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문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에쓰-오일 사옥에 걸렸다는 한국 뉴스를 접하면서, 에쓰-오일과 10년전 맺었던 인연을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첫 사우디 생활을 마친지 6년만에 다시 찾은 사우디에서의 두번째 직장생활이 시작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에쓰-오일 사보팀으로부터 무려 1년짜리 연재 의뢰를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일회성 원고의뢰를 받았던 (지금은 그나마도 끊긴지 오래된...) 야매 칼럼니스트로서는 나름 큰 사건이었죠.
당시 사보팀 담당자는 의뢰사유를 이렇게 밝힌 바 있었습니다. "대주주 아람코에서 보낸 새로운 CEO가 사우디인 중에는 보기 드물게 한국문화를 습득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사보팀에서도 2009년 한 해동안 대주주의 나라 사우디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칼럼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너무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글을 의뢰할 사람을 찾다가 우연히 블로그를 보고 연락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쓰오일 사보 1년 연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려 1년짜리 연재인데다 글 외에 사진까지 함께 제공하느라 소정의 원고료도 평소보다 두 배정도 높게 책정되어 지금까지 14년 가까이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뒀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보팀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사우디 사진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들다며 글 외에 주제에 맞는 사진도 함께 보내달라고 요청했었거든요. (안그래도 인터넷 속도가 느렸던 카미스 무샤이뜨에서 원고를 보내느라 무척 힘들었던 기억마저 새록;;;;;)
매월 다양한 주제로 앗쌀라무 알라이쿰으로 시작해서 마아 쌀라아마로 마무리했던 에쓰오일 사보 연재분은... (참고로 에쓰오일 사보 사이트에서는 너무 오래되어 링크가 삭제되었습니다.)
[S-OIL] 사우디 이야기 (1) 앗쌀라무 알라이쿰 (2009년 1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2) 전통의상 "쑵" (2009년 2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3) 사우디 음식문화 (2009년 3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4) 아랍어, 아랍숫자 (2009년 4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5) 아랍 이름 이야기 (2009년 5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6) 무슬림 이야기 (2009년 6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7) 아랍의 시간 (2009년 7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8) 아랍의 여가 (2009년 8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9) 자동차 이야기 (2009년 9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10) 축구를 향한 무한사랑 (2009년 10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11) 사우디 남서부의 추억 (2009년 11월호)
[S-OIL] 사우디 이야기 (12) 사우디의 통신환경 & 마아 쌀라아마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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