컨드 골키퍼이자 지난 카타르 월드컵 사우디 국대 골키퍼로 주목받았던 무함마드 알오와이스가 등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써드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상황.
4) 인터 마이애미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이 동네 아디다스 매장에서는 메시가 마킹된 인터 마이애미 저지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5) 사우디가 여성 인권과 차별에 대한 일반적인 외부의 인식을 의식한 듯 지난 FIFA 클럽 월드컵 개막전처럼 상징성있는 시합의 경우 여성 심판진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리오넬 메시를 모신 가운데 펼쳐지는 킹덤 아레나의 개장 기념 경기에도 브라질 주심 에디나 알베스 바티스타가 이끄는 여성 심판진이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경기를 이끈 심판진 중에는 올해 남자 경기를 주관할 예정인 사우디 여성 심판도 포함되어 있었다는군요. 사우디 여자축구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1월 첫 여성FIFA 공인 심판이 나왔다는 것은 장족의 발전이죠.

6) 축구 경기장으로 첫 선을 보인 킹덤 아레나 개장 경기로 열린 알힐랄과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에서는 일곱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말콤의 결승골을 앞세운 알힐랄이 4대3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에만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압둘라 알함단의 활약으로 알힐랄이 3대1로 전반을 마무리할 때만 해도 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 9분과 10분, 단 1분 사이에 터진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루이스의 연속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메시가 교체아웃되자마자 거짓말 같이 터진 말콤의 결승골을 앞세운 홈구장의 주인인 알힐랄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7) 알힐랄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는 킹덤 아레나의 첫 골 주인공이 되었으며, 87분을 뛴 리오넬 메시는 첫 페널티킥 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8) 알힐랄에게 패한 인터 마이애미는 3일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나스르와 맞붙게 됩니다. 팀과 함께 중국까지 갔다가 두 번의 평가전을 아예 취소하게 만들었던 호날두의 부상 복귀 여부가 이번 리야드 시즌 컵의 테마인 마지막 메호 대전 성사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9) 인터 마이애미가 사우디 투어를 마치고 떠난 뒤 리야드 시즌 컵의 마지막 경기인 알힐랄과 알나스르의 리야드 더비는 다음주말에 맞붙게 됩니다.
 
 

1. 경기 결과
알힐랄 4:3 인터 마이애미 (1월 29일 21:00/ 킹덤 아레나)

알힐랄 인터 마이애미
(전반 10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전반 13분) 압둘라 알함단  
  (전반 37분) 루이스 수아레스
(전반 44분) 미샤일 델가도  
  (후반 9분) 리오넬 메시
  (후반 10분) 다비드 루이스
(후반 43분) 말콤  

 
 
 

2. 다음 경기
알나스르 : 인터 마이애미 (2월 1일 21:00/ 킹덤 아레나)
알힐랄 : 알나스르 (2월 8일 21:00/ 킹덤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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