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내부 풍경)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이 처음 취항했을 무렵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체험해보자며 이용하게 되었던 비즈니스석 체험은 새로운 세상과 가벼워지는 지갑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나름 장거리 노선에 속하는 서울-중동 노선임을 감안하면 비행시간 내내 답답하게 구겨져 앉아 보내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죠. 이런 답답함은 선호좌석을 창가에서 통로로 바꾸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석의 세계에 빠진 이후 자주 이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다른 좌석들도 타보게 되었습니다. 에미레이트에 이어 에티하드, 싱가포르 항공. 그리고 캐세이패시픽까지. 특히 2년전 이용했던 캐세이패시픽은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라는 잊지 못할 경험도 안겨주었습니다. ([CX]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부터 퍼스트 클래스까지! 캐세이패시픽 상위 클래스 및 라운지 이용기 참조) 2000년 9월 사우디 항공을 이용했을 때 받았던 퍼스트 클래스 업그레이드의 악몽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항공사이면서도 막상 비즈니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던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석을 한국에서 UAE로 돌아오는 길에 이용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국가는 길이 너무 답답했던 터라 이코노미석 왕복으로 끊었던 항공권을 업그레이드해서 말이죠. 


인천공항에서는 보딩패스 받을 때 얼마전에 바뀌었다며 캐세이패시픽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이용 티켓을 주었습니다. 2년전에 들렀을 때와 라운지의 분위기는 거의 변화가 없더군요. ([라운지] 인천국제공항 캐세이패시픽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참조) 


휴식을 취한 후 게이트로 향해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1. 좌석 둘러보기

한 열에 네 좌석씩 총 16석이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중 가장 뒷자리에 있는 창가자리가 제 자리입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한다며 좌석 한쪽을 벽처럼 활용하여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버린 에미레이트와 에티하드의 비즈니스석에 비하면 상당히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에미레이트와 에티하드는 좌석 자체의 럭셔리화를 추구하는 반면, 카타르 항공은 그에 비하면 실용적이랄까요. (뭐... 한국 취항 기종이 A350이나 드림 라이너 같은 신형 기종이 아니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팔걸이에 생수병을 수납할 수 있는 냉장공간이 있는 것이 눈에 뜁니다.





안전벨트 디자인 역시 심플합니다.





좌석과 모니터 사이의 간격은 상당히 넓었지만, 역설적으로 넓은 공간 덕에 모니터가 좀더 컸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넓은 시청거리로 인해 모니터가 상대적으로 더 작아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모니터 하단부는 각종 수납공간을 만들어두어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간단한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전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냉장고가 있던 반대편 팔걸이에는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좌석 전동제어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자신에 맞게 좌석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냉장고가 있는 팔걸이쪽 하단부에도 역시 다양한 수납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는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이....





바로 그 안쪽에는 아무리 봐도 테이블 수납 공간이....





가장 안쪽에는 헤드폰 및 USB 단자를 꽂을 수 있는 단자와 핸드폰 등 간단한 물건을 놓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는 리모콘 수납 공간이 있으며...





리모콘 수납 공간 위쪽 및 좌석 뒤쪽에는 2단계로 빛을 조정할 수 있는 독서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찍으려고 해보니 의외로 도움은 안되긴 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좌석 앞쪽 가장 밑 하단부에는 전원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단자도 있었습니다.





팔걸이에 있는 미니 냉장고의 덮개는 미니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2. 딸려오는 것들....

특정한 로고가 없었던 이코노미석과 달리 가방부터 특정 상표가 선명하게 박혀있습니다.



가방 안에는 이러한 물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는 물건.... 알아채셨나요?





그리고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석 이용시에 받아보지 못했던 물건이 하나 덤으로 딸려옵니다. 이 괴상한 가방 속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잠옷입니다!!! 아랍 항공이니 만큼 사제복 같은 전통 아랍식 잠옷을 주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상의하의로 나눠진 서양식 잠옷입니다. 갈아입을 곳이 기내 화장실 밖에 없다는 점이 함정이긴 합니다만, 갈아입고 오니 상당히 편해서 좋았습니다. 굳이 담요를 덮지 않아도 잠만 잘 오더군요.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원래 입고 있던 옷은??? 바로 모니터 아래 수납공간에 두었습니다. 위에다 놓기도 그래서 말이죠...





찍을 때 흔들려서 제대로 안 나왔지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 가방에 들어있지 않았던 물건, 칫솔과 치약은 도착할 무렵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일회용품 같은 칫솔에 비해 나름 괜찮은 칫솔이 제공되네요.







2. 기내식

음식 메뉴판과 와인 메뉴판이 별도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한국발 비행기니 한국어 메뉴가 제공되지만...





와인 메뉴판은 영어입니다. 아무리봐도 뭐가 뭔지 모르는 와인 촌놈이기도 합니다만...





기내에서의 첫 끼. 두부와 소스가 담긴 에피타이저가 먼저 나옵니다.





본격적인 음식맞이를 위해 수납공간에 잠들어 있던 테이블을 펼쳐봅니다.





수납공간에서 꺼낸 반쪽짜리 테이블





그리고 완전히 펼쳐진 테이블. 앞뒤 간격이 상당히 넓음을 알 수 있습니다.





테이블 세팅이 끝난 후 첫 식사에 들어갑니다.






이름마저 긴 고구마 차이브 크림 스프가 식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아랍으로 돌아가는 만큼 애피타이저로 시킨 전통 아랍식 메제가 없다며 대신 나온 로스트 비프 슬라이스. 아랍 손님이 거의 없었던 터라  수량을 확보하지 않은 듯 싶기도 한데... 아무튼 생각 외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는 허브 육수를 곁들인 닭가슴살 구이





각종 치즈가 함께 나오는 치즈 플레이트. (평소에는 안 먹다가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시에만 먹어보게 되는;;;;)





다양한 맛의 초콜릿





마지막 아이스크림으로 기내에서의 첫 끼를 해결했습니다.





첫 끼를 먹고 영화를 보다가 푹 잠들었는데 얼마 안 있으면 착륙하니 그 전에 아침을 먹겠냐고 승무원이 깨워주기에 아침을 챙겨 먹기로 합니다. 저녁과는 달리 커피가 먼저 나오는게 다르네요.





그리고 아침식사는 역시나 이름이 요상해서 골라본 구운 아티초크와 치즈 프리타타





아침을 가볍게 먹고 잠옷을 벗어 옷을 갈아입은 후 콜라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카타르에도 아침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곧 해가 뜰 것처럼 밝아지는 하늘이 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밝은 태양빛 속으로 사라지기 싫은 듯한 달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하늘을 뚫고 도착한 하마드 국제공항.





하마드 국제공항의 랜드마크이자 중심에 있는 거대 상징물 테디 베어는 여전히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테디 베어를 영접한 것도 잠시, 다음 비행기인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지정된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짧은 비행시간을 감안해서 도하-두바이 비행기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는데..... 정작 비행기 내에는 신형 좌석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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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카타르 |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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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은 9월 18일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수상 겸 내무장관의 후원 하에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자신들이 발주한 에어버스 A380기종의 첫 인수를 환영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걸프 3대 항공사 중 50대 이상의 A380을 보유한 A380덕후인 에미레이트 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A380 기종의 도입을 발표했던 카타르 항공은 당초 6월 17일부터 도하-런던 노선 (QR003/QR004)에 A380을 운항할 것이라 발표하고 이에 대비하여 수용능력을 갖춘 하마드 국제공항을 5월 28일부터 정상 개항했지만, 카타르 항공이 객실 인테리어의 품질을 문제삼아 에어버스사로부터 첫 발주분인 A380 3대의 인수를 거절하면서 취항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QR] 카타르 항공, 첫 A380 취항 일정을 6월 17일에서 7월 1일로 연기! 참조)


하지만 계속된 일정 지연 끝에 카타르 항공과 에어버스사가 최근 카타르 항공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공하면서 카타르 항공이 마침내 초도 발주분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조만간 도하-히드로 노선의 A380 취항시기를 발표하고 올 연말까지 추가 발주한 4대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한편, 경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은 지난달 말 A380과 B787 드림라이너의 취항일정을 일찌감치 발표하며 취항일정이 카타르 항공처럼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EY] 에티하드 항공, 신형 에어버스 A380 및 드림라이너 투입일정을 12월로 확정, 1등석 위의 1등석 더 레지던스의 요금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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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카타르 |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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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 중입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출발해서 UAE 아부다비를 거쳐 바레인 마나마로 가는 여정. 환승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되었고, 시차가 한 시간 느려졌다 원상복구되는 기묘한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카타르와 바레인은 +3시간. UAE는 +4시간이거든요. (우리나라는 +9시간) 실제 비행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되지만, 시차 때문에 카타르에서 UAE를 갈때는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같고, UAE에서 바레인을 갈 땐 2시간 처럼 보이는 그런 길입니다.


카타르에서 아부다비행 에티하드 항공 비행기를 타면서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고 해도 예정된 출발 시간 5분전부터 보딩을 시작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아부다비엔 예정시간보다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


한창 확장공사 중인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에서 환승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욱 불편해져 있었습니다. 비행기와 게이트를 오가는 버스들도 쉽게 출발하지 못하는데다 자기네들끼리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혀 평소 같았으면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까지 도착했어야 할 시간임에도 그 중간 어디쯤에선가 헤메고 있었습니다. 지연 도착으로 환승시간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터미널까지 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버스들이 그렇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레인행 비행기가 있는 게이트로 정신없이 갔더니 보딩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카타르 때와는 달리 출발시간보다 몇십분 일찍 보딩을 시작했더군요.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출발시간은 활주로 체증과 맞물려 예정된 일정보다 10여분 늦게 출발해서 바레인에도 10여분 늦게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대략 저녁 10시반쯤. 이번 여행지인 카타르와 알아인과 달리 공항에서 픽업을 나오기로 한 지인이 있었기에 늦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남겨주면서 번거로웠던 환승 과정은 소소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1. 바레인 국제공항에서 맞이한 심야의 멘붕!

1) 낯선 화폐 단위, 그리고 지리한 입국심사대

다른 나라와 달리 바레인은 반드시 입국 신고서를 작성해야만 합니다. 오랫동안 써보지 않았던 입국신고서를 쓰려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기내에서 여유있게 쓰고 나오려고 했지만, 승무원도 펜을 제공해주지 않아 입국 심사대를 가기 전에 신고서를 작성해야만 했습니다. 거기에도 펜이 없어서 조금 헤메다 입국 심사대 앞 환전소에서 차례를 기다려 입국 신고서를 작성한 후 입국비자대를 내기 위해 소액을 환전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만 받는 카타르와 달리 바레인은 현금으로만 비자대를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비자비용도 국가마다 다르다며 환전소 직원도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환전된 바레인 디나르를 받고 나니 돈의 단위가 다른 이웃 걸프국가들과 달라 느낌이 낯섭니다. 0이 하나는 더 붙어 있어줘야 할 것 같은데 없네요!

(정확한 환율은 아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100 사우디 리얄, 100 UAE 디르함, 100 카타르 리얄만 보다가 나오는 100 바레인 디나르가 아닌 10 바레인 디나르! 게다가 소수점 아래 단위가 있거든요. 돈의 단위가 달라지면 아무래도 소비할 때 감이 없어집니다;;;;;;)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입국비자대를 납부할 정도의 바레인 디나르를 확보한 후 입국 심사대에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어디나 마찬가지이듯 입국심사대 직원들의 업무처리 속도는 느리기만 해서 제 차례는 금방오지 않았습니다.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랴 환전하랴 까먹은 시간들이 있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레인에 일하러 온 외노자들보다는 쬐~~~~끔 빠른 정도랄까요? 이들의 줄은 일반 입국심사 대기줄보다 몇 배나 늦게 줄어드는 듯 했습니다.


정작 입국심사대에서 하는 일은 많지 않은데도 한참을 기다린 끝에 4디나르를 내고 바레인 입국비자를 취득한 후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여 맡긴 가방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2) 내 가방은 어디로???? 입국장을 빠져나가기 전부터 닥쳐온 멘붕!

입국 심사대에서 꽤나 시간을 허비한 탓에 상당량의 가방이 나온 가운데 제 가방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방은 다 나왔다고 하는데, 주위를 몇 번을 훑어봐도 제 은색 캐리어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 멘붕!!!


개인적으로 제 때 가방이 도착하지 않은 건 일하러 처음 사우디를 나갔던 2000년 9월 이후 근 14년만의 일입니다. 그때는 비행기 사정으로 일정이 아예 하루 연기된 끝에 출발했었다면, 이번엔 환승시간이 짧았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그때는 아예 체류를 하러 나간 것이었기에 하루이틀 늦게 와도 상관없지만, 이번엔 바레인에서 2박 밖에 않하는데다 갈아입을 옷과 컴퓨터, 모바일 등 전자제품의 충전기가 다 가방에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지고 탔던 백팩에는 컴퓨터와 카메라 등 전자기기 밖에 없었거든요. 당장 갈아입을 옷도, 핸드폰도 배터리가 더 소모되면 충전조차 하기 힘든 상황.


일반 가방이 도착하지 않았음을 신고하러 갑니다. 신고 데스크에는 이미 여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중나온 지인에게 짐이 도착하지 않아 좀더 늦게 가게 될 것이란 메시지를 남기고 제 차례를 기다립니다. 


약 30여분 가까이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제 앞에 대기하고 있는 영국 여성분의 차례까지 왔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얘길 나눠보니 그 분은 맨체스터에서 아부다비를 거쳐 바레인에 왔는데 맨체스터에서 출발이 지연되면서 짧아진 환승시간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온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부친 가방 중 3개씩이나 도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것도 다 애들용 가방;;;;;;;; 맨체스터에 돌아가면 강하게 클레임을 걸겠다고 흥분하는 그녀 앞에서 전 화도 내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다가 온 제 차례. 입국편명을 얘기하니 데스크의 직원이 되묻습니다. "너도 에티하드 항공???" 그렇습니다. 그녀 뿐만 아니라 제 앞에서 가방 분실신고를 했던 사람들이 다 아부다비에서 온 승객들이었던 겁니다. 


미처 바레인에 도착하지 못한 캐리어어 대해 신고하고 한 장의 종이를 받았습니다.  


(화물로 부친 가방 분실 신고서)



언제쯤 가방이 도착할 것 같냐고 물어보니 직원은 아부다비에서 오는 다음 비행기편이 될 것 같다고 얘기해주네요. 다음 비행기편의 바레인 도착시간은 새벽 2시.


어차피 더 할 일도 없는 상황이어서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고 핸드폰이나 노트북 충전도 불가능해진 상황으로 인해 멘붕에 빠진 채 백팩 하나를 덜렁메고 입국장을 빠져 나와 시간맞춰 공항에 도착했음에도 예상 외로 오랜 시간 기다려 준 지인과 만났습니다. 멘붕에 빠져있는 절 위로해주더군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데다 늦은 시간이어서 더 피곤했던 탓에 일단 예약해 둔 호텔로 갑니다. 그런데, 지인은 택시를 잡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사를 부르네요??? 제가 워낙 늦게 나오는 터라 기사가 공항을 빠져나간 터라 기사가 다시 돌아오는 시간까지 좀더 기다리고 나서야 그 차를 타고 나름 시내 번화가에 잡은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로 잡은 호텔. 가이드 지도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지만, 분위기는 왠지 묘~~~~합니다. 걸프지역에서 보기 힘든 노출심한 여성들이 다니고 있는데다, 건물 내 조명이 UAE나 카타르에서 묵었던 호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두웠습니다. 복도는 물론이요. 방도 마찬가지로 조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 지인 말로는 바레인 호텔들의 조명이 상당히 어둡게 세팅되어 있다고 하네요.




호텔방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겼고, 일련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멘붕으로 인해 급피곤해진데다, 짐을 풀어야 할 가방조차 없으니 더 휑합니다. 사실 어디를 둘러볼지 정해놓지 않은 상황이었던터라 정상적으로 도착했으면 가볼 곳을 체크해보겠지만, 이미 그럴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상황. 그래서 본격적인 바레인 여행은 일단 아침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인을 돌려보낸 후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지인은 공항에서 택시를 잡지 않고 기사를 불렀을까요??? 그 지인이 개인 기사를 고용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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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바레인 | 마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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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심사대를 통과해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하마드 국제공항의 명물 테디베어상입니다!





9. 카타르의 새로운 관문 하마드 국제공항 (2)

2) 하마드 국제공항의 명물 테디베어상

삼지창처럼 A / CDE / B홀로 뻗어있는 하마드 국제공항 게이트의 초입이자 중앙에 위치한 이 테디베어상은 무려 미국에서 물건너 왔습니다. 대체 공항과 테디베어의 상관관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스위스 예술가 어스 피셔 (Urs Fischer)가 만든 높이 약 7m, 몸무게 약 16톤을 자랑하는 초거대 테디베어상은 원래 뉴욕 맨하탄 파크 애비뉴(Park Avenue)선상 52가와 53가 사이에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Ludwig Mies van der Rohe)의 설계로 지어진 38층 오피스 빌딩인 시그램 빌딩(Seagram Building) 앞에 전시되었다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것을 2013년초 카타르 왕실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매가격은 무려 680만달러. 대체 얘는 여기에 왜 있을까요?





멀찌감치 들어가도 초거대 테디베어상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뒷태. 테디베어상 너머 보이는 곳이 바로 출국 심사대입니다.





3) 공항 면세점과 식당가

각 홀로 뻗어나가기 전 중심부에 공항 내 면세점과 식당가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면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경품으로 걸려있는 고급 승용차들. 경품으로 걸린 차종부터 ㅎㄷㄷ 하긴 하네요. 타도 유지비가 무시못할 듯한;;;;











세갈래로 갈라지는 게이트의 초입에 밀집한 면세점 지역을 둘러봅니다.

















커피나 햄버거를 제외한 일반 식사류는 일단 자신이 먹을 걸 고르고 나서 카운터에서 공동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4) 게이트 풍경

대충 둘러봤으니 게이트 일대를 구경해 봅니다. 아직 비행기 탈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거든요. C홀의 초입, 면세점과 맞붙은 이 독특한 구조물의 정체는 애들용 놀이기구입니다;;;










여러 휴식공간이 함께 있는 이 공간엔 대기하는 승객들을 위한 컴퓨터실도 있었는데,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설치된 컴퓨터는 전부 아이맥이었습니다.








아부다비행 비행기를 타게 될 C1게이트. 바로 첫 게이트라 찾기는 무지 쉬웠습니다.





여유 시간을 활용해 C홀 안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초입처럼 멀대 같이 큰 구조물은 없지만, 기이한 모양의 놀이공간이 있고...





아이맥이 설치된 컴퓨터실과 미니 면세점이 함께 있었습니다.





누가 바르샤 메인 스폰서 아니랄까봐 미니 면세점에서 파는건 바르샤 용품들...





게이트 통로는 그냥 일직선으로 쭈~~~~~~~욱 길게 뻗어 있습니다.





워낙 긴 게이트 통로에 상대적으로 미니 면세점 수가 부족하다 느꼈는지, 아니면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함인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인지는 모르겠지만, 카트를 끌고 통로를 오가는 이동 면세점까지 있네요!





사람 한 명없는 한가한 게이트.





게이트 초입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지만, 아직 2층을 사용하지 않는 탓인지 에스켤레이터와 계단은 막혀 있었습니다.





그 막혀있는 곳을 올라가면 승객들을 맞이하게 될 공항 내 셔틀 트레인.





셔틀 트레인은 아직 운행하지 않는 것 같음에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공항이 점차 확장되게 되면 운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대충 둘러보았으니 아부다비행 비행기를 탈 게이트로 돌아와 게이트 오픈 시간을 기다립니다.





게이트가 오픈되기 전 한가한 게이트 입구.





게이트가 열리고 아부다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것으로 3일 간의 첫 도하 여행을 마무리하고 아부다비를 거쳐 다음 여행지인 바레인으로 향합니다.



(도하 편 끝, 다음은 바레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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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카타르 |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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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음 여행지인 바레인으로 가는 비행기는 저녁 시간인데, 일정을 짜다보니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이슬람권의 주말이자 일주일의 가장 중요한 오후 기도가 있는 금요일 오전은 문을 여는 곳이 사실상 없습니다. 오후 느즈막하게 문을 열죠. 그 얘기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도하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를 하마드 국제공항으로 정하고 가능한 늦게 체크아웃을 한 후 일찌감치 하마드 국제공항으로 갔습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할 때 호텔 평가서를 작성케 하더군요. 기껏 작성했더니.... 제가 평가서를 썼던 평가지는 알고보니 다른 승객의 것이라 새 평가지를 달라고 해서 스테이플러로 두 평가지를 고정시키는 해프닝이 있었네요.


(1~3번은 카타르 항공 전용. 4번만 외항사용 게이트다)



9. 카타르의 새로운 관문 하마드 국제공항 (1)

1) 출국 심사대를 통과할 때까지 공항 둘러보기

하마드 국제공항은 기존의 도하 국제공항을 대신하여 카타르가 새롭게 만든 국제공항으로 수차례 개항연기라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30일 일부 항공사를 대상으로 우선 개항하였으며, ([도하] 이번엔 진짜다! 오랜 연기 끝에 하마드 국제공항 4월 30일 공식 개항! 참조) 5월 27일 카타르 항공의 이전을 마무리로 카타르의 국제공항은 도하 국제공항에서 하마드 국제공항으로 바뀌었습니다. ([QR] 카타르 항공, 5월 27일 하마드 국제공항으로의 이전 공식 발표! 참조) 개항한지 두 달만에 안되는 신상 공항인 셈이죠. (하마드 국제공항의 공식 홈페이지는 http://dohahamadairport.com/ 참조) 물론 1단계만 열었을 뿐, 아직 완전히 다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요.









밖은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일단 공항의 지붕은 곡선미가 있는 관능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위에는 출국층, 아래는 입국층. 그리고 우측 중앙에 있는 중간층은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관능미 넘치는 공항 지붕











출국층 중앙에 보딩패스 받기 전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유일한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 옆에는 카타르 항공 데스크가 있습니다.





하마드 국제공항의 소유주이자 하마드 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카타르 항공이 가장 많은 체크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는 제한된 이용 승객에 비해 많은 카운터를 두고 있어 한산하기만 하고...





이코노미 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웹체크인 기계가 특이하게 생겼네요.





출국장 카페에서 간단하게 아점을 해결할라고 했더니... 카타르 리얄이 조금 부족해서 환전을 할 겸 환전소가 있는 입국층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환전소를 지나치면 나름의 정원도 갖춰져 있고...





환전소 가는 길에는 승객들의 환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마하 라운지가 있습니다.





입국장의 풍경







돈을 환전했으니 이제 다시 출국층으로 올라갑니다.












입국층과 출국층의 중간에는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다시 출국층의 카페로 돌아와 간단하게 아점을 해결했습니다.





카페에서 먹은 오늘의 아점.





카페에서 아점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면서 카타르에서 만나기로 한 마지막 지인을 기다리는 동안 좀더 둘러보았습니다.








카타르에서 만난 마지막 지인은 전 직장 사무실에서 데리고 있던 네팔인 직원이었습니다. 영리한 오피스 보이 겸 사무보조 직원이자 근무시절 취미였던 여러 핸드폰을 사용하고 교체하는 동안 발생하는 기사용 중고폰의 주요 고객(^^)이기도 했던 그 직원은 제가 퇴사하고 얼마 후에 퇴사하여 지금은 카타르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무보조 직원에서 좀더 업그레이드되어 하는 업무가 많이 늘어났더군요. 카타르 가기 전부터 한번 보자고 약속을 잡긴 했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번번히 미뤄지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비행기를 타러, 그 직원은 저를 만나기 위해 저녁에 영화보러 가는 길에 일찍 나와 공항에 들렀던 것이었죠. 퇴사한지 2년반만에 사우디가 아닌 카타르에서 만나게 되었었네요.





카타르에서 보기로 했던 마지막 지인까지 만났겠다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되자마자 보딩 패스를 받은 출국 심사대를 거쳐 비행기를 타러 들어갔습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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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카타르 |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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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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