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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사우디 리그, 24/25시즌부터 적용할 외국인 선수 쿼터 규정 확정 발표!

둘라 2023. 12. 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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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축구 연맹과 사우디 프로 리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 구단의 권리를 고려해 1부 리그 클럽의 1군 명단에 등록된 선수 수를 기존의 30명에서 25명으로 수정하기로 결정했고, 24/25시즌부터 적용될 1부 리그 클럽들의 외국인 선수 쿼터 규정을 공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가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되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 등록에 대한 여러 세부 규정들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라 클럽들이 등록 가능한 외국인 선수들은 현재의 8명에서 24/25시즌부터 아래의 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최대 10명 (+1명)까지 등록할 수 있게 됩니다.

 

 

1. 등록 가능한 외국인 선수수는 나이에 상관 없이 8명, 2003년 이후 출생한 선수 2명으로 총 10명

이적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며 전세계 축구계를 경악시켰던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사우디 리그가 전성기가 지났거나 황혼기를 보내는 30대 중후반 레전드들 뿐만 아니라,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후벵 네베스 같은 20대 중후반의 전성기를 보내는 선수들을 넘어 가브리엘 베이가 (2002년생)처럼 유럽 빅 클럽들이 주목하던 20대 초반 유망주까지 영입할 수 있는 리그가 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린 선수 육성은 사우디 리그의 장기 발전 전략 중 하나로 자국인 선수 외에 어린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 각 클럽은 "사우디에서 태어난" 외국인 거주자 프로 선수 한 명을 등록할 수 있음.

201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보냈으나, 지난 2019 아시안컵을 앞두고 당한 통산 세번째 십자인대 파열 부상 후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했던 남태희가 복귀한 반면, 부활에 실패하고 저니맨이 되면서 지금은 잊혀진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오마르 압둘라흐만 같은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정책입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태어난 예멘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알힐랄 스카우터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알힐랄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지만,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우디인으로의 귀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구단에서는 선수 본인만 사우디로 귀화를 시켜주겠다고 오퍼하여 아버지가 이를 거절했고, 그의 재능을 발견했던 스카우터 압둘라흐만 이사가 규정상 선수등록 불가로 인해 묻혀버릴 재능을 계속 살리고, 자신이 벌여놓은 일- 현실적으로 선수 등록이 어려운 외국인 선수를 발굴해 프로 선수의 꿈을 심어준...-을 수습도 할 겸, 어린 재능을 찾고 있던 알아인 구단 명예회원인 지인에게 오마르 삼형제의 재능을 어필하고, 알아인이 해외 전훈지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주었으며, 삼형제가 이 테스트를 통과하자 알아인 구단이 삼형제를 포함한 모든 가족 구성원을 UAE로 귀화시켜주기로 동의하면서 재능에도 불구하고 선수로 빛을 보지 못할 뻔했던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알힐랄 유스에서 알아인 유스로 이적하여 UAE 축구계에 2010년대 배추머리의 전설을 써 내려갈 수 있었죠.

 

이러한 외국인 거주자 선수 쿼터는 선수 영입비를 낮추고, 국대 선수 풀 확대차원에서 국대 경력이 없는 어린 외국인 선수들을 잘 키워 귀화시키려는 UAE 리그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18/19시즌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 UAE 리그는 굳이 UAE에서 태어나지 않아도 자국 대표 경력이 없어 귀화시키고도 바로 국대로 만들 수 있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오는 반면, 사우디 리그는 "사우디 태생"으로 한정지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인적 풀은 자국인 인구가 외국인까지 합친 UAE의 전체 인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우디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3. 각 클럽은 매 시합마다 최대 8명의 외국인 선수와 외국인 거주자 프로 선수를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음. 단, 이 출전선수 제한은 팀에 등록된 모든 선수의 출전이 허용되는 국왕컵과 슈퍼컵에서는 적용되지 않음. 

이 예외조항은 내년에 20개팀으로 확대되면서 리그 경기 수도 34라운드에서 38라운드로 늘어나고, AFC 주관 아시안컵, 아챔, FIFA 주관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 등의 출전으로 인해 더욱 빡빡하게 일정을 짜야하는 상황에서 컵대회가 부득이하게 A매치 브레이크 기간에 일정이 잡힐 수도 있기에 주전 선수들 국대 차출 등으로 인해 핸디캡을 안고 참가할 수 밖에 없는 팀들을 감안한 예외 조치로 보입니다. (카타르 리그에선 널널한 경기 일정에도 불구하고 알사드가 대회기간 중 국대 차출로 선수 구성이 어렵다며 리그 컵대회를 기권할 때 잘 써먹는 방법이죠.)

 

사우디 축구 연맹과 사우디 프로 리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클럽 지원 전략, 국가대표팀 매니지먼트, 사우디 축구 연맹 기술 디렉터와의 조율과 더불어 클럽들과 수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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