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세계 축구 이적시장을 뒤흔들었던 사우디발 영입 폭풍, 네옴을 위시한 사우디의 기상천외한 개발 프로젝트 뒤에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있습니다. 주목받는 PIF를 포함해 석유 부국 GCC 국가에서 운용하는 10대 국부펀드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GCC 10대 국부펀드에는 GCC 6개국 중 오만과 바레인을 제외한 4개국- UAE (6개), 사우디 (2개), 카타르 & 쿠웨이트 (각각 1개) -의 국부 펀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연합 정부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 및 두바이 토후국 별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UAE, 그중에서도 3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아부다비가 개별 국가로는 가장 많은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셰이크 타흐눈 아부다비 부통치자와 셰이크 만수르 UAE 부통령이 각각 두 개 펀드의 의장을 맡고 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펀드의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죠.
그럼 GCC 국가의 상위 10대 국부펀드를 한 번 살펴볼까요?
1위 아부다비 투자청 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통칭 ADIA)
설립: 1967년
자산규모: 9930억달러
현 의장: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부통치자
UAE 국부 셰이크 자이드가 설립한 아부다비 국부펀드로 아부다배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관리하여 이로부터 나오는 수익을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설립 이후 아부다비 통치자가 의장을 맡아왔지만, 지난해 3월 아부다비의 권력구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에게 의장직을 넘겨주었다.
2위 공공투자기금 Public Investment Fund (통칭 PIF)
설립: 1971년
자산규모: 9780억달러
현 의장: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사우디의 국부펀드로 사우디에서는 네옴을 위시한 5대 기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펀드이자, 우리에게는 포스코이앤씨, 넥슨의 지분을 획득하며 투자한 회사, 축구팬들에게는 유럽축구시장을 뒤흔든 사우디 대형클럽의 소유주 등으로 널리 알려진 펀드다. 시점에 따라 KIA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뒷치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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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쿠웨이트 투자청 Kuwait Investment Authority (통칭 KIA)
설립: 1953년
자산규모: 9690억달러
현 의장: 안와르 알무다프 쿠웨이트 재무장관
1953년 2월 23일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부펀드로 석유가 발견된 이후 발생한 재정 흑자를 고려해 쿠웨이트 정부의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재무부 산하 기관이다.
4위 카타르 투자청 Qatar Investment Authority (통칭 QIA)
설립: 2005년
자산규모: 5100억달러
현 의장: 셰이크 반다르 빈 무함마드 빈 사우드 알싸니
카타르의 국부펀드로 관계가 있는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강인의 소속팀 PSG 인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5위 두바이 투자회사 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 (통칭 ICD)
설립: 2006년
자산규모: 3600억달러
현 의장: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UAE 부총리 겸 국방장관 겸 두바이 왕세자
두바이의 국부펀드로 두바이 정부의 상업과 투자 분야의 회사를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다. 아틀란티스와 원앤온리를 갖고 있던 커즈너 인터내셔널의 주인이자, 우리에겐 한때 쌍용건설의 대주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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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무바달라 투자회사 Mubadala Investment Company (통칭 Mubadala)
설립: 1984년
자산규모: 3020억달러
현 의장: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부통령 겸 부총리
아부다비의 국부펀드 역할을 맡고 있는 아부다비 소유의 투자관리 지주회사로 우리에게 유명한 그 셰이크 만수르가 의장이다. 기본적으로는 석유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7위 아부다비 개발 지주 회사 Abu Dhabi Developmental Holding Company PJSC (통칭 ADQ)
설립: 2018년
자산규모: 2490억달러
현 의장: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부통치자
2020년대 들어 ADQ로 리브랜딩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덩치를 불리고 있는 셰이크 타흐눈의 지주회사로 에티하드 항공에 탑승한 순간부터 자이드 국제공항에 착륙해 아부다비 내에서 발길이 닿는 거의 모든 곳에서 맞이하게 되는 인프라- 도로, 공항, 항만, 전기, 상수도 등등등...- 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그야말로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셰이크 타흐눈이 ADQ 등 자신의 지주회사를 앞세워 미친듯한 투자와 합병으로 2020년대 들어 주목을 받게 된 원동력 중 하나다.
아래부터는 한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의 자산규모 (1890억달러)보다 작습니다.
8위 국가개발기금 National Delvelopment Fund (통칭 NDF)
설립: 2017년
자산규모: 1320억달러
현 의장: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사우디 비전 2030을 위해 추진하는 각종 개발 프로젝트의 원할한 펀딩을 위해 운영되는 국부펀드다.
9위 에미레이츠 투자회사 Emirates Investment Authority (통칭 EIA)
설립: 2007년
자산규모: 910억달러
의장: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부통령 겸 부총리
UAE 연방 정부의 국부펀드로 UAE 경제를 다각화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분야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10위 두바이 투자기금 Dubai Investment Fund (통칭 DIF)
설립: 2024년
자산규모: 800억달러
의장: 셰이크 막툼 빈 라쉬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재무장관 겸 두바이 부통치자
작년 12월에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가 승인한 두바이의 두번째 국부펀드로 아부다비의 인프라를 관리하는 ADQ의 두바이 버전으로 DP 월드, DEWA, SALIK, 두바이 택시 등이 포트폴리오에 있으며, 생긴지 몇 달 안된 국부펀드이기에 어떻게 키워나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펀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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