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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에티하드, 왜 내게만 이런 일이! 바레인에서 3일간 옷도 못 갈아입고 전자기기 충전도 못했던 사연;;;

둘라 2014. 8. 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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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국제공항의 수화물 조회 데스크)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안겨준다고 하는데 둘라에게 있어서만큼은 최악의 악연으로 얽힌 곳이 바로 에티하드입니다. 이용할 때마다 뭔가 한 건씩 사람 뒷목잡게 만드는 에티하드에 대한 트라우마와 짜증은 지난 2012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과 달리 격일제 퐁당퐁당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을 때죠.



에티하드와의 첫번째 악연, 확실하게 리컨펌되었다고 얘기해주던 티켓은 허공에 사라지고...

한국 시간으로 가장 빨리 도착하는 노선을 찾다가 에티하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출발일 당일 오전 갑자기 다음날 아침 비행기와 합쳐서 운행한다고 스케줄을 캔슬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로 해봐야 소용없을 것 같기에 일정을 취소한 채 아침부터 공항에 부랴부랴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대체편을 수배해달라고 부탁해서 카타르 항공으로 좌석까지 재컨펌 받았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해줬는데, 정작 밤에 보딩패스를 받으러 가니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네 자리가 없다는 얘길들은 끝에 몇 시간을 기다린 후 컴플레인을 걸어, 결국 아부다비에서 육로로 두바이로 이동하여 에티하드를 타고 왔던 잊지못할 악몽이 있습니다. ([EY] 잊지 않겠다! 에티하드! 비행기타려다 그레이트 빅엿 먹을뻔한 사연;;;  참조) 처음 이용해 본 에티하드에 치를 떨게 만들기엔 충분했죠. 지난해 처음 캐세이패시픽을 이용했을 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대박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던 기억과 비교하면 더더욱 말이죠.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겪었던 황당한 일이었던 터라 에티하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이번 여행 일정을 짜다보니 선택의 여지없이 에티하드를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에티하드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하도 황당하게 데어서 신뢰하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한 번 엿먹였으면 됐지 두 번 엿먹이지는 않으리라는 불안감 섞인 기대랄까요?


하지만, 둘라의 두번째 에티하드 이용은 그야말로 여러가지 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무슨 예능도 아니고;;;;



에티하드와의 두번째 악연, 그야말로 다양한 일들이 펼쳐진 종합선물세트;;;;

아부다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보딩패스를 받을 때부터 뭔가 낌새가 안 좋았습니다. 여유있게 기다리겠다고 체크인이 열리는 세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인천공항의 여러 항공사 중 유독 에티하드만 전산망이 전체 다운되어 20~30여분간을 마냥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뒤에 서있던 사우디 승객과 수다를 떨다보니 지루함은 덜했습니다만, 이것 곧 이어 닥칠 사건의 예고편이었음을 미처 몰랐죠.


다행히도 아부다비를 거쳐 도하에 갈 때만 해도 문제가 없었던 에티하드는 도하에서 아부다비를 거쳐 바레인에 가는 여정길에 대박 그레이트 빅엿을 안겨준 것이었습니다. 도하->아부다비->바레인으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약 한시간 반 가까이 되는 환승시간 동안 짐을 못 실어서 캐리어가 바레인에 도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짐없이 보내야만 했던 바레인에서의 3일! 둘라의 꽃보다 청춘 바레인;;;;;

도하에서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표 상 출발 시간을 5분 남겨두고 보딩을 시작할 때부터 뮝기적 거리는게 불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10여분 넘게 늦게 떠서 지연도착하고 말았죠. 아직은 협소한 탓에 정신없이 북적이는 아부다비 공항 내 도착 게이트까지 연결되는 버스가 막히는 것을 보고 놓칠까봐 더 조바심을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간신히 환승 게이트에 도착하여 바레인행 비행기를 탔는데, 15일밤 늦게 도착한 바레인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받고 캐리어를 찾으러 나갔지만 그 곳에 제 캐리어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어 보냈던 가방이 함께 도착하지 않은 건 지난 2000년 사우디항공을 이용했을 때 이후 14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창구에 가니 짧은 환승시간 탓인지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을 포함한 여러 승객들이 자신들의 가방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신고하는 중이었습니다. 30여분 가까이 순서를 기다려 분실신고를 하니 담당자가 아마도 다음 비행기편에 오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바로 다음편 도착시간이 새벽 2시였기에 그냥 자고 아침에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은 안왔고 저녁 6시반쯤에 전화해 보라는 대답을 들었고, 저녁에 오랜 대기 끝에 간신히 연락된 담당자는 아직 안왔는데 네 가방이 도착하게 되면 문자 보내줄께...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들었던 대답의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바레인에 도착한지 날짜로는 3일째 되는 새벽에 짐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레인에 있는 3일동안 캐리어 속에 넣어 두었던 옷가지들과 각종 충전 케이블이 도착하지 않아 4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 속을 단벌로 걸어다녀야 했던데다, 가지고 온 모든 전자제품의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바레인에 내던져진 둘라의 꽃보다 청춘 바레인편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바레인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 덕분에 그나마 크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구경을 다니면서도 하루종일 틈틈이 가방이 어디있는지 신경써야 했던데다 땀에 쩔은 옷을 밤늦게 호텔 화장실에서 대충 빨면서 왜 이런 짓거리를 다 하고 있어야 하나 싶어 에티하드에 대한 분노와 짜증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더욱 화가 치밀었던 건 하루에 한 편있는 노선도 아니고 4~5편 있는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도착하는데 3일이나 걸렸다는 것입니다. 제 가방이 올때까지 아부다비-바레인을 오간 항공편만해도 5~6편 이상 있었는데도 말이죠. 하도 황당하고 짜증나서 트위터에 #WTF #Etihad 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온라인에 공유시켰더니 에티하드 항공에서는 바로 회신이 오더군요! 결국 큰 도움은 안됐지만요.


(바레인을 떠나러 가는 길에 3일만에 되찾은 캐리어)



그리고 다시 아부다비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러가는 길에 공항에서 가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레인 국제공항에서는 분실신고를 한 가방을 찾으려면 건물 밖으로 나가서 들어가야 되더군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정말 다행인 것은 질척거리며 바레인에 올때까지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과 생각하기마저 싫은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바레인을 떠난 뒤에 가방이 도착하는 비극을 맞이하지 않았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의 위안을 삼을 수 있긴 했었습니다만....


예상치 못한 비행기 지연과 게이트 변경, 그리고 놓친 버스.....

하지만, 이번 두번째 에티하드를 이용하면서 닥친 불운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알아인으로 가기 위해 에티하드 익스프레스라는 무료 버스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바레인 공항에서 비행기가 1시간 10분 딜레이되면서 버스시간을 놓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륙시간이 지연되었다더니 갑자기 게이트가 급변경되어 공항 내에서 멀리 떨어진 끝에서 끝에 있는 게이트로 이동해야 했고, 비행기가 아부다비에 도착해서 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알아인행 버스는 알아인으로 떠난 뒤였습니다. 에티하드 때문에 3일동안 바레인에서 가방없이 지내야했던 분노와 도착지연으로 인해 버스시간을 놓친 짜증이 증폭되어 데스크에 항의하여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는 리무진 서비스로 알아인에 도착하는데 성공했지만요...



스카이트랙스 선정 2014 세계 10대 항공사 9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둘라에게 있어서만큼은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겪어보지 않은 다양한 트러블을 안겨주는 에티하드 항공. 다음에 또 혹시라도 이용하게 된다면 어떤 트러블로 사람을 힘들게 만들지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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