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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UAE 리그

[UAGL] 알아인 구단 이사회를 전격 해산시켜버린 BMW의 새 TV광고 논란!!!

둘라 2016. 6. 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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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승부차기승을 거둔 알자지라의 극적인 대통령컵 우승으로 15/16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 UAE 리그의 첫 빅뉴스는 바로 알자지라에게 패한 대통령컵 준우승팀이자 이명주의 소속팀 알아인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대통령컵 결승이 끝나고 3일 뒤인 수요일 아부다비 집행 위원회 (Abu Dhabi Executive Council) 부회장 겸 알아인 구단의 제1 부구단주인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알아인 구단과 알아인 구단 투자회사의 이사회를 전격 해산시키고, 새로운 이사회가 준비될 때까지 임시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라는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경기 결과에 따른 감독 경질, 혹은 단장이나 구단주의 사임은 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구단 이사회 해산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은 알아인 구단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인 BMW가 최근 UAE 시장을 향해 선보인 TV광고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의 TV광고와 구단 및 자회사 이사회의 해산이 무슨 관계냐구요?



알아인의 홈구장인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촬영된 이 광고는 피치 위에서 알아인 선수들이 UAE 국가를 따라 부르다가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클로즈업 되었을 때 국가 연주가 끊기고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리자 팬들을 뒤로한 채 BMW를 타고 경기장을 떠난다는 광고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광고를 보거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를 내보낸 BMW와 알아인 구단에 대한 공분과 비난으로 들끓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BMW와 알아인 구단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BMW의 아부다비 총판인 아부다비 모터스는 애국심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50초짜리 풀버전은 팬들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팬들의 환호 속에 선수들이 국가를 제창하고, 국가 연주가 끝나면서 차를 타러 경기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내용으로 방송용 제한시간에 맞춰 편집을 하다보니 국가 연주를 끊어버리고 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며 해명했지만, 이미 들끓어버린 지역사회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광고 방영 후 역풍이 거세지자 이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BMW는 공분을 사게 된 국가 제창 부분을 삭제한 편집된 버전의 광고를 새로 내보내야만 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에서 국가를 모독한 것처럼 보여진 광고에 선수들을 출연시킨 것을 허락한 구단 이사진과 투자회사 이사진에 격분한 제1 부구단주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구단주를 대신하여 문제를 야기한 두 이사회를 전부 해산시켜버리는 초강수를 두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알아인의 구단주는 바로 아부다비 왕세제이자 UAE군 부총사령관이며 와병 중인 셰이크 칼리파 대통령을 대행하고 있는 차기 대통령직을 계승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었기에 이 광고의 역풍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시즌 개막과 아챔 8강전을 앞두고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새로운 선수 영입과 전지훈련 일정 등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사회 전격 해산으로 인해 대통령컵 결승전을 끝으로 이미 알아인과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즐라트코 달리치 현 감독이 유임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감독 생활을 했지만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알힐랄을 거쳐 2년반 동안의 알아인 감독 생활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이름을 알렸기에 알아인 구단에 대한 애착이 큰데다, 알아인 구단으로서도 새로운 감독을 원한다면 유망 후보군을 물색해서 영입과 협상을 결정해야 할 시기에 이를 진행해야 할 이사회가 해산되면서 임시 이사회 체제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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