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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호텔

[호텔] 루와이스의 보석같은 해변 리조트, 다낫 제벨 단나 리조트

둘라 2017. 5. 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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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서 재미없고 지루한 240여 킬로미터 이상의 사막 도로를 몇 시간 달려...





당초에는 갈 생각지도 못했던 루와이스행을 이끈 호텔, 다낫 제벨 단나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대체 날 낚았던 인스타 사진은 어디에서 찍었나 싶었을 정도로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은 입구.





건물 가운데 묵직한 대형 나무문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코스프레일 뿐 실제로는 그 옆에 있는 자동 유리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발렛 요원은 어디있냐구요???





호텔 정문 앞쪽 양 옆으로 주차장이 있고 그다지 번잡하지 않기에 굳이 발렛 요원이 없어도 주차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요.







장식용으로 달려있는 듯한 대형 나무문 뒤에는 역시 묵직함이 느껴지는 나무로 만든 UAE 지도가 있습니다.





드디어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호텔 건물은 ㅅ자 형태로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중앙 로비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나뉘어져 있네요.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로비 중앙. 왠지 멀리 보이는 창 밖의 경치가 몇 시간을 달려오면서 봤던 황량한 풍경과는 사뭇 다를 것임을 예고해주는 듯 합니다.





대형 의자에 나란히 도열해 있는 등받이용 쿠션 역시 바다 근처에 왔음을 느끼게 해주네요.





대형 의자를 지나 리조트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중앙에는 로비 카페 C-View가 있습니다.





C-View와 로비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부페식으로 조식부터 석식까지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식당 Tides가 있습니다. 





인상적인 건 날것의 생선류를 먹고 싶은 만큼 집어 셰프에게 갖다주면...





직접 구워서 먹을 수 있습니다. 둘러보니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초밥 비스무레한 것들과 심지어 김치도 샐러드 자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응? 김치???) 초밥 비스무레한 것들은 절대 비추합니다. 엔간한건 잘 먹는 제 입맛에도 그야말로 맛이 왓더...!!!!





Tides를 지나 가장 안쪽에는 이탈리안 식당 Zaitoun이 있습니다. 





C-View에서 파노라마뷰로 본 로비 풍경... 바깥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이네요...?





로비와 오른쪽 시설물을 둘러봤으니 일단 방으로 올라가 봅니다.





무미건조한 복도를 지나...





방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의 가장 기본적인 일반실.





입구에는 나무로 짠 옷장 등이 있고...냉장고, 커피 포트 등이 있습니다.





딱히 고급스럽다거나 새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지만 넓직한 방 안 풍경... (이 호텔은 문연지 10년 정도 됐습니다.)







방 안에서 보이는 창 밖 풍경은 여기에 올때까지 몇 시간을 봤던 황량하고 지루한 길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두둥!!!!





바다와 해변가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원을 바라보는 듯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UAE 내 호텔을 예약하려고 방을 알아보면 시티 뷰니, 부르즈칼리파 뷰니, 크릭 뷰, 씨 뷰니 해서 전망에 따라 요금을 차등적용하는 곳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호텔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씨 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ㅅ자 모양의 외곽, 즉 오던 길쪽 풍경은 그야말로 기분을 우중충하게 만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씨 뷰래도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면 등급에 따라 발코니가 딸려 있는 방과 제가 묵었던 딸려있지 않은 방으로 나뉜다고나 할까요. 





이제 아까봤던 로비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둘러봅니다. 초입에는 이름도 복잡한 호텔바 L'attitude가 있고...





그 안쪽에는 몸과 영혼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체육시설과 어린이 휴게소 등이 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위기로 깜놀하게 만들었던 호텔바 L'attitude에 대해 추가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넓은 바 내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입구 초입에 얘기를 나누고 싶은 손님들을 위한 바, 그 옆에 양 옆을 조망할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3명의 보컬과 1명의 건반으로 이루어진 4인조 밴드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와 이를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 및 바가 있습니다.





가장 안쪽의 바에서 본 풍경은 이렇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평범한 바처럼 보이겠지만....




응??? 금주 스페셜 오퍼에..... 한국에선 서민술이지만, 이곳에선 맥주보다 훨씬 비싼 나름 고급주에 속하는 소주가 있네요??? (안내판의 가격에 놀라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원래 바에서 파는 정상 가격은 86디르함;;;;) 여기는 사우디 국경이 더 가까운 사막 속 산업도시 루와이스 외곽인데!!!





그리고 심지어 바 냉장고에 당당하게 자리잡은 참이슬까지...!!!





루와이스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기에 전혀 몰랐지만, 바에서 맥주 한 잔을 하기 위해 이틀간 들러 보니 이 바의 주 고객은 호텔에서 묵는 일반 관광객이 아닌, 이 곳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바라카 원전 현장에 계시는 한국분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본 UAE 호텔바에선 한국인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 곳에선 현장 작업복을 입고 나오신 한국 분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뒤섞인 특이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의 근무가 끝나고 저녁에 잠깐 나와 가볍게 마시고 다음날 근무를 위해 9시반~10시경엔 일찍 자리를 뜨더군요. 루와이스 일대에서 거의 유일한 바에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도 그나마 가장 가까운 바일테니까요.


뜨내기로 오는, 그나마도 멀리 떨어져서 일부러 찾아오기 쉽지 않은 곳에 오는 관광객들보다는 한국인 단골 고객이 많은 탓인지 팝송을 주로 부르는 필리핀 밴드의 레퍼토리 중에는 가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 내부를 둘러봤으니 해변과 접한 외부 지역을 둘러봅니다.











리조트에는 호텔 건물 내 일반 객실 외에도 작은 마당이 있는 빌라도 있습니다.









해변가까지 나가기 귀찮으면 풀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사실 수영하기에 가장 편한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이제 해변가로 나가볼까요???





너무 외진 곳에 있다보니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오는 곳은 아닌 덕분인지 바닷가는 조용해서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심지어 유유자적 헤엄치는 작은 어류떼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물도 깨끗하고...





그런데 해변가 근처 바다는 그다지 깊지 않아 몇 십미터를 바닷속으로 걸어들어가도 허리정도까지 밖에 잠기지 않습니다. 



몇 미터만 들어가서는 심지어 누울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죠.



지금 이 사진을 찍은 곳의 수심은 그다지 키가 크지 않음에도 제 허리정도...





이 바닷가에서 헤멈이라도 칠려면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할 듯 싶네요... 물론 수심이 급 깊숙해질 것 같은 위험구역에는 안전 표식이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평화로운 해변가다보니 핸폰으로 대충 막 찍어도 노이즈가 지글거릴지언정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감성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다낫 제벨 단나 리조트는 호텔이 많지 않은 루와이스 지역에서 가성비 좋은 5성급 리조트입니다. 부킹닷컴에서 루와이스를 검색해 보면 제벨 단나에 두 곳 (다낫 제벨 단나 리조트와 다프라 비치 호텔), 루와이스에서 내륙에 들어가야 나오는 가야시에 한 곳, 그리고 사막섬 시르 바니 야스에 있는 아난타라 리조트 세 곳. 다프라 비치 호텔과 가야시의 웨스턴 호텔은 3성급 호텔로 이 곳보다 숙박비가 싸지만 낮은 평가에서 볼 수 있듯 허름한 곳들이고, 아난타라 리조트 내의 호텔들은 이 곳의 숙박비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싼 럭셔리 고급 리조트거든요. 


장점은 도심을 떠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스테이케이션하며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워낙 외진 곳에 있고 주변에 관광힐 곳이 거의 없다보니 이런 분위기가 맘에 안 들면 오고가는데 버리는 시간과 휘발유가 엄청 아깝게 느껴질 것이라는 점. (호텔 밥이 질리면 그나마 식당이 있는 루와이스몰을 다녀오는 데만 20km 이상 걸리다보니...)


시작은 인스타 사진에 낚여 무작정왔지만, 딱히 할 일이 없어도 평화로운 분위기에 취해 당초 예정했던 2박을 넘겨 하루를 더 묵고 라스 알카이마까지 먼 길을 돌아갔습니다. 할 일없이 평화로운 분위기에 그다지 익숙치 않은 제가 인적드문 곳에서의 평화로움에 느껴 예정보다 하루를 더 묵고 나왔던 건 1998년 가을 카이로에서 12시간을 달려 갔던 리비아 국경 근처 시와 오아시스 이후 두번째 경험이었습니다. ([시와 오아시스] 사막 위 시간이 멎은듯한 외딴 섬 시와 오아시스...  참조) 그러고 보니 여기도 나름 옆나라 국경과 더 가까운 서쪽 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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