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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항공&공항

[QR] 인천발 도하행 QR859 (보잉 777-300ER) 비즈니스석 이용기

둘라 2015. 10. 1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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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석 내부 풍경)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이 처음 취항했을 무렵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체험해보자며 이용하게 되었던 비즈니스석 체험은 새로운 세상과 가벼워지는 지갑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나름 장거리 노선에 속하는 서울-중동 노선임을 감안하면 비행시간 내내 답답하게 구겨져 앉아 보내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죠. 이런 답답함은 선호좌석을 창가에서 통로로 바꾸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석의 세계에 빠진 이후 자주 이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다른 좌석들도 타보게 되었습니다. 에미레이트에 이어 에티하드, 싱가포르 항공. 그리고 캐세이패시픽까지. 특히 2년전 이용했던 캐세이패시픽은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라는 잊지 못할 경험도 안겨주었습니다. ([CX]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부터 퍼스트 클래스까지! 캐세이패시픽 상위 클래스 및 라운지 이용기 참조) 2000년 9월 사우디 항공을 이용했을 때 받았던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의 악몽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항공사이면서도 막상 비즈니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던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석을 한국에서 UAE로 돌아오는 길에 이용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가는 길이 너무 답답했던 터라 이코노미석 왕복으로 끊었던 항공권을 업그레이드해서 말이죠. 


인천공항에서는 보딩패스 받을 때 얼마전에 바뀌었다며 캐세이패시픽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이용 티켓을 주었습니다. 2년전에 들렀을 때와 라운지의 분위기는 거의 변화가 없더군요. ([라운지] 인천국제공항 캐세이패시픽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참조) 


휴식을 취한 후 게이트로 향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1. 좌석 둘러보기

한 열에 네 좌석씩 총 16석이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중 가장 뒷자리에 있는 창가자리가 제 자리입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한다며 좌석 한쪽을 벽처럼 활용하여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버린 에미레이트와 에티하드의 비즈니스석에 비하면 상당히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에미레이트와 에티하드는 좌석 자체의 럭셔리화를 추구하는 반면, 카타르 항공은 그에 비하면 실용적이랄까요. (뭐... 한국 취항 기종이 A350이나 드림 라이너 같은 신형 기종이 아니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팔걸이에 생수병을 수납할 수 있는 냉장공간이 있는 것이 눈에 뜁니다.





안전벨트 디자인 역시 심플합니다.





좌석과 모니터 사이의 간격은 상당히 넓었지만, 역설적으로 넓은 공간 덕에 모니터가 좀더 컸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넓은 시청거리로 인해 모니터가 상대적으로 더 작아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모니터 하단부는 각종 수납공간을 만들어두어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간단한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전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냉장고가 있던 반대편 팔걸이에는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좌석 전동제어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자신에 맞게 좌석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냉장고가 있는 팔걸이쪽 하단부에도 역시 다양한 수납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는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이....





바로 그 안쪽에는 아무리 봐도 테이블 수납 공간이....





가장 안쪽에는 헤드폰 및 USB 단자를 꽂을 수 있는 단자와 핸드폰 등 간단한 물건을 놓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는 리모콘 수납 공간이 있으며...





리모콘 수납 공간 위쪽 및 좌석 뒤쪽에는 2단계로 빛을 조정할 수 있는 독서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찍으려고 해보니 의외로 도움은 안되긴 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좌석 앞쪽 가장 밑 하단부에는 전원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단자도 있었습니다.





팔걸이에 있는 미니 냉장고의 덮개는 미니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2. 딸려오는 것들....

특정한 로고가 없었던 이코노미석과 달리 가방부터 특정 상표가 선명하게 박혀있습니다.



가방 안에는 이러한 물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는 물건.... 알아채셨나요?





그리고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석 이용시에 받아보지 못했던 물건이 하나 덤으로 딸려옵니다. 이 괴상한 가방 속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잠옷입니다!!! 아랍 항공이니 만큼 사제복 같은 전통 아랍식 잠옷을 주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상의하의로 나눠진 서양식 잠옷입니다. 갈아입을 곳이 기내 화장실 밖에 없다는 점이 함정이긴 합니다만, 갈아입고 오니 상당히 편해서 좋았습니다. 굳이 담요를 덮지 않아도 잠만 잘 오더군요.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원래 입고 있던 옷은??? 바로 모니터 아래 수납공간에 두었습니다. 위에다 놓기도 그래서 말이죠...





찍을 때 흔들려서 제대로 안 나왔지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 가방에 들어있지 않았던 물건, 칫솔과 치약은 도착할 무렵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일회용품 같은 칫솔에 비해 나름 괜찮은 칫솔이 제공되네요.







2. 기내식

음식 메뉴판과 와인 메뉴판이 별도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한국발 비행기니 한국어 메뉴가 제공되지만...





와인 메뉴판은 영어입니다. 아무리봐도 뭐가 뭔지 모르는 와인 촌놈이기도 합니다만...





기내에서의 첫 끼. 두부와 소스가 담긴 에피타이저가 먼저 나옵니다.





본격적인 음식맞이를 위해 수납공간에 잠들어 있던 테이블을 펼쳐봅니다.





수납공간에서 꺼낸 반쪽짜리 테이블





그리고 완전히 펼쳐진 테이블. 앞뒤 간격이 상당히 넓음을 알 수 있습니다.





테이블 세팅이 끝난 후 첫 식사에 들어갑니다.






이름마저 긴 고구마 차이브 크림 스프가 식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아랍으로 돌아가는 만큼 애피타이저로 시킨 전통 아랍식 메제가 없다며 대신 나온 로스트 비프 슬라이스. 아랍 손님이 거의 없었던 터라  수량을 확보하지 않은 듯 싶기도 한데... 아무튼 생각 외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는 허브 육수를 곁들인 닭가슴살 구이





각종 치즈가 함께 나오는 치즈 플레이트. (평소에는 안 먹다가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시에만 먹어보게 되는;;;;)





다양한 맛의 초콜릿





마지막 아이스크림으로 기내에서의 첫 끼를 해결했습니다.





첫 끼를 먹고 영화를 보다가 푹 잠들었는데 얼마 안 있으면 착륙하니 그 전에 아침을 먹겠냐고 승무원이 깨워주기에 아침을 챙겨 먹기로 합니다. 저녁과는 달리 커피가 먼저 나오는게 다르네요.





그리고 아침식사는 역시나 이름이 요상해서 골라본 구운 아티초크와 치즈 프리타타





아침을 가볍게 먹고 잠옷을 벗어 옷을 갈아입은 후 콜라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카타르에도 아침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곧 해가 뜰 것처럼 밝아지는 하늘이 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밝은 태양빛 속으로 사라지기 싫은 듯한 달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하늘을 뚫고 도착한 하마드 국제공항.





하마드 국제공항의 랜드마크이자 중심에 있는 거대 상징물 테디 베어는 여전히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테디 베어를 영접한 것도 잠시, 다음 비행기인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지정된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짧은 비행시간을 감안해서 도하-두바이 비행기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는데..... 정작 비행기 내에는 신형 좌석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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