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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도하 2일차 (6) 날을 잘못 잡고 갔어요! 마트하프: 아랍현대미술박물관

둘라 2014. 8. 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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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하프의 전경. 하지만...)


현재 하마드 국제공항 인근에 새로 짓고 있는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내년 개장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가운데 도하에는 두 곳의 예술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나는 수끄 와키프 인근에 위치한 이슬람 예술 박물관 (Museum oIslamic Art)이고, 또 하나는 에듀케이션 시티 내에 위치한 마트하프: 아랍 현대 미술 박물관 (Mathaf: Arab Museum of Modern Art/이하 마트하프)이 바로 그 곳입니다. (마트하프(متحف)는 아랍어로 박물관이라는 뜻입니다.) 역사로 봐도 두 개의 박물관을 만들 정도로 카타르에서 만들어진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은 거의 없을 것이기에 박물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바로 카타르가 수집해서 소장하고 있는 과거와 현대의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 방문지로 정한 것이었죠. 무엇보다 박물관청 총재가 바로 세계 미술계의 차원이 다른 큰 손이자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라고 볼 수 있는 셰이카 알마얏싸니까요.



5. 마트하프: 아랍 현대 미술 박물관

1) 이번에도 기사님이 또 헤매네요!?

카타라에서 택시를 타고 마트하프로 가는 길. 어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을 찾다가 헤맸던 악몽이 생각나 아예 와이파이를 제공해주는 호텔방에서 대략의 위치를 확인하고 갔습니다. 마트하프가 있는 곳은 에듀케이션 시티. 아니나 다를까, 이번 택시기사 역시 에듀케이션 시티는 알지만, 마트하프의 정확한 위치를 모릅니다;;;;


호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 이어 세번째로 택시기사와 함께 헤매는 중;;;;


넓지도 않은 도시를 다니면서 택시기사가 위치를 몰라 한 번에 갈 수 없는 상황을 세번이나 맞이하다보니 조금은 신기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택시기사들도 이야기하곤 합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새로운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고 공사현장이 생겨 길도 복잡해진데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경쟁이 심해져 택시기사 해먹기도 힘들다고 말이죠. (카타르 인구는 지난해 가을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제가 들었던 카타르 인구가 70~80만명 수준이었으니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세 배 가까인 늘어난 셈입니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곳을 모르다뇨!!!!


이번에는 그나마 이해가 될만한 것이 에듀케이션 시티 자체가 아직 다 완성되지 않고 넓은 구역이 확장공사 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사판에 가로 막혀 메인 도로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네요. 몇 곳의 건설현장 경비원들에게 길을 물어물어 겨우 마트하프에 도착했습니다. 한참을 헤맨 끝에 저를 데려다 준 택시기사는 메인 도로와 마트하프 사이에 있는 넓은 건설현장 때문에 엔간해선 택시잡기가 불가능 보이는데다 박물관 자체가 작아보여서 그랬는지, 어차피 나가기 쉽지 않아 보이니 필요하면 기다려주겠노라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박물관 주차을 본 후 그만 가도 좋을 것 같다며 보내버렸습니다. 왜냐구요???



마트하프: 아랍 현대 미술 박물관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 http://mathaf.org.qa/en/ 참조!



2) 마트하프 앞 뜰부터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들

주차장과 마트하프 사이의 앞 뜰에는 조형물과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 마트하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 공간 -





- 마트하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 공간 -





어차피 날씨도 더운데 앉아서 쉴 이유도 없고 바로 마트하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3) 마트하프 입구에도 전시품이 있는데...

마트하프 안에 들어서니 왼쪽 벽의 안내 데스크와 중앙에 철제 상자 안에 푸른색 가스통이 잔뜩 세워져 있는 요상한 박스형태의 조형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입장비라던가 전시 정보에 대해 알아보고자 데스크로 갔는데!!!!!





두둥!!!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전시관의 보수공사 및 다음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임시 개관 중이었던 겁니다. 정상적으로 작품을 전시하는 마트하프를 보려면 올해 11월 9일부터나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나마 전시 중이라고 표기가 된 도하 아트 맵 (Doha Art Map)은 방문 당시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 봤던 파란색 가스통이 그나며 실내에서 전시 중인 유일한 조형물이었던 겁니다. 안내 데스크 반대편의 작품과 함께 말이죠.






(The Silent Multitudes, Amal Kenawy, 2010)






본격적인 전시회가 진행될 전시관 입구는 안내 공고와 함께 막혀 있었습니다.





4) 마트하프 내 도서관, 마크타바

마트하프에는 전시관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마트하프 설립 취지 역시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이를 통해 현대 예술에 대해 교육시키고 토론하는 생산적인 플랫폼이 되려는 것이기 때문이죠. 


안내 데스트 뒷편에는 서가를 포함한 마트하프 (도서관)가 있었습니다. 꽂혀있는 책들의 표지만 훑어보다보니 일본 서적도 있더군요.






5) 마트하프 내 기념품점, 마할

마트하프 입구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편에는 기념품점과 카페가 있습니다.








6) 마트하프 내 카페, 마끄하

문이 닫히진 않았으나 뜯어고치기 위해 휴업 중이었습니다.





딱히 볼 것도 없으니 다음 목적지인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향해 떠나기로 했습니다.



7) 마트하프 버스, 두 박물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택시기사를 돌려보냈던 이유는 택시비도 택시비지만, 박물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버스를 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나갈 방법은 있겠구나...싶었거든요.


알고 보니 이 버스는 아랍 현대 미술 박물관과 이슬람 예술 박물관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였습니다. 매시간 운행하며 요금은 무료.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선 마트하프를 보고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가는 것 보다는 그 반대로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구경한 후 이 셔틀버스를 타고 마트하프를 간 후에 다시 이슬람 예술 박물관으로 돌아오면 그만이었던 겁니다!




어차피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갈 예정이었기에 출발 시간에 맞춰 이 셔틀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핑크빛이 인상적인 외관과 달리 내관이 튀거나 하진 않았지만, 수상하게 생긴 전기 박스가 턱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전기 박스는 바로 생수병들이 들어있는 냉장고였습니다. 물론, 셔틀버스 승객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랍니다. 셔틀버스 기사가 저에게 목마르면 꺼내서 맘껏 마시라고 하네요.





승객이라곤 둘라 한 명 밖에 없는 셔틀 버스는 도하 시내를 가로질러 목적지인 이슬람 예술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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