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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압구정에서 주메이라에 진출한 빙수카페, 밀탑 두바이 1호점 방문기

둘라 2017. 11. 1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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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 살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찾거나 보기 힘든 것 중 하나가 팥빙수입니다. 도처도처에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볼 수 있기도 하고 대추야자나 그 가공품에서 먹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칠듯한 단맛과 시원한 것을 좋아하는 아랍인들의 식습관에 비춰보면 왠지 장사가 될 것 같은데 왜 팥빙수는 볼 수 없을까요???


딱히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워낙 석회질 성분이 많은 물 때문일 수도, 이들에겐 익숙치 않은 떡과 팥의 식감이 그 영향일 수도 있으리라 짐작만 할 뿐이죠.


빙수류가 통하지 않는 UAE에서 한국의 디저트 카페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워낙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틈새 시장을 노릴만한 개성이 없는 탓도 있겠죠. 가령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먹으면 아이스크림을 담은 베르사체 용기와 스푼을 기념품으로 준다는 90만원짜리 블랙 다이아몬드를 파는 스쿠피 카페 같은?



(아이스크림이 담긴 용기는 기념품...)


일찌감치 두바이몰에 자리잡았던 대형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드 망고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2013년 6월 커피 외에 팥빙수와 붕어빵을 들고 아부다비 달마몰에서 1호점을 열었던 빈스토리도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것[각주:1]과 달리 실패로 끝나면서 전세계의 사람들이 오가는 UAE 시장에서는 그만큼 더 힘든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의 디저트 카페가 공략하기 힘든 난공불락일 것 같은 두바이 시장에 최근 새로운 업체가 1호점을 개설하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1985년 압구정현대백화점 개점과 함께 출발하여 줄서서 먹는 빙수카페로 한국에서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밀탑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미국에 1호점을 개설한 이래 두바이에 1호점을 개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 주말에 개점한 밀탑 두바이 1호점은 두바이에 이국적인 아기자기한 색채를 가미하고 있는 개발업체 메라아스가 지난 10월 15일 문을 연 주메이라 1구역에 위치한 La Mer 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그 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어에서 따온 La Mer는 두바이에 다양한 개발사업을 통해 아기자기한 색채를 부여하고 있는 두바이의 개발업체 메라아스가 시티워크 (여러편에 걸쳐 소개), JBR 더 비치 (간략히 소개), 박스파크 (소개), Last Exit와 아웃렛 빌리지 (2개 편에 걸쳐 소개), 그리고 라 메르에 앞서 9월말 두바이 크릭 알파하디 역사지구 옆에 문을 연 알시프 (미소개)에 이어 문을 연 일곱번째 개발지역으로 펄 주메이라와 주메이라 베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 메르 사우스, 라 메르 노스, 더 워프 (The Wharf)의 세 지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메라아스의 라 메르 개발계획 모형)


라 메르 1단계 구역으로 라 메르 노스와 사우스가 문을 열었고, 2단계 구역인 더 워프는 내년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근처에는 UAE의 통합과정을 보여주는 에티하드 뮤지엄과 주메이라 모스크가 있어 잠시 들렀다 오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두바이] UAE 건국과정의 역사를 기록한 박물관, 에티하드 뮤지엄 방문기! 참조)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 동네 특성상 일반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일단 문을 열고 운영하면서 완성해 나가겠다는 의미지, 우리에게 익숙한 완전 개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저녁에 도착한 라 메르 노스 지역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더 비치와 비교해봐도 어둑어둑하고, 여전히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어수선했습니다. 

  



시티워크나 라스트 엑시트 등지에서도 봤던 것이지만 얘네들은 조명등을 주렁주렁 매달아놓는 걸 참으로 좋아라 합니다.





생각해보니 시티워크에 주렁주렁 매달린 조명등은 LED등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됐;;;;; (그리고, 지금은 황량한 라 메르의 미래이기도 하겠죠.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1~2년은 걸린듯.)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의 목적지이자 주인공인 밀탑 두바이 1호점은 라 메르 노스 41호점 (N41)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문을 열었기에 홈페이지나 안내표지판에도 개장예정으로 표시되어 있거나 개장한 카페로 소개되지 않고 다는 것이 함정.





직 동네 자체가 어수선한 탓인지 구글맵 조차 위에서 봤듯 위치는 찍어주면서 정작 길 안내는 제대로 못하길래 외곽에 적당히 차를 세우고 (더 비치와 달리 아직까지는 무료. 다행히 라 메르 노스에 차를 세웠;;;;) 밀탑 두바이로 향했습니다. 



(두바이의 여름은 이미 끝났;;;;)



라 메르 내에 매장이 입점하는 것은 고사하고 길도 여전히 보수공사가 한창이어서 입구 앞에 공사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밀탑 두바이 매장은 이 화면에 보이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아담한 크기로 두바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매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주변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자리잡으면 동절기엔 야외에도 테이블을 놓을 계획이라고 하네요. 사실 빙수라는게 한국에서와 달리 이 곳에서는 친숙한 아이템은 아니니 이해는 갑니다만...





매장에 들어서면 손님들을 맞이하는 빨간 단풍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으로만 운영하는 한국과 달리 UAE에서는 UAE 내에서 베스킨라빈스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갈라다리와 손을 잡고 프랜차이즈로 들어왔으며,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1호점이다 보니 직원 교육 (직원분들은 필리핀분들)을 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파견나온 매니저와 직원이 임시체류 중이었습니다. 두바이몰에서 응카페 1호점을 처음 갔었을 때 뵈었던, 그리고 어느 정도 안착된 후에 다시 뵐 수 있었던 일본인 매니저가 생각나더군요.  


밀탑 두바이의 기본 메뉴는 밀탑 레시피의 빙수류와 아이스크림, 허니 브레드, 프라페, 그리고 커피류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밀탑 두바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내처 메뉴는 아래 사진 오른쪽 커피류에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는 스노우 라떼라고 합니다. 


응??? 스노우 라떼??? 


네... 라떼 위에 얹어진 것이 크림이 아니라 밀탑의 빙수라는군요! 밀탑 두바이를 운영하는 갈라다리측에서 현지인들의 취향을 저격해보려고 내놓은 레시피로 개장 당일 생소한 비주얼과 레시피로 현지 여성분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었다고 하네요. 업체가 새로운 메뉴 레시피 및 디자인 개발에 의욕이 넘치는데다 베스킨라빈스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도 아이스크림 공급에도 전~~~혀 문제가 없으니 밀탑 두바이만의 다양한 레시피를 내놓을 것 같다고 하네요...





의외로 대박이었던 것은 빙수 가격.


밀탑 두바이의 빙수가격은 한국 밀탑에서 파는 가격 (8,000원)과 비슷하게 책정하게 했다고 합니다. (응카페의 스페니쉬 라떼보다 2디르함 더 비쌀 뿐!) 포스팅 당시 환율 기준으로는 약 8,545원으로 일단 물 건너오면 몇 배나 뛰어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가격대를 자랑하게 되는 한식 가격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착한 가격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전 수를 먹으러 가본 적은 없어서 밀탑 지점을 몇 번이나 가보고도 가봤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었는데, 낯익은 메뉴판이 보이네요.





컵과 냅킨 등에서 한국어를 찾아볼 수 있었던 시티워크의 카페베네 1호점과 달리 한국어는 없습니다. [두바이] 시티워크 (4) 두바이에서 만나는 서로 다른 컨셉의 한-일 커피 전문점, %아라비카와 카페베네 참조) 카페베네는 사우디쪽 프랜차이즈 업체가 사우디에 이어 GCC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두바이에 진출했고, 밀탑은 두바이 업체와 손을 잡고 진출한 것이 또다른 차이군요.





어본 적이 있었으면 그 유명하다는 우유 빙수를 먹어봤겠지만... 첫 시도는 녹차 빙수를 먹어봤습니다. 밀탑 빙수는 처음 먹어보기에 처음에는 생소했는데다 한국에서 먹는 맛과 어떤지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일반적인 팥빙수를 먹을 때 느껴지는 이가 시린듯한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탑과 손을 잡았겠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가 시린듯한 빙수를 선보였다간 평소에도 얼음을 잘 안먹는 현지 아랍인들은 거부감과 함께 몸서리를 칠듯.    





익히 알려진대로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빙수이기에 빙수 하나만 먹고 라스 알카이마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커피 빙수를 하나 더 먹어봤습니다. (사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운전해서 오느라 살짝 배고프기도 했고, 무엇보다 두바이로 넘어올 땐 한 시간이었지만, 돌아갈 땐 한 시간 반 이상을 운전해야만 할 것이 눈에 빤했기에...)





위에서 소개해드렸던 문앞 단풍나무는 사진찍을때 좋은 요소가 되겠더군요. 





일단 다음에 올 기회가 생기면 스노우 라떼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첫 방문을 마쳤습니다.





아직은 황량 그 자체지만 메라아스가 해놓은 전례들이 있으니 라 메르가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사뭇 기대가 되네요.



  1. http://www.fnnews.com/news/201306031031256806?t=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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