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우디, 4월 18일 리야드에 첫번째 영화관 공식 개관!

완다 그룹이 인수한 미국의 영화관 체인업체인 AMC 시어터스가 사우디 문화정보부로부터 처음으로 영화관 운영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됨에 따라 AMC측은 4월 18일 리야드의 킹 압둘라 파이낸셜 센터 내에 자신들의 첫번째 영화관을 공식 개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AMC는 사우디가 영화관의 부활을 선언한 지난해 11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와 향후 영화관 사업 전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사우디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각국의 영화관 체인업체들 중 선두주자로 나선 바 있으며, AMC는 사우디 문화정보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함과 동시에 향후 5년 동안 사우디 내 15개 도시에 40개의 영화관을 설립하는 것에도 합의했습니다. 

세속 국가에서 종교 국가로 탈바꿈한 이란의 이슬람 혁명과 이에 영감을 받은 원리주의자들이 일으킨 메카 그랜드 모스크 점거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던 1979년의 역사적인 이벤트 이후 사우디 정부가 강경 원리주의자들의 텃세에 밀려 급진 보수화 되면서 80년대 초반까지 있었던 사우디의 영화관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바 있었으나, 베이비 붐의 영향으로 인해 젊은 세대로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사우디인들은 영화관 체험을 하기 위해 이집트, UAE 등 인근 국가에 다녀오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영화관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기에 업계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영화관의 부활을 요구해 왔었습니다. 그리고 온건한 이슬람으로의 회귀를 선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2월 11일 영화관을 부활시킨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화] 그동안 폐지했왔던 사우디의 영화관 부활 공식 발표로 본 사우디 영화 약사! 참조)

사우디 문화정보부는 AMC에 운영 라이센스를 부여하면서 이에 덧붙여 무함마드 왕세자가 내세운 비전2030에 맞춰 2030년까지 사우디 전역에 총 2,500상영관을 갖춘 350개 극장을 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영화 산업에 대한 사우디 내 분위기가 긍정적인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영화관 체인들은 사우디의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 내에서 가장 많은 3천 2백여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중 절대다수가 대중문화에 민감한 30대 이하 청년세대이고, 지금까지 35년 넘게 사라졌었던 10억달러로 추산되는 시장이 다시 생겨나는 것이기에 더욱 메리트를 느낄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사우디 정부로부터 첫 라이센스를 받은 AMC 외에도 UAE의 Vox Cinemas, 영국의 Vu, 캐나다의 IMAX 등 대형 영화관 체인들이 사우디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4DX 상영관을 통해 Vox Cinema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CGV 역시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