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옵쇼!!! 모립 듄 지역에 오신걸 환영해부러유~!)
리와 호텔 직원에게 동네 지도를 물어보면 컴퓨터로 작업해서 출력한 듯한 약도를 한 장 줍니다. 아래 약도에서 볼 수 있듯 메자이라아 마을 일대에는 과거에 요새로 쓰였을 듯한 작은 요새들이 몇 개 보이고는 대부분 소방서, 주유소, 병원 안내 밖에 없습니다. 약도상에 오른쪽으로 쭈욱 가면 까스르 알사랍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약도에서 가장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습니다. 좌측 하단 호텔에서 30~35분쯤 내려가다 보면 있다는 모립 사구 (Moreeb Dune).
아랍어로 "무서운, 소름끼치는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탈 무르입 (تل مرعب), 영어로는 모립 듄 (Moreeb Dune)이라 불리는 모립 사구는 리와 사막에서 찍은 스타워즈 포스 어웨이큰스 초반 자쿠 행성에서의 밀레니엄 팰콘 추격신에서도 볼 수 있었던 리와 사막에 있는 수많은 모래언덕 중 가장 큰 모래언덕으로, UAE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모래언덕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100km 이상 떨어진 E11 도로에서 E45 도로로 갈아타기 위해 좌회전하는 교차점에서도 이정표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모립 듄은 1.6km 구간에 최고 300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모래 언덕으로 언덕의 높이 뿐만 아니라 50도의 경사각으로 더욱 악명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 치명적인 경사각 때문에 무서운 언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죠. 일반 도로에도 50도의 경사각이 높기는 하지만, 어설프게 힘주면 빠지기 쉬운 모래 언덕에서의 경사각 50도는 차원이 또 다르거든요.
이러한 모립 듄의 지형적 특성을 살린 리와 국제 페스티벌- 모립 듄이 매년 겨울 모립 듄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8일 동안 자동차나 RC카로 모래 언덕 올라가기, 경마, 낙타 경주, 팰콘 경주, 드리프트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고로 올 1월에 열린 축제 모습을 감상해 보실까요?
리와 사막의 더욱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립 듄으로 떠나 봅니다. 리와 호텔에서는 30여 킬로에 불과해 아무때나 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와 호텔에서 모립 듄으로 가는 길)
까스르 알사랍에서는 리와 오아시스 동쪽끝에서 중심지까지 왔다가 사막안으로 들어가는 115킬로 정도로 4배 가까운 나름 장거리 길이기에 접근성의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까스르 알사랍에서 모립 듄으로 가는 길)
일단 목적지인 모립 듄을 향해 떠나 봅니다.
모립 듄까지 가는 길은 직선도로는 아니지만 매우 단순합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있고 세단으로도 가는 데도 전혀 지장없는 사막도로 주행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딴생각하지 말고 깔려있는 아스팔트 로드만 따라가면 됩니다.
가다보면 공업지대도 나오고, 낙타를 키우는 베두윈의 집이 있어 길거리를 자기 집 앞마당 쯤으로 여기는 낙타의 무리들과 조우할 수도 있습니다.
낙타 뒤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낙타 주인 할아버지는 삼륜 버기카를 몰면서 이들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낙타 외에 위협요소는 사막으로도 부족했는지 길 위에 튀어나와 쌓인 모래.
아스팔트 로드 밖으로 진정한 사막 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사막 운전에 자신없거나 혼자 가는 길이라면 절대 비추합니다. 일반 도로와는 사막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막 어딘가에서 바퀴가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메서 겨우 구조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최근 사우디 북부의 한 사막에서는 6년전 실종신고 된 남성의 시신이 사막 어딘가에서 쉐퍼드에게 우연히 발견되었다고도 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알아인의 자발 하핏 산악도로를 제치고 라스 알카이마에 있는 자발 자이스 산악도로 다음으로 두번째로 맘에 드는 도로였기에 메자이라아 마을에서 모립 듄까지 연결된 사막도로 주행영상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액션캠이 없어 핸폰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그렇게 30여분간을 달려 도착한 모립 듄. 매년 축제가 열리는 곳인 만큼 모립 듄 일대는 캠핑장, 아이들을 위한 공원, 낙타 경주, 경마와, 팰콘 경주를 즐길 수 있는 트랙이 갖춰져 있습니다.
파노라마로 담아 본 모립 듄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막상 정면에서 보면 약간 높아만 보일 뿐 무서운 언덕이라는 말이 실감나진 않습니다만...
축제기간 중 모래 언덕 오르기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는 기세좋게 잘 올라갔다가 어느 순간 삐끗해서 여러 바퀴를 데굴데굴 굴러서 내려오는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지반이 단단하지 않은 모래 언덕이다 보니 그렇게 굴러내려와도 운전자는 큰 부상을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는 합니다만...아래 영상을 참조해 보시죠.
겨울도 아니고 무더운 한낮의 오후에는 이 일대에 사는 노동자들을 빼고는 그야말로 한산했습니다.
방문자가 거의 없으니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나름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고....
천막을 가지고 오는 이들을 위한 캠핑지역도 있습니다. 모래 언덕에서 가깝고 잘 보이는 곳이 VIP 구역.
모립 듄 앞마당에는 주차 단속을 따로 할 것 같지 않지만,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한바퀴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
해질 무렵 다시 방문했던 사막도로 드라이빙 중 담은 풍경을 소개해 봅니다.
도로 위 도처도처에 모래가 쌓여있는 이유는 바람을 타고 모래 알갱이들이 도로 위를 떠댕기기 때문입니다.
잠깐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메자이라아 마을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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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데 있다는 이유로 밤에 또다시 길 위로 나왔습니다. 지나치는 차량도, 인적도 거의 없는 사막도로를 타러 밤에 나온 건....
여름이기에 겨울처럼 맑은 하늘도 아니고 삼각대도 없는데다, 찍어본 적은 더더군다나 없는 밤하늘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라마단 첫 날이라 하늘에 달도 없었거든요. 은하수까지는 보지 못했어도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 힘들 정도로 많았던 하늘의 별들. 그나마 건진 밤하늘 사진을 마지막으로 리와 여행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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