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18.01.22 19:41

(움 알꽈인에 있는 주류 판매점 바라쿠다의 내부)



아라비아 반도 내 이슬람의 종주국임을 내세우는 사우디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왕도 되기 전 국방부 삼위일체 (사우디군, 내무부 치안부대, 국가방위부), 경제부, 내무부의 3대 권력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걸프지역 역사상 유일무이한 권력을 가진 실세가 되면서 와하비스트들이 내세우는 극보수 이슬람 원리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전반에 걸쳐 보다 많은 관용을 베풀 것임을 이미 시사한 가운데에도 아직까지는 술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사우디하면 사우디 정부와 술을 먹고 싶어하는 외국인들 사이에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한 사례들이 있기에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해드린바 있죠.


[EK] 술이 허용되지 않는 사우디행 A380의 2층 기내바에는 뭐가 있을까?? 

[사회] 사우디 입국시 주류 반입은 하지 말아야...

[사건] 주류 반입하다 문제를 일으켜 사우디에서 재판받고 있는 어떤 분의 이야기

[사건] 지난 연말 주베일에서 한국인 100명 넘게 잡혔다가 풀려나왔다는 소식


이렇게 술을 엄격하는 사우디인들이 술과 유흥을 즐기기 위해 바레인이나 UAE, 요르단, 이집트 등 인근 국가를 찾는 것처럼, 사우디를 제외한 이웃 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지만 외국인들을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UAE 기준으로 별탈없이 음주를 즐기기 위해 알아둬야 할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쉽게쉽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이 꼬이려고 들면 대책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게 음주니까요.



1. 공공 장소에서의 음주는 엄격히 불허!

기본적으로 UAE는 주류 판매에 있어 토후국에 따라 크게 세 종류의 음주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거주자의 경우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경우엔 주류면허를 별도로 받아야 하고, 샤르자는 애시당초 불허, 아즈만, 움 알꽈인, 라스 알카이마, 푸자이라는 별도의 주류면허 없이 자유로운 구매가 가능합니다. 


토후국마다 개별 정책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으로 적용되는 건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엄격히 금지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한 22세 사우디 남성이 새벽에 취한 상태로 두바이 국제공항을 거닐다가 이를 제지하고 구속하려는 공항경찰을 주먹으로 가격하여 재판이 진행 중인 일이 대표적인 사례죠. (클릭!)


술은 별도의 허가를 받은 식당과 호텔과 연계된 바, 혹은 펍 등에서만 마실수 있으며, 흔히들 셀라로 불리는 주류 판매점에서의 주류 구입은 위에서 명기한 토후국 별 기본 방침에 따라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바나 펍에서 판매하는 술은 한국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편인데, 낮과 초저녁 사이에 해피아워를 따로 두고 할인 판매하기도 합니다. 


(미친듯한 소주값이 인상적이었던 루와이스의 다낫 제벨 단나 리조트. 이미지를 링크하시면 소개 포스팅으로 넘어갑니다)


바에 따라 반바지 및 샌들 입장 금지, UAE 전통의상 입장 금지 등 다양한 드레스 코드가 있으니 이에 맞춰주시는 것도 필수입니다. 


여행차 UAE를 찾을 경우 음주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사전에 예약한 호텔 내에 바가 있는지를 확인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거의 모든 호텔에  바가 없는 샤르자의 경우처럼 UAE 내 모든 호텔에 바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2. 음주 운전엔 무관용 원칙

술만 마시고 사고치면 심신미약 등의 사유로 형이 줄어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UAE는 음주는 허용하되, 사고치면 가차없는 처벌을 내리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자유롭고 많은 외국인이 찾는 두바이의 경우 전체 교통사고 중 14.33%가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라고 하죠.


지난해 7월 1일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음주운전하다 적발시 벌점 23점 (24점이면 면허 취소)과 차량 압류 60일을 먼저 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최대 2만 디르함의 범칙금과 징역형을 살게 됩니다. 범칙금과 징역형은 재판결과에 따라 둘 다 받거나 택일해서 받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년 이내의 면허취소를 당할 수도 있구요.


음주운전자 뿐만 아니라 운나쁘게 취한 상태로 거리를 다니다가 적발되거나, 주류면허 없이 음주하다 걸렸을 경우 징역 6개월, 혹츤 최소 5천 디르함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3. 직장에서의 음주

직원이 근무시간 중 음주, 혹은 마약복용하다 적발될 경우 고용주는 사전 통보없이 바로 해당직원을 해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4. 술을 팔지 않는 기간, 드라이 나잇과 라마단!

여러 제약이 있긴 하지만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UAE에서도 종교적인 명절과 맞물린 날은 허가받은 바에서도 문을 닫고 일체 술을 팔지 않습니다. 공휴일과도 맞물려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술을 팔지 않는 이런 밤을 통칭 드라이 나이트라고 부릅니다. ([문화] 손님, 오늘만큼은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UAE와 카타르의 드라이 나이트! 참조) 


라마단 기간 중에는 매장에 따라 한 달 내내 영업을 중단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5. 주류 반입 한도

두바이의 경우 18세 이상의 승객에 한해 주류 4리터 미만, 혹은 맥주 2박스 (박스당 355ml 24캔), 단 아부다비는 주류 4리터 미만, 혹은 맥주 1박스


- UAE 내 주요 주류 판매점 -

(UAE 내 주요 주류 판매점의 위치. 이미지를 클릭하면 구글맵으로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6. 주류 면허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거주자가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경우 주류 판매점에서 술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주류 면허를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주류 구매시 면허제시를 요구할 수도,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서 만들어두면 좋겠죠.


(아부다비 주류 면허)  (두바이 주류 면허)


주류 면허는 성인이면 아무나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자격조건을 갖춰야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 21세 이상

- 거주비자 소지자 (단, 비두바이 거주자가 두바이 주류면허를 받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한 토후국에서의 No Objection Certificate 추가 제출 필요)

- 비무슬림

- 최소 월급 3,000디르함 이상


면허 신청은 온라인이나 매장에서 오프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 Special License Office (아부다비)

Maritime and Mercantile International liquor store / African + Eastern (두바이)


신청시 제출해야 할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부다비

두바이

 구비서류

 에미레이츠ID 전면.pdf 

 에미레이츠ID 후면.pdf

 급여 증명서.pdf

 여권 개인정보면.pdf

 거주비자.pdf

 사진.jpeg

 종교 증명서 (무슬림 국가 출신, 혹은 특정 조건 해당자)

 여권 사본 1부

 거주비자 사본 1부

 임대 계약서 1부*

 노동부에서 발행한 근로 계약서 1부**

 급여 증명서

 여권사진

 신청비 무료 => 230디르함 (2018년 6월 발표)[각주:1]

 270디르함 (그때그때 다를 수 있음)

 소요기간 약 1주

 약 2주

*임대 계약서 대체 서류 (두바이 한정)

  - 집주인일 경우: 주택 구매증거서류 제출

  - 공동주택일 경우: 임차인의 여권, 비자, 임대 계약서 사본과 함께 임차인으로부터의 No Objection Certificate 제출

  - 회사 사택일 경우: 사택의 정보가 명시된 회사로부터의 No Objection Letter 제출

** 근로계약서 대체 서류 (두바이 한정)

  - 프리존 근무자: 프리존 당국에서 발행한 급여 증명서

  - 자영업자: 트레이드 면허 사본과 급여 증명서 원본

  - 공공기관 근무자: 급여 증명서 원본


주류 면허를 발급받으면 아부다비나 두바이의 지정 주류 판매점에서 술을 구입할 수 있으며, 북부 지역에서는 별도의 주류 면허없이 술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움알꽈인] UAE 내에서 다양한 술을 면세로 구입할 수 있는 주당들의 성지, 바라쿠다 셀러 참조) 이런 상황이다보니 아부다비나 두바이에서 술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북부지역의 주류 판매점을 찾게 되는데, 주류 구매 후 아부다비나 두바이로 돌아가는 구매자들을 노리는 범죄가 종종 발생한다는 얘기도 있고, 특히 주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샤르자를 가로질러가야 하기에 이럴 경우엔 샤르자에서 각별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교통사고라도 발생하게 될 경우 주류 소지를 핑계로 죄를 더 뒤집어 쓰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덧붙여 2018년 6월 아부다비는 두바이에 이어 올해의 라마단이 끝나는 15일경 이후 주류판매점에서 주류 구매시 30%의 주류 판매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각주:2]



  1. https://www.thenational.ae/uae/abu-dhabi-to-introduce-30-per-cent-alcohol-sales-tax-1.739369 [본문으로]
  2. https://www.thenational.ae/uae/abu-dhabi-to-introduce-30-per-cent-alcohol-sales-tax-1.73936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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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UAE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2연속 이드 9일 연휴의 시작과 함께 아부다비에 새로 문을 연 메리어트 다운타운 아부다비에서 묵은지 3일째 저녁 호텔에 돌아오니 지난 2일과는 달랐습니다. 로비에서 들리던 음악도 들리지 않고,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는 음료수 중 주류만큼은 주문할 수 없다고 하는데다, 혹시나싶어 간 바에는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붙여진채 휴업 중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들어간 방의 침대 위에는 깨끗한 상태였던 지난 2일과 달리 두 장의 수건을 예배드리는 사람의 형상으로 잘 말려진채 앙증맞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이 기묘한 분위기에 대한 의문은 방에 있던 또 하나의 편지봉투 속에 담겨있던 안내문을 읽으면서 해결되었습니다.



9월 11일 와크파트 아라파 (아라파 데이. 히즈라력 12월 9일.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공식 성지순례 (히즈라력 12월 8~9일)의 두번째 날이자 절정인 아라파 산 일대에 모이는 날로 이드 알아드하 연휴는 이 날부터 시작합니다. 아라파 산은 사도 무함마드가 자신의 마지막 성지순례에 동행한 무슬림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한 높이 70미터의 화강암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를 맞이하여 아부다비 관광문화청의 규정에 따라 10일 저녁 6시반부터 11일 7시반까지 결혼식을 제외한 각종 유흥, 파티가 금지되고, 주류도 판매하지 않으며, 음악도 틀 수 없게 되었으니 양해해 바란다는 안내문.


(성지순례를 위해 아라파 산에 모인 무슬림들)


바로 드라이 나이트였던 것입니다.


술은 고사하고 극장마저 없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드라이하다 못해 말라비틀어질 정도로 삭막한 사우디 생활경험이 더 많은 둘라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인 드라이 나이트는 이슬람의 경건한 축일을 맞이하여 정부 지침에 따라 평소에 주류를 취급하던 UAE와 카타르 등지의 호텔이나 바 등지에서 음악을 포함한 각종 유흥과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날입니다. 평소에는 외국인 거주자 및 관광객들의 문화를 존중하여 사고를 치지않는 선에서 음주를 허용하고 파티와 클러빙을 인정하지만 (뭐... 어디까지나 사고치지 않았을 때의 얘기고, 술 먹고 사고치면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관대하게 봐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얄짤없는 가중 처벌을 받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이슬람 국가이니만큼 최소한 무슬림들에게 경건한 날에 한해서는 외국인들도 그들의 문화를 인정해주는만큼 평소의 음주와 유흥을 자제해달라는 날입니다.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날보다는 허용하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1. UAE

금욕을 강조하는 라마단이 대표적인 드라이 나이트 기간이기는 합니다만, 호텔이나 바의 성격에 따라 한 달 내내 완전히 휴업하는 경우도 있고 허가를 받아 영업하는 곳도 있더군요. 그 외에 드라이 나이트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날로는 이번에 경험한 아라파 데이 (이드 알아드하 연휴의 시작. 공식 성지순례가 한창이니 경건하게 보내라는 의미), 무함마드 탄신일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공통 공휴일)과 이스라왈 미라즈 (무함마드 승천일,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공휴일)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슬람력의 축일은 매년 10~11일씩 앞당겨집니다.) 


2. 카타르

2022년 월드컵 준비로 외국인 거주자들의 급증하면서 자국민의 비중이 10프로대로 떨어지게 되자 자국민들이 지켜온 보수적인 문화를 외국인 거주자들도 어느 정도는 따라줘야 한다며 주류 판매에 대한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카타르의 경우엔 기존의 라마단 기간과 무함마드 탄신일 (공휴일 아님) 외에 2015년부터는 이드 알아드하 연휴기간도 드라이 나이트로 추가시켜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각주:1] 에미르 타밈이 즉위한 이후 좀더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듯.

  1. "Qatar hotels told not to sell alcohol in run-up to Eid Al Adha" http://dohanews.co/qatar-hotels-told-not-to-sell-alcohol-in-run-up-to-eid-al-adh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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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