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의 준비와 2개월 간의 설치작업을 마치고 두바이의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할 그 어느 때보다 대규모의 불꽃놀이를 준비했고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에 2백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해도 문제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자신만만해 했던 두바이의 새해맞이는 정작 새해를 두어시간 남겨두고 꼬이고 말았습니다. 이미 언론에 소개되었듯 새해 첫 헤드라인의 주인공은 화끈한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아니라 부르즈 칼리파 맞은편에 있는 디 어드레스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이 되었으니까요.
1. 생애 첫 부르즈 칼리파 불꽃놀이 관람기
2016년은 UAE 거주민이 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새해였기에 유튜브를 통해서만 보던 부르즈 칼리파의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직접 보고는 싶었지만, 그 곳에 몰려들 인파에 깔려죽고 싶지도 않았던데다 불을 보듯 뻔한 엄청난 교통체증 만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을 알아봤지만 그 역시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7월 이드 기간 중 묵었던 호텔방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부르즈 칼리파의 전맘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 당시 12월 31일 1박요금을 알아봤었지만, 검색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소피텔 두바이 다운타운 객실에서 바라본 부르즈 칼리파의 모습. 지금은 한 눈에 다 보이지만 그 사이에 새로운 디 어드레스 비스타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때 당시와 같은 시야 확보는 앞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관광 홍보를 위해 두바이가 대대적으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성대하게 펼쳐 온 탓에 자연스레 12월 31일은 호텔 업계에선 최대 성수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에 부르즈 칼리파 전망을 제공하는 호텔들은 이미 만원사례를 기록했고, 그리고 굳이 다운타운 두바이가 아니어도 두바이 내 모든 호텔들의 숙박비가 엄청나게 뛰어오르게 됩니다. 몇만원 오르는 곳도 있지만, 몇배로 뻥튀기하는 호텔도 제법 볼 수 있죠.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두바이를 오가던 차에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두바이 외곽에 홀로 서있는 호텔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메리어트 호텔 알잣다프 두바이였습니다.
두바이에 취항하는 국적 항공사 승무원들이 레이오버를 위해 사용하는 숙소이기도 한 메리어트 호텔 알잣다프 두바이의 최대 매력은 중심가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의 스카이 라인을 방에서도 창가에 앉아 편안히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운타운 두바이에서는 정작 곳곳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서는 건물들로 인해 부르즈 칼리파를 보기 위한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는 반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셰이크 자이드 로드와 메리어트 호텔 알잣다프 두바이 사이에는 몇 킬로가 떨어져있음에도 시야를 가릴만한 건물이 없어 툭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니 말이죠.
(메리어트 호텔 알잣다프 두바이와 셰이크 자이드 로드 사이에 펼쳐진 황량하기까지 한 공터)
거기에 외곽에 있는 만큼 몇배씩 오르기도 하는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의 호텔에 비해 가격 인상폭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조식 뿐 아니라 하프보드 (1일 2식)를 포함시켜도 숙박비가 저렴하기도 하구요. 위의 사진에서처럼 높은 곳이 아닌 7층에서 보아도 그야말로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5년의 마지막 해가 전문 후 일찌감치 하늘로 빛을 쏘아 올리던 부르즈 칼리파가 새해 카운트 다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건물 전체를 LED 조명으로 감싼채 곧 쑈타임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새해가 오기를 기다리며 방에서 TV와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밤 9시 반이 넘어서 갑자기 부르즈 칼리파 맞은편에 있는 호텔 디 어드레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한시간 반쯤 지난 11시 경에는 다행히 사상자가 없으며 화재현장을 90% 컨트롤하게 되었고 30분 뒤면 완전히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불꽃놀이쇼를 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방에서 봐야 너무나도 조용하기만 할테니 저처럼 멀리서 관망하고자 몰려들기 시작한 사람들과 함께 지켜보고자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한적한 도로가에 자리를 잡고 몇시간 전부터 늘어서기 하던 차량들은 어느덧 공터에도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돗자리를 준비해오는 사람들까지도....
그런데.... 새해를 불과 15~20분 정도 앞두고 갑자기 화재가 난 디 어드레스 호텔에서 거세게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좌측 건물 중앙부에 빨간 부위가 화재현장. 다운타운 두바이로의 진입을 포기한 사람들이 한가한 길가에 차량을 세우고는 새해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디 어드레스 호텔의 불길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도 취소하나 싶었던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결국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고 디 어드레스 호텔쪽으로 불길이 미치지 않도록 일부를 생략하고 진행했을 것 같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발표하더군요.
(메리어트 호텔 알잣다프 두바이 앞에서 본 부르즈 칼리파 새해맞이 불꽃놀이)
20여분 간에 걸쳐 다운타운 두바이에서 팜 주메이라로 이어지는 대대적인 불꽃놀이가 끝난 후 인근 도로는 새벽 두시 너머서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아 잡은 호텔방으로 바로 올라와서 고생하시는 모습들을 내다봤지만, 동영상을 업로드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늦게 자게되더군요....
2. 대형 인명참사를 막은 디 어드레스 호텔 화재 당시 초동대응에서 본 걸프 왕정의 통치 정당성 확보
이러는 와중에 정작 사상자가 없었다던 공식 발표는 1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정정되었습니다. 이 중 14명은 응급치료 후 퇴원, 2명은 응급치료를 받고 입원했지만 상태는 안정화되었다는 것이 당국의 공식 발표. 화재가 난 건물의 규모와 12월 31일을 맞아 호텔의 객실이 이미 판매완료된데다 인파에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새해를 맞이하겠다며 객실에 있었을 사람들이 많았을 것임을 감안해 본다면 그런 환경 속에서 예상되는 대형참사는 면한 셈입니다. 우리나라의 63빌딩보다 좀더 높은 디 어드레스 다운타운 부르즈 두바이 건물은 어떤 건물일까요? 칼리즈 타임즈에서 만든 인포 그래픽을 참고해 봅니다.
20층에서 발생한 작은 불이 불과 몇 분만에 순식간에 통제가 불가능한 큰 화마로 돌변하여 60층까지 먹어삼키며 40여층을 불태웠지만 다행히 큰 불은 건물 내부가 아닌 건물 외벽으로만 확산된데다 화재 감지기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여 건물 내부로의 확산을 막았으며, 다운타운 두바이에만 2백여만명이 몰려들 것을 예상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던 소방대원, 민방위대, 경찰, 자원봉사자들의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투숙객들을 그나마 빨리 호텔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형화재로 불꽃놀이에 앞서 화재사건이 세계 언론을 통해 화재를 모았기에 두바이 정부는 망신살을 구겼음에도 성공적인 초동대응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의 활동에 대해서만큼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자부심을 드러낼 정도로 말이죠.
화재 진압에 참여한 소방대원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소방대원들과 현장에서 함께 했던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아들 셰이크 만수르 빈 무함마드 알막툼입니다. 두바이의 셰이크 만수르는 맨시티를 사서 선보인 차원이 다른 지름질로 우리에게도 유명한 갑부로 희화화 된 대상이지만, 그저 단순한 부호가 아닌 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으며 UAE의 부총리를 겸직하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기도 한 아부다비 출신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는 다른 사람입니다. 아부다비의 셰이크 만수르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사위이기도 하니 셰이크 무함마드의 가족 구성원이겠습니다만... 알후씨 반군과의 전쟁에도 참전한 바 있는 셰이크 만수르 빈 무함마드 알막툼은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화재진압에 나섰습니다.
UAE 왕실과 걸프지역 왕실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20세기에 뒤늦게 세워진 왕정 시스템이 곧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서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고 나름 오래가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지 않으면서도 (물론, 각종 명목의 공공 요금, 수수료와 범칙금을 벌어 들이고 있고, 저유가 시대의 도래와 함께 각종 보조금 등의 혜택을 줄이고 그동안 걷지 않았던 부가세 등의 간접세 등의 도입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도 개인 소득세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죠) 그들에게 자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각종 혜택 제공은 물론 미래를 향한 선명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긴급상황이 발생시 말로만 국민들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들을 직접 현장에 투입하여 국민들 앞에 모범을 보이는 것으로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때문입니다.
예멘 반군과의 전쟁에 참여했던 라스 알카이마 통치자 셰이크 사우드의 아들은 하반신을 잃고 돌아오기도 했었고, 몇년전 요르단 국왕 후세인 2세는 손수 차를 몰고가다 눈에 빠진 자동차를 빼내는 국민들을 보고는 수행원도 없이 이들에 동참하여 도와주고는 홀연히 떠나는 장면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죠. 국민들을 상대로 한 쇼맨쉽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체화되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랄까요? 그나마도 제대로 못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이러한 요인들은 2011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했던 아랍의 봄 당시 공화국의 탈을 쓴 독재정권들은 일제히 몰락했지만, 걸프 국가를 비롯한 8개의 왕정 국가들은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해 오고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공화국이든 왕정국이든 강력한 공권력을 앞세워 나라를 철권 통치해오던 독재국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는 공화국의 탈을 쓴 독재 정권의 통치 엘리트들이 국민들이 더이상 나락을 모를 정도의 삶을 살고 있음에도 자기네들끼리 헤쳐먹기에만 급급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던 반면, 왕정국가들은 왕실에서 헤쳐먹는 부분도 상당히 크지만 그 이상으로 국민들을 신경써주고 있다는 신뢰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심지어 불안요소가 제일 큰 나라 중 하나인 사우디 조차 계획되었던 민중 봉기가 일어나지 못했던 것도 정부 당국의 강력한 사전 차단 작업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그정도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반증합니다. ([사회] 조용했던 사우디 "분노의 날", 군인들에게 불려들어갔던 사연 참조) 이에 대해 정부는 화답이라도 하듯 민중 봉기가 취소되고 1주일 뒤 고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티비 담화문을 통해 분노에 휩쓸리지 않고 인내심을 보여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역대급 복지자금 운영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사회] 압둘라 국왕, 약 150조원의 사회복지자금 운영계획 발표! 참조)
3. 초고층 빌딩 화재진압의 교훈, 불씨를 완전히 잡을 때까지 진화작업은 계속된다.
두바이의 성대한 새해맞이에 옥의 티로 남게 되었지만 최소한의 인명 피해로 새해에 완전히 진화되었다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화재 사건은 날이 샌 뒤에도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전날 밤 화재가 발생했던 디 어드레스 호텔에서는 계속 연기가 나오고 있었거든요!!!
큰 불은 잡았다고는 하지만 각종 객실로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67층 중 20층에서 60층까지 40층을 태워버린 화마로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을 직접 오르락내리락 하며 남아있는 불씨를 찾다보니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작은 불을 진압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4개 소방서 외에 추가로 2개 소방서의 대원들이 총출동했음에도 말이죠. 도처도처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길을 잡느라 호텔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거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두바이몰로 가다보니 일부 구간은 이미 도로를 막아버린 상황이었으며, 호텔에서는 계속 연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몰의 명물 분수쇼가 펼쳐지는 연못으로의 진입로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몰 밖의 실외 공간을 통해 연못으로 이어지는 식당가 역시 실외 공간을 제외한 실내 공간만을 운영하고 있었고 연못과 수끄 알바흐르를 모두 볼 수 있는 테라스에서 영업하는 식당들도 테라스를 통체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후가 지나며 짙은 연기가 점차 사그러들면서 화재가 점점 진압되어 가는 듯해 보였습니다. 연못쪽 매장의 테라스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진압 추이를 같은 장소에서 하루종일 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있었던 곳이 두바이몰 확장공사를 가리기 위해 설치된 초대형 차단막 뒤였기에 보안요원들의 통제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화재가 거의 진압되어 가던 밤 아홉시가 넘어서야 보안요원들이 통제하긴 했지만요. 아래 사진 속 차단막이 보이시죠?
보행하는 사람들로 넘쳐나야 할 연못 주변 거리는 그야말로 썰렁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는 이상 조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 (DSF)의 첫 날을 맞아 많은 매상을 기대했을 식당가와 두바이몰로서는 디 어드레스 호텔의 화재가 첫날부터 찬물을 뒤집어 쓰고 시작하게 된 셈이죠.
연기도 옅어지고 잦아들면서 이제는 진압에 성공하나보다 싶었는데....
해가 진 후 다시 보니 건물 상단부에 아직 꺼지지 않은 불길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꺼지지 않은 또하나의 불길이 목격되었습니다.
화재발생 후 21시간 동안 숨어있던 이 불길은 상단부의 작은 불길과 달리 갑자기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윗층으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몇 층을 태워먹을 듯 기세를 올리던 불길은...
위로는 한 층만 올라가더니 2개층에 걸쳐 양 옆으로 펴져나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위에 먼저 생겼던 불길은 잡았지만,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확산되는 불길로 인해 디 어드레스에서는 계속 연기가 나옵니다.
불길이 치솟는 와중에도 불꽃놀이를 진행했던 것처럼 완전히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바이 분수쇼는 매30분마다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관람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만 같은데도 말이죠... 부르즈 칼리파 역시 LED쇼를 진행하고 있었지만요....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았던 불길도 화재발생 후 23여시간 30분만에 사그러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두바이몰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 첫날을 시끌벅적하게 시작하게 만들곤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뒤에도 거의 24시간 넘게 계속된 화재사건이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디 어드레스측은 화재 사건 발생 후 호텔 투숙객들과 예약객들을 위한 핫라인 (전화: +971 4 423 8870 / 이메일: hotline@theaddress.com)을 개설하고 두바이 전역에 있는 호텔들과의 협업 하에 대체 숙소를 제공해주며 수습에 나섰고, 두바이 커뮤니티 내에서도 #NeedanAddress (트위터)라는 해쉬태그를 공유하며 피해입은 사람들에 대한 고통 분담 및 정보 공유에 나섰습니다. 1월 25일까지 모든 객실의 예약이 완료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디 어드레스 다운타운 두바이는 복구작업이 끝날 때까지 무기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디 어드레스 다운타운 두바이의 소유주인 개발회사 에마아르는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두바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에 2016년 개장 첫 날 이번 화재로 인한 재정적 손실에 대한 보고자료를 제출해야만 합니다.
정부적인 차원에서 완전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참사를 막아낸 두바이 정부 당국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진압을 위해 작은 불을 찾아 건물을 누비면서 24시간 넘게 수고를 아끼지 않은 소방대원, 경찰, 민방위대, 자원봉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호텔측과 함께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아울러 화재진압이 완전히 끝난 1월 2일부터는 화재가 났던 디 어드레스 호텔 주변의 뒷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추후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질 대형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한편, 디 어드레스 호텔 화재로 새해 첫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부르즈 칼리파의 소유주인 개발회사 에마아르측은 2016년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1월 한달 간 부르즈 칼리파를 활용한 LED 메세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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