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라운지석으로 연결되는 1번 게이트)
지난 시즌 하반기 신진호 (현 FC서울)가 라스 알카이마를 연고지로 하는 에미레이츠에서 뛰었을 무렵부터 가끔 UAE리그 경기를 직관하다 눈에 띄었던 사실은 VIP석, 혹은 VVIP석 티켓을 소지하고 있으면 하프타임에 핑거푸드가 제공되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FC서울의 VIP 시즌권을 이용했을 때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터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낙후된 경기장임에도 이러한 공간들이 경기장 중앙 어딘가에 있었으니 말이죠.
(알와흐다 스타디움 내 라운지)
그간 두어차례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을 찾았을 때는 라운지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다가 알와흐다와의 UAE 리그 알클라시코 더비를 직관하러 가면서 이명주 선수로부터 초대를 받은 티켓을 보니 낯선 좌석구역이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좌석구역은 세 자리의 숫자로 표기되어 있는데, 숫자대신 적혀있는 구역 이름도 흔한 VIP나 VVIP가 아닌 풋볼 라운지.
구역 배치도에서 찾아 본 풋볼 라운지석의 위치는 FL이라 적혀있는 본부석 방향 센터서클 양옆의 좁은 구역이었습니다. 그 전에 제가 이용했던 구역은 101구역이었으니 경기장 중앙으로 다가선 셈입니다.
연제나 그랬듯 1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하지만 풋볼 라운지석의 입구는 더욱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화면 중앙 우측 하단부의 폐쇄된 공간이 바로 그 곳입니다. 여성팬들의 경우엔 1번 게이트가 아니라 2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해야만 합니다. 경기장 입장을 위해선 경찰의 검색을 거쳐야만 하는데 남성 경찰들만 있는 1번 게이트와 달리 2번 게이트를 통해 패밀리석이 있는 105 구역을 들어갈 수 있기에 여성 경찰들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풋볼 라운지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할 때 표 외에 손목에 별도의 밴드를 차야만 합니다. 밴드가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착용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풋볼 라운지석의 입구인 라운지에 들어서면 핫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 내를 배경으로 한 대형 BMW 광고판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 BMW 광고판이 세워져 있는 이유는 지난해 알아인 구단과 BMW의 아부다비 지역 딜러인 아부다비 모터스가 스폰서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저지 왼쪽 팔뚝의 UAE 국기 밑에 BMW 로고가 박혀 있고, 경기장 한켠에도 실제 BMW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BMW의 광고로 도배된 풋볼 라운지의 내부. 위에서 봤던 라운지에 비해선 훨씬 깨끗한 실내를 자랑하며, 하프 타임에만 핑거푸드를 제공하는 다른 라운지와 달리 경기 전에는 물과 주스를 마실 수 있습니다. 보통 다른 경기장의 경우 VVIP/VIP석의 경우 넓직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직원들이 물이나 차를 직접 갖다주는데 비해 이 곳에서는 좌석간 앞뒤 공간이 넓지 않아 라운지 안에서 마셔야만 합니다.
다른 경기장 내 라운지에서는 경기장 내부를 쉽게 볼 수 없는데 비해 풋볼 라운지에서는 경기장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라운지 내 곳곳에 LED TV가 설치되어 있어 경기장 내부를 보면서 동시에 방송 중계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삼성 LED TV가 달려있더군요.
라운지를 둘러봤으니 좌석을 찾아 관중석으로 문을 열고 내려가 봅니다. 아래 사진 하단의 우측 부분이 바로 풋볼 라운지석입니다.
위의 배치도에서도 잠시 보여드렸지만, 알아인 홈경기를 응원하러 온 만큼 센터라인 좌측에 바로 맞붙어 있는 구역이 바로 알아인 홈팬들을 위한 구역입니다. 티켓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지 않은 만큼 보통 선수 가족들이나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자리인듯 싶더군요.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바로 코 앞에서 교체투입되는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도 있는 구역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