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우디 외무장관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만나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구축해왔던 양국간 관계가 화해무드를 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우디 외무부 장관과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UN총회의 사이드 라인에서 만났으며, 두 장관의 역사적인 회동은 사우디TV를 포함한 여러 매체를 통해 생중계되었습니다.
이슬람의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은 종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지만 올해들어 양국간 공통의 이해관계가 얽히기 시작하면서 관계개선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제 우리도 한번 만나봅시다"라는 외교적 수사를 주고 받은 가운데 지난 8월말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차관이 처음 리야드를 공식 방문한 데 이어 ([외교] 드디어 만나게 된 오랜 라이벌 사우디와 이란, 이란 외교부 차관이 사우디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이유는? 참조) 이로부터 한달도 채 안되어 양국 외교부 장관이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양국 외교부 장관은 진격의 이슬람 국가 IS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회동이 끝난 뒤에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는 사태의 심각성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대립하기만 했던 과거의 과오에서 벗어나 이 기회를 잘 살려 역내 사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사우디와 이란의 양국간 협력은 지역과 세계 안보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한편,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부 장관은 사우드 왕자와의 회동이 이란과 사우디의 양국간 관계에 있어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그 의의를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지역과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려는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진화된 형태의 테러리즘이 확산되고 이제는 양국간 긴장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 양국 외교부 장관의 회동이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하산 로우하니 이란 대통령 간의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정치적, 종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있지만요.
참고: "Thaw in Saudi-Iran ties as FMs meet in US" (Ara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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