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권경원이 아사모아 기안에 이어 UAE리그 역사상 역대 두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안겨주며 텐진 취안젠으로 떠났던 이후 아시안 쿼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던 UAE리그의 샤밥 알아흘리는 구단 일정상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갖지는 못했지만 SNS를 통해 강원의 미드필더 문창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등번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계약기간은 연장 가능 옵션이 붙은 1년.
샤밥 알아흘리 구단은 입단 기자회견을 열지 못한 대신 팀훈련 중인 문창진의 영상을 소개하면서 그의 첫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شباب_الأهلي يتعاقد مع لاعب الوسط الكوري الجنوبي مون تشانغ جين لمدة عام قابل للتجديد pic.twitter.com/LOewbatRM5
— نادي شباب الأهلي دبي (@alahlicclub) 2017년 10월 12일
문창진의 이적은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당초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8개월 임대 영입 대신 자유 이적을 통한 완전 영입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샤밥 알아흘리 구단이 10월 2일 오후 다섯시 UAE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닫힌 뒤에 뒤늦게 문창진을 영입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원래 샤밥 알아흘리는 전남의 김영욱을 영입하려고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틀어지면서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외국인 선수구성을 마무리할 수 없게 되었고, 이적시장 기간 동안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구단에 한해 아적시장 종료 후 약 2주 정도 내에서는 자유 이적을 통해 선수를 영입할 경우 그 영입을 인정하고 선수 등록을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을 따라야했기 때문입니다.
(UAE 축구협회의 등록선수 소개 페이지)
문창진의 새로운 소속팀이자 권경원의 전소속팀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는 부르즈 칼리파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 국기 흔들기 등 난이도 높은 액티비티를 선보이고 10월 20일부터 하루 30분씩 30일간 운동하자는 두바이 피트니스 챌린지를 개최하는 등 걸프지역 왕위 계승자들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스포츠와 다양한 액티비티로 유명한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구단주로 있는 클럽입니다.
(샤밥 알아흘리 구단주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2020년 엑스포 유치성공 기념사진)
권경원이 뛰었을 당시에는 알아흘리였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칙령에 따라 두바이를 연고지로 하는 1부 리그 알샤밥, 알아흘리, 그리고 2부 리그 두바이의 3개 구단을 강제로 합병시켜 구단의 역사는 알샤밥을 따르고, 구단 운영진과 감독 등은 알아흘리가 중심이 된 현재의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가 되었습니다. ([오피셜] 두바이와 샤르자의 잇따른 구단 통합 발표! 샤밥 알아흘리 두바이, 그리고 샤르자! 참조) 문창진의 동료 외국인 선수로는 알아흘리에서 뛰었던 세네갈 스트라이커 듀오 무사 수와 마케테 디옵, 그리고 알샤밥에서 뛰었던 브라질-몰도바 이중 국적 공격수 엔리케 루반노르가 있습니다.
리그 3라운드 알아인과의 라이벌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과열된 분위기 속에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1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17000디르함의 사후 징계를 받은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과 4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60000디르함의 사후 징계를 받은 압둘아지즈 하이칼이 빠지는 가운데 A매치 휴식기를 마친 샤밥 알아흘리는 토요일 밤 8시 박종우의 에미레이츠를 홈으로 불러들여 4라운드 경기를 펼칩니다. 국대에서 복귀한 박종우와 새내기 UAE리거가 된 문창진의 맞대결이 펼쳐질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