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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정보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루와이스로 가는 길

둘라 2017. 5. 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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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는 최근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아부다비 (주도: 아부다비), 알아인 (주도: 알아인), 알다프라 (주도: 마디낫 자이드)의 3개 지역으로 개편되었는데 ([아부다비]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의 행정구역명을 새롭게 변경! 참조), 알다프라 지역은 다른 두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부다비야 두바이와 다른 도시 바람을 쐬러 가기도 하고, 알아인은 시간 맞을 때 가끔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알아인의 홈경기를 보러 가기도 하지만, 알다프라 지역은 드넓은 땅덩어리에 비해 갈만한 곳이 거의 없는데다 무엇보다 라스 알카이마에서 가기엔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니까요. 2년 넘게 있으면서 작년에 리와 사막을 다녀온게 전부였달까요?


그러다... 최근 휴가를 내면서 해외로 나가긴 귀찮고 어디서 쉬다 올까...를 생각하고 있던 중에 인스타그램에서 본 하나의 포스트에 낚여 루와이스행, 정확히 말하면 루와이스 지역에 있는 리조트지를 가보겠다고 덜컥 예약을 해버리고 루와이스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알다프라 지역하면 연상되는 건 사막 밖에 없는데 사진 속에 보여진 해변의 모습과 "도시와 소음,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문구에 혹했다고 할까요?



루와이스는 아부다비에서도 서쪽으로 240km 정도를 더 들어가야 나타나는 마을입니다. 지역특성상 소수의 사람들이 한철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작은 동네는 ADNOC (아부다비 국영 석유공사)가 국가 경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1980년대 초반부터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여 정유시설을 바탕으로 한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조성하면서 중동지역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대표적인 현대화된 산업단지 중 하나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부다비에서 사우디 국경으로 이어지는 E11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향합니다. 일단 E11 도로를 타면 거의 직선으로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작년 여름 리와 오아시스를 갈 때보다는 상태가 많이 양호해졌지만, 그래도 도로는 여전히 공사 중이고 신호등 없는 직선 도로이자 통행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주변에 볼 거리가 거의 없는 사막도로이다 보니 150km로 달려도 속도감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원래 이 도로의 최고 제한속도는 140km (과속 카메라는 161km부터 찍힘)였다가 끔찍한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최고 속도를 120km로 낮추기는 했지만, 도로 공사가 한창인 관계로 과속 카메라가 많지도 않고 그나마도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만큼 차량들은 미친듯이 도로를 질주합니다.


그러다 아부다비에서 120km 정도 달리다보면 처음으로 ADNOC 주유소가 나타나고 그 주유소를 지나면 리와 오아시스로 향하는 분기점이 나타납니다. ([아부다비] UAE의 양대 통치가문 알나흐얀, 알막툼 씨족의 고향 리와 오아시스로 가는 길 참조)



이제 겨우 절반 정도 온 셈이니 그냥 계속 밟습니다...



이 길고 긴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주유소 간 간격 역시 긴 편이어서 주유소의 위치와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 경우엔 일단 주유하고 갈 것을 권장합니다. 휘발유가 여유있게 채워져 있을거야라는 믿음 속에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보면 갑자기 급당황하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양방향으로 주유소가 있는 곳도 있지만, 한방향으로만 주유소가 있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90~100여키로를 달리다보니 주유소가 나타납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한낮의 사막도로 주행은 딱히 신경쓸 일이 없더라도 금방 지칠 수 있기에 일단 쉬었다 갑니다.



상당히 넓은 면적의 주유소임에도 생각 외로 모스크가 따로 지어져 있지 않아서 무슬림들은 주유소 한켠에 자리를 깔고 예배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진 곳의 주유소에서 빼빼로가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왠지 반갑네요.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 리와 오아시스를 다녀왔을 땐 못 봤던 것 같은데 나름 사막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양 옆으로는 소금밭?이 눈에 띄었습니다. 누군가가 염전을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모래 밖에 안 보여야 할 곳곳에 흰색의 소금이....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차량 통행량은 화물차량을 제외하면 현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도로를 전세낸 것처럼 길 위에 차량이 거의 안 보일 때도 있고 말이죠. 미처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루와이스 바이패스라는 국도로 빠지고 보니 심지어는 대형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길을 막고 있는데 한쪽으로만 뚫린 곳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시큐리티에게 물어보니 역주행해서 가로질러 가면 된다고 하길래 계속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만...


넓은 지역에 인구밀도는 현저하게 낮다보니 재미있는 안내판을 보게 됩니다. 100km 전부터 호텔을 안내하는 도로 표지판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음 주유소까지 115km! 라는 안내 표지판도....)



어쩌다 마주하게 되는 과속 카메라 옆엔 카메라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듯한 태양열 집열판이 함께 서 있기도 합니다.



네비게이션에 따르면 분명 리조트를 향해 가고 있다고는 하는데... 주변의 경치는 멀찌감치 보이는 플랜트 시설이 아니라면 황량하기만 합니다. 



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이런 곳에 리조트가 있긴 있나 싶을 때, 제벨 단나 지역에 다 왔음을 알려주는 리조트 안내 도로 표지판이 드디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리조트가 있다는 길로 빠졌는데 경치는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도로만 개판일뿐;;;;



도로 노면도 엉망이고 지나가는 차량도 많지 않은데다 삭막한 주변 환경을 보며 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길가의 안쪽으로 쌩뚱맞게 서 있는 두 개의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이 목적지임을 보여주는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리한 주행 끝에 목적지인 다나트 제벨 단나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이 곳까지의 거리는 서울-부산 거리인 편도 약 4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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