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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사우디

[정치]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그가 위상을 강화시킨 자신의 권력 기반, 사우디 국가방위부

둘라 2014. 12. 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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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젊은 시절의 압둘라 왕자, 국가방위군 총사령관 시절의 압둘라 왕자, 현재의 압둘라 국왕)



최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3남이자 국가방위부 (Ministry of National Guard / وزارة الحرس الوطني) 장관인 무타입 빈 압둘라 왕자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여 미국방부와 사우디 국가방위부 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바마 미대통령 및 미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사우디로 귀국한 바 있습니다. 


국가방위부는 국방부장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가 이끄는 사우디군 (Saudi Armed Forces)과 내무부장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가 이끄는 내무부 산하 국내안전보장국 (Division of Internal Security)와 함께 사우디군을 형성하는 3대축 중 하나로 국가방위부로 격상되기 전 국가방위군 (Saudi Arabian National Guard/ 약칭 SANG) 창설 당시부터 단 한번도 국방부장관의 지휘를 받아본 적이 없는 왕실 직속의 정예 부대입니다. 

(사우디 국가방위부 로고)


무타입 국가방위부 장관은 자신의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국가방위부가 국방부와 함께 군사와 국방을 담당하고 내무부와 함께 군사와 안보를 담당하는 두가지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방위부가 국내외의 안보와 국방을 위협하는 일련의 긴급사태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독특한 조직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국가방위부는 2011년 기준 현대화된 군사력을 갖춘 10만명의 대원과 산하 25,000명의 부족 민병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육군 75,000명, 공군 34,000명, 해군 15,500명으로 구성된 국방부보다 큰 군사조직이기도 합니다. 국가방위부의 주요 임무는 앞서 언급한 국내외 비상 사태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사우드 왕가 보호, 군부 쿠데타에 대응, 전략시설과 자원의 보호, 양대 성지 메카와 메디나의 치안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설 당시부터 국가방위부rk 막강한 위상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진격의 이크완)


역사적으로 국가방위부의 시작은 바로 원리주의적 성향의 베두윈들이 뭉친 종교적 민병대 이크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크완은 오늘날의 사우디를 건국한 국부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1902년부터 1932년까지 진행한 사우디 통일전쟁에서 그를 도와 결정적인 공헌을 했지만,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들이 지나친 정치욕을 과시하려들자 1929년 압둘아지즈 국왕에 의해 궤멸된 바 있습니다. ([역사] 사우디 통일전쟁과 건국의 또다른 주인공, 베두윈들의 종교적 민병대 이크완 참조) 사우디 정부가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에 대해 지나친 반감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경험에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우드 왕가 자체는 태생적으로 원리주의 성향을 지닌 종파의 힘을 빌린 정치세력일 뿐이지 순수한 종교세력 그 자체는 아니니까요.  


바로 이 이크완의 뒤를 이은 조직은 지하드와 무자히딘국 (Office of Jihad and Mujahadin)으로 이 긴 이름보다 그들이 입은 베두윈 전사들의 전통아랍의상에서 이름을 딴 "백군 (White Army)"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백군이 1954년과 1960년에 걸쳐 국가방위군 (SANG)으로 정식 개편되었으며, 당시 각 지방 씨족으로부터 중앙 정부에 차출된 18,000명으로 구성된 대원들의 대부분은 각 지방에서 자신들의 씨족과 근무하면서 이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중앙 정부에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각 지방 씨족들의 자제를 대원으로 받아들여 이들이 함부로 반역을 꾀하지 못하도록 엮어낸 조직인 셈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고대사에도 이런 비슷한 내용이 있죠.... 호족의 자제를 수도로 불러들이는...)


이런 국가방위군의 세력을 키워 오늘날의 국가방위부로 만든 국가방위부의 아버지가 바로 1962년 당시 38세의 나이로 국가방위군 총사령관이을 맡아 2005년 국왕이 된 후에도 겸임하여 2010년까지 총사령관직을 유지했던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었습니다. 국가방위군 총사령관 자리는 사우드 씨족의 오랜 라이벌이었던 라쉬드 씨족의 일원으로 샴마리 씨족장의 딸이었던 어머니의 핏줄과 발성 장애로 어려서부터 공직을 맡지 못했던 압둘라 왕자가 30대 후반 처음 맡은 공직이자, 사우드 왕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파벌이면서도 오늘날의 사우디를 이끌면서 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1975년 칼리드 국왕에 의해 압둘라 국가방위군 총사령관이 제2부총리가 되었을 때 그의 정치적 입지강화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왕가 내 최대 파벌 수다이리 세븐의 이복 형제들이 총사령관직을 내놓으라는 갖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텨낸 결과가 바로 수다이리 세븐 (물론 대부분이 죽기도 했지만)에도 꿀리지 않는 오늘날의 압둘라 파벌이 된 셈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국가방위군의 세력을 더욱 키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가 수다이리 세븐의 손아귀에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들고 있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했을테니까요.


(사우디 국가방위부 현대화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빈넬 아라비아의 로고)



압둘라 국왕은 당시 국가방위군을 이끌면서 1970년대에 시작된 미군과의 밀접한 치안협력관계를 활용하여 장비를 강화시키고 1천여명의 베트남전 참전 미베테랑 군인들을 고용한 빈넬사가 고안한 장기간의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적인 베두윈 민병대 성격이 강했던 국가방위군을 유사시 정규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동성 있고 강경한 대반란 세력으로 변모시키는 현대화 과정을 진두지휘하면서 국가방위군의 군사력을 급속도로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국가방위부는 OPM-SANG (The Office of the Program Manager for Saudi Arabian National Guard/ 약칭 OPM-SANG, 혹은 SANG)를 통해 지속적인 현대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의 주범 주하이만 알오타이비)


국가방위군은 전직 대원이었던 주하이만 알오타이비가 주도한 2주간의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 (1979년 11월 20일~12월 4일)에 맞서 싸우며 곤욕을 치루기도 했지만,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에는 카프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습니다.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을 뒷수습하는 과정에서 사우디 사회는 더욱 더 보수적으로 변한 바 있었습니다. (예로 그 당시 없어진 극장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로 개관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웃나라로의 영화관람여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기도 하면서 최근 들어 분위기는 극장 재개관쪽으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긴 하지만요.) 


2011년 바레인 반정부 시위 당시에는 바레인 정부의 요청에 의거하여 GCC공동연합군인 반도방위군 (Peninsula Shield Force)을 주도하면서 바레인에 진격하여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내정 간섭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압둘라 국왕은 유럽 연합을 본딴 걸프 연합 결성을 주창했지만, 각국의 이해관게가 맞물리면서 계획처럼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 무타입 빈 압둘라 알사우드 왕자)


국가방위군 부사령관을 맡고 있던 무타입 왕자는 2010년 아버지 압둘라 국왕의 뒤를 이어 총사령관에 올랐으며, 2013년 5월 압둘라 국왕이 국가방위군을 국가방위부 장관으로 승격된 무타입 왕자의 입지도 덩달아 강화되고 있습니다. ([정치] 압둘라 국왕, 사우디국가방위군을 국가방위부로 격상시키고 아들을 장관에 임명! 참조) 이는 왕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수 파벌인 압둘라 국왕이 수다이리 세븐 등의 파벌에 맞서 사우드 왕가 내에서 영향력을 강화시켜 친권 정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압둘라 국왕은 제2부총리였던 무끄린 왕자를 서열 3위인 부왕세제로 임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수다이리 세븐의 수장 살만 왕세제가 이끌고 있는 국방부에도 자신의 우호세력을 심으려다 실패한 적도 있긴 했지만요... 무타입 왕자의 통솔 하에 사우디 국가방위부는 미군과의 밀접한 관게를 바탕으로 현대화와 협업을 지속해나가고 있으며, 유능한 젊은 세대를 충원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행진 중인 사우디 국가방위군)




참조: "#SaudiTBT: The Father Of The Saudi Arabian National Guard HRH King Abdullah Bin Abdulaziz In 1962" (Saudi-US trade Group)

        "Saudi Arabian National Guard"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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