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원리주의 무장조직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 (이하 ISIS)는 모술에 있는 기독교인에게는 최후통첩을 하며 쫓아내면서 악랄하게 행동하면서도, 지지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강탈한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상반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한 NGO는 ISIS가 자신들이 장악한 시리아 유전 및 가스지대에서 뽑아낸 석유와 액화가스를 국경 넘어 이라크 사업가들에게 헐값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주공산인 이라크는 물론 내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시리아 영토의 35%를 장악한 ISIS는 최근 시리아 동부지역에 위치한 시리아 최대 유전지대인 다이르 앗주르를 포함하여 시리아 내 대부분의 유전 및 가스지대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영국에 본거지를 둔 NGO 시리아 인권감시단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SOHS)은 지난 며칠동안 매일 이라크 번호판을 단 트럭들이 대거 이라크에서 다이르 앗주르 유전지대로 넘어와 석유를 가득채우고 다시 서부 이라크로 넘어가는 것이 목격되었으며, 이 트럭들은 이라크 사업가들의 소유로 ISIS 통제 하에 있는 유전에서 석유를 구입하기 위해 시리아에 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가 ISIS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감시단의 단장인 라미 압둘라흐만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ISIS가 이라크 사업가들에게 배럴당 20$에서 40$에 석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한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는 지역 내에 사는 시리아인들에게 환심을 사고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배럴당 12$에서 18$에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국제 시장에서 유가는 배럴당 100$을 상회하고 있으니 현재 이들이 얼마나 헐값에 석유를 거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리아의 공식적인 석유 생산량은 지난 2011년 3월 내전이 발발한 이래 내전 전 생산량보다 96%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나름대로는 이라크-시리아를 기반으로 걸프지역에 진출하려는 원대한 야심을 품고 있기에 자신들의 지지세력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시리아 유전지대에 매장된 석유쯤이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얼마전 ISIS는 장차 카타르도 우리 땅이 될 것이라며 FIFA에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카타르 대신 다른 곳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카타르를 스커드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협박한 적도 있으니까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시민혁명은 정부의 과격한 대응에 맞서 내전으로 격화되었으며, 이 틈을 타 시리아에 흘러들어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는 과격 원리주의세력들은 최악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참고: "NGO: Jihadists sell Syrian oil to Iraqi businessmen" (Al-Arab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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