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의 종료 시점을 가늠할 신월 관측일이 다가오는 3일 초저녁으로 결정되면서 올해의 라마단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화요일 무렵부터 아부다비에 있는 쇼핑몰 내 카페와 식당들을 시작으로 라마단 기간 중 영업에 대한 새로운 지침에 따라 라마단 금식시간 중 영업을 위해 설치했던 가림막을 철거하거나 쳤던 커튼을 젖히면서 평상시와 똑같이 영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시범 운영 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UAE 전역에 걸쳐 적용되고 있는 운영규정은 10세 이하 무슬림 아동과 비무슬림 손님들을 대상으로 라마단 기간 중 금식 시간 동안 식당 영업을 위한 라이센스를 당국으로부터 취득한 후 이프타르가 시작되기 전까지 외부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병풍이나 가림막, 커튼 등을 이용하여 밀페된 공간을 만들고나서야 영업이 가능했습니다. 거기에 평소 개장 시간보다 두 시간 늦게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매출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매장에 따라 신청하는데 수천 디르함이 필요한 라마단 영업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곳도, 취득하지 않는 곳으로 나뉠 정도였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금식시간 중에는 그나마 푸드코트를 제외하면 여는 곳이 많지 않았기에 외국인 거주자나 방문객을 주독자층으로 하는 현지 영자 신문들은 라마단 기간 중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 리스트를 기사로 내보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완화된 방침에 따라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영업하는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기사가 될 정도였습니다. 아울러 호텔 같은 곳을 중심으로 낮에 술을 파는 바들도 늘어난 상황이구요.
이런 변화의 과정 속에 올해 라마단이 시작한 무렵에는 두바이에서 라마단 영업 라이센스를 발급받지 않고 영업을 해도 된다는 루머가 돌아 두바이 시당국이 이를 공식 부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는데, 라마단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에 와서는 아부다비 시당국이 평상시처럼 영업해도 된다는 새로운 지침을 뜬금포로 내놓으면서 마무리가 되가네요. 이번 지침은 쇼핑몰 내 식당들을 시작으로 아부다비 전역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하네요. 지난 몇 년동안 제한적으로나마 영업을 해왔으니 이제는 굳이 가리지 않아도 무슬림들은 알아서 참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발로겠지요. 아무리 매장을 가려서 먹는 모습을 기린다고 할 지언정, 매장에 따라서는 냄새까지 막지는 못하니까요.
이번 아부다비 당국의 전격적인 발표가 시행에 들어갔다고 하니 내년 라마단부터는 다른 토후국에도 확대 시행될 것으로 보여지네요.
출처: Abu Dhabi restaurants to remove partitions during Ramadan fasting hours (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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