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가 건국되기 2세기 전인 18세기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아라비야 반도에는 세운 여러 나라, 씨족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습니다. 사우드 씨족이 자신들이 세운 세번째 국가인 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왕국을 세울 때까지 복잡다단하고 기나긴 역사의 시작이 된 디리야 토후국 (Emirate of Diriyah)은 와하비스트와 결착하여 1744년에 세운 제1사우디 국가 (First Saudi state)라고 불리며, 살라피 이론가이자 개혁-이라 쓰고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복고주의라 읽는다...-을 추진하던 이맘 무함마드 빈 압둘 와합 (1703~1792)과 오늘날의 리야드 인근 디리야 토후국을 통치하던 무함마드 빈 사우드 알무끄린 (1687~1765)이 아라비아 반도 내에 정통 이슬람으로부터 벗어나 우상숭배와 다신교 신앙 등 온갖 이단 사례와 신앙차가 만연하고 있는 오류들을 자신들의 힘으로 아라비아 반도에서 내몰기로 결심하고 이슬람의 원류로 돌아가자는데 의기투합하여 혼인동맹을 맺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디리야는 리야드 북서쪽 외곽에 위치한 마을로 현 사우디 왕실의 고향마을이자 제1사우디 국가의 수도였고, 현재는 무함마드 빈 압둘 와합의 고향 마을인 알우이아이나와 함께 행정구역상 리야드주에 속해 있으며, 디리야의 투라이프 지구 (Ref. 1329/2010년)는 마다인 살레에 이어 두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사우드 건국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최근 이라크를 중심으로 태동하여 참칭 칼리프 이브라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이 이끄는 칼리프제 이슬람 국가 (The Islamic State)의 건국을 선포한 과격 원리주의 무장조직 이슬람-시리아 이슬람 국가 (the 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이 발전해 가는 과정 속에 과거 제1사우디 국가의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와하비즘에 입각하여 건국된 대표적인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이면서도 정작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 사우디 왕실의 세속적인 모습의 뿌리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왕국 건국사 시리즈]
1부: 제1사우디 국가 (1744~1818) (1) 건국배경
2부: 제1사우디 국가 (1744~1818) (2) 건국과 세력확장, 성지파괴, 그리고 멸망
3부: 제2사우디 국가 (1818~1891): 내부 분열로 홍역을 앓았던 네즈드 토후국
4부: 자발 샴마르 토후국 (1836~1921): 사우드 씨족에 맞서다 굴복한 라쉬드 씨족의 국가
5부: 사우디 통일전쟁 (1) 압둘아지즈의 귀환과 자발 샴마르 토후국 멸망 (190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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