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노동부가 최근 영화 제작사들에게 지금까지 금기시되어오던 영화산업을 시작하기 위한 직원 채용을 허가했으며, 영화업 면허 취득과 관련한 정보는 노동부 포털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 사우디 투자가가 영화관 설립을 위한 면허발급을 공식으로 요청한지 3개월만의 일입니다. ([문화] 사우디에도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게 될까? 한 투자가, 당국에 면허발급을 공식 요청! 참조)
노동부 내 소식통은 이는 사실이라고 확인해주었으나 공식적인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만 말한채 더 이상의 자세한 정보는 얘기하지 않았으며, 노동부와 영화업 면허 취득을 위해 관심있는 투자자들을 돕고 있는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투자기회가 영화업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들 외에도 영화업을 민간에게 개방해달라는 요구는 특히 영상문화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계속 있어왔으며, 영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공식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사우디 시청각 미디어 총괄위원회 (Saudi General Commission of Audiovisual Media)도 사우디 사회 내의 여러 곳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요구를 받아왔었습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영화관이 없는 사우디는 영화관이 없는 대신 위성방송이나 유튜브, 또는 DVD, 블루레이 등 2차 매체를 통한 가정 내에서 영화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지만, 영화 상영관의 발달에 따라 아이맥스, 3D, 4DX 등 가정에서 구현하기 불가능한 영화관람을 즐기기 위해 두바이 등 가까운 해외로 영화관람 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화] 영화관람을 위한 탈출: 사우디의 영화관 금지가 이웃국가의 관광사업에 미치는 영향 참조)
사우디가 영화산업을 본격적으로 허용하게 될 경우 사우디 젊은이들의 잠재적인 창의성을 영상으로 옮길 수 있는 무대 제공을 통한 새로운 취업기회 확대 및 업계 활성화에 따른 극장이 문을 열어 영화 관람을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줄이는 등 다양한 경제적 이득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우디 내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인 로타나는 지금까지 두 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이 중 대표작은 독일업체와 함께 공동제작하였으며 여러가지 기록 (사우디 최초로 여성감독이 만든 장편 극영화, 영화 전편을 사우디에서 촬영한 최초의 영화, 사우디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최초로 출품한 영화)을 세운 하이파 알만수르 감독의 "와즈다"로 지난 봄 국내에서 정식개봉된 바 있습니다. (리뷰는 [영화] 사우디 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용감한 소녀의 이야기, 와즈다 (Wadjda), 이를 주제로 기고한 둘라의 칼럼은 [월간샘터] 해외통신_여자는 왜 자전거를 탈 수 없나요? (2014년 10월호) 참조)
참조: "Lights, camera, action: Kingdom opens up to cinema industry" (Ara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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