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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에티하드, 왜 내게만 이런 일이! 바레인에서 3일간 옷도 못 갈아입고 전자기기 충전도 못했던 사연;;; 그 뒷이야기, 에티하드로부터의 선물

둘라 2014. 8. 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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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부다비)->도하->(아부다비)->마나마->(아부다비)->알아인->(아부다비)->인천으로 이어지는 이번 여정에서 여행을 앞두고 에티하드 항공은 일부 단기간 노선 (아부다비-바레인 왕복)에 대해 에티하드 셀렉트 업그레이드 대상이라며 몇 번의 이메일을 보낸 바 있습니다. 에티하드 셀렉트 업그레이드는 일종의 입찰 개념으로 얼마간의 추가 금액을 오퍼해서 낙찰될 경우 상위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는 서비스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여러번 비행기를 이용해보면서 이런 류의 메일은 처음 받아보는 터라 살짝 당황스럽긴 했지만, 항공임 줄인다고 원래 목표에서 낮췄던 터라 입찰에 응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응해서 낙찰이 되어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했다면, 아마 꽃보다 청춘을 찍게 된 바레인에서 사무실을 때려부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전 에피소드죠. [EY] 에티하드, 왜 내게만 이런 일이! 바레인에서 3일간 옷도 못 갈아입고 전자기기 충전도 못했던 사연;;;)



처음부터 유달리 다사다난했던 카타르, 바레인, 알아인 (아부다비) 여행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의 보딩패스를 받으러 간 아부다비 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에는 마침 신입사원? 혹은 인턴사원을 교육시키고 있는 카운터였습니다. 고참 직원이 자리에 앉아 새 직원?에게 탑승수속 및 보딩패스 발권 절차를 가르쳐주는 중인 듯 했습니다. 어떻게 서류를 확인하고, 어떻게 수화물 태그를 떼어 붙이고, 전산망을 조작하면서 보딩패스를 발급하는지 일일이 교육중;;; 따라서, 보딩패스를 받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이래저래 보딩패스를 끊어주다가 그 두 카운터 직원이 살짝 당황합니다. 둘라는 원하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최소 하루 전날 웹체크인을 해두고, 웹보딩패스를 끊어두는 터라 핸드폰에 받아 둔 웹보딩패스를 제시했는데, 그들이 아무 생각없이 보딩패스를 끊고 나한테 주려고 보니 보딩패스의 클래스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제 웹보딩패스는 이코노미석이었는데, 그들이 끊었던 것은 비즈니스석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도 살짝 당황스러웠던 것이 일반요금보다 싼 학생요금으로 구입했던 티켓이라 업그레이드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데다, 이번 여행에서도 다시한 번 에티하드에 덴 터라 이건 또 뭘로 뒤통수치려고 이런게 튀어나오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작년 캐세이패시픽 이용 시 대박 2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때도 보딩패스를 받다가, 심지어는 게이트에서 보딩패스 확인과정에서 카운터 직원들이 자연스레 업그레이드해줬던 기억이 생생하기에 비즈니스 보딩패스를 본 두 직원의 당황해하는 표정은 그간 쌓여온 에티하드와의 악연과 결부되면서 불안해진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끊어놓은 보딩패스를 보고 이리저리 몇 분간을 확인해 본 뒤 내게 인천->아부다비->도하->아부다비->인천 노선 끊은 거 맞냐고 되물어보기까지 합니다. (앞에 언급한 저 긴 여정은 인천->도하->인천 티켓과 아부다비->바레인->아부다비 티켓을 결합시킨 티켓이거든요) 이름도 맞고, 노선도 맞고, 에티하드 게스트까지 맞는 걸 재차삼차 확인하고서야 결국 보딩패스를 내줍니다. "(아부다비-인천 구간 업그레이드 받을 정도로) 쌓아놓은 마일리지라도 있냐"고 물어보길래 "지금 쌓아둔 마일리지는 없는데, 너네 덕분에 3일간 바레인에서 짐없이 지낸거 컴플레인했던 보상인가 봐요..."라고 답했더니, 그런가??? 수긍하는 듯 했습니다만...


업그레이드를 받긴 했으나 몇분간 머뭇거렸던 카운터 직원들의 모습을 봤던 터라 게이트를 통과할 때까지 뭔가 또다른 방식으로 뒷통수를 치나 싶은 일말의 불안감은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게다가 문제될 건 없음에도 비행기 탑승을 위한 게이트 카운터에서 직원이 새로받은 보딩패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로 통과시켜 주지 않고 제 보딩패스와 전산 모니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1~2분간 비교해보고 있었으니까요. 그 1~2분간 별별 생각이 다 들정도로 말이죠. 유독 에티하드 이용시에 남들은 겪지 않을 에피소드들만 시리즈로 이어져왔던 만큼 에티하드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고 할까요?


아무튼 캐세이패시픽처럼 쿨하게 업그레이드해준 것이 아니라 뭔가 찜찜한 과정을 거치고서야 에티하드측에서 새로 정해준 비즈니스석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악연 끝에 아부다비->알아인행 에티하드 기사 서비스를 제공받은 데 이어 가장 큰 혜택 아닌 혜택을 받은 셈입니다. 


둘라는 지난 2년전 에티하드를 처음 이용하면서 구형부터 신형까지 다양한 에티하드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던 바가 있기에 딱히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EY] 젯다발 아부다비행 EY312 (에어버스 A320-200) 비즈니스석 사용기

[EY] 인천발 아부다비행 EY873 (에어버스 A330-300) 신형 비즈니스석 사용기

[라운지] 아부다비 국제공항 제3터미널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EY] 아부다비발 젯다행 EY311 (에어버스 A340-500) 비즈니스석 사용기


이번 탑승기종은 에어버스가 아닌 신형 비즈니스석이 적용된 보잉 777-300ER 기종이었습니다. 에티하드의 신형 비즈니스석은 2년전이나 지금이나 에티하드의 최신 비즈니스석이지만, 연말에 A380 취항과 더불어 퍼스트석 위의 퍼스트석 등 전체적인 좌석 업그레이드와 함께 더 새로운 비즈니스석이 나올 예정입니다.


[EY] 에티하드 항공, 신형 에어버스 A380 및 보잉 787 드림라이너 초호화 객실 인테리어 공개!


다사다난했던 여행을 정리하는 귀국길 이륙하자마자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더 한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영화를 한 편 보면서 이어진 저녁식사.


(전채로 나온 빵과 스프)



(이름을 까먹었지만 아랍식 닭고기 요리)



(후식으로 선택한 치즈)



(마지막 입가심 아메리카노)



저녁을 먹은 후 여독으로 인한 피로감과 오랜만의 알콜 섭취에 좌석을 완전히 젖히고 정신없이 잠들어버렸습니다. 아침을 주는 것도 몰랐을 정도로 푸욱! 그리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인천에 착륙할 때가 되었더군요. 무더운 걸프지역에서 다사다난하게 여행하고 온 둘라를 환영하듯 공항 활주로에는 가볍게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마무리 된 걸프지역 3개국 여행. 이번 여행은 사람 감정을 들었다놨다하는 에티하드 때문에 더더욱 다사다난했던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일개 승객과 무슨 썸타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썸은 항공사가 아닌 이성과 타고 싶은;;;;) 이번 아부다비-인천 노선 업그레이드로 에티하드와의 악연이 완전히 끝난 것일지, 아니면 애증관계가 계속될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만약 새로운 악연이 이어진다면 살풀이굿이라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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