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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와하 알카라마, 순국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UAE의 첫 추모공원

둘라 2016. 12.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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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9월 4일 새벽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 중이던 UAE군 107여단을 향해 퍼부은 예멘 알후씨 반군의 로켓 공격은 UAE군 뿐만 아니라 UAE에게 있어서도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50명이 넘는 군인들이 현장에서 즉사, 혹은 후송 후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는데, 이는 UAE의 건국 이후 최단 기간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2주 전이던 8월 중순 매년 11월 30일을 "순국자의 날"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공표했었던 UAE 정부는 첫 "순국자의 날" 추모식이 열렸던 식장에 순국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원인 "와하 알카라마 (واحة الكرامة/존엄의 오아시스라는 의미)"를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초 국제 공모를 거쳐 3월 20일 영국인 디자이너 이드리스 칸의 디자인을 최종 선정했다고 공표한 후 착공에 들어가 11월 하순 순국자의 날 행사를 위해 문을 열었으며, 12월 6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였다길래 개방 첫 주말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46,000평방미터의 부지 위에 세워진 와하 알카라마는 아부다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맞은 편에 있습니다. 하지만, 안내 표지판이 아직은 많이 세워져 있지 않고 구글맵에도 충분하게 업데이트가 되어있지 않은 탓에 의외로 주차장을 찾느라 한참을 헤메고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와하 알카라마의 입구에 세워진 표석에는 공원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 있습니다.





안내판에 쓰여져 있는 것처럼 와하 알카라마는 크게 방문객 안내소, 추모 과장, 추모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문객 센터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만....





제가 들어갔었을 때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보다 먼저 온 방문객들을 안내해주기 위해 원내를 돌고 있었더군요... 일단 선반에 놓여진 안내책자를 집어들고 공원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추모 광장은 중앙에 위치한 수심 15mm의 대형 풀을 둘러싼 스탠드에 1,200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일단 스탠드에 올라가 주변의 경치를 둘러 보았습니다.





와하 알카라마의 정면에는 앞서도 언급했듯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가 있고, 





뒷편에는 리츠칼튼 아부다비 그랜드 카날 (중앙의 갈색 건물)과 페어몬트 바브 알바흐르 (중앙 우측의 남색 건물) 등이 보입니다. 리츠칼튼 아부다비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페어몬트 바브 알바흐르는 마끄따아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만...





추모 광장의 스탠드를 겸하고 있는 다섯 동의 건물 중 중앙에 위치한 건물 뒷편에 와하 알카라마의 유일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모 광장 중앙에 있는 대형 풀의 중심은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의 중심과 일직선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추모 광장을 지나면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형 알루미늄으로 덮여진 타블렛에는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을 위시하여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대통령 겸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 그리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군 총부사령관의 싯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31개의 기념비는 싯구가 새겨진 타블렛이 서로 기댄채 연결된 상태로 세워져 있는데, 이는 단결과 유대, 상부상조를 의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념비에 이어진 길을 따라 가면 추모 공원의 마지막 공간인 추모관이 나타납니다.





추모관의 지붕에는 8개의 석판이 비스듬히 놓여져 있는데, 이는 UAE를 구성하는 일곱개의 토후국과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받인 순국자들을 상징합니다.





입구의 오른쪽 석판에도 글씨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것은 바로 꾸란의 제1장인 개경장입니다.





추모관의 중앙에는 일곱개의 토후국을 상징하는 일곱장의 유리 판넬이 세워져 있으며, 이 판넬 앞뒤에는 연합국 수립을 위한 충성 서약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추모관의 내벽에는 1971년 11월 30일 이란에 맞서 대 툰브섬을 지키려다 전사한 UAE의 첫 순국자인 살림 수하일 카미스 알다흐마니를 시작으로 국가에서 공인한 순국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 UAE의 새 공휴일 순국자의 날은 내셔널 데이 연휴로 인해 제 날짜에 쉬지도 못하는 11월 30일일까? 참조)





명판 하나하나마다 영어와 아랍어로 순국자들의 이름과 사망한 장소, 그리고 아랍어로는 계급과 소속 부처, 사망일이 새겨져 있으며, 살림 수하일부터 연대기적 구성에 따라 전사한 순서에 따라 시계 반대방향, 아래위 지그재그로 연결되어 있는 순국자들의 명판은 UAE군에서 사용하던 전투차량의 부품을 재활용하여 만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와하 알카라마 개장 시점에서 추모관에 이름을 올린 순국자의 수는 1971년 이래 45년간 총 196명입니다. 이는 지난해 9월 예멘에서의 비극이 UAE에게 있어선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 몇 시간만에 45년 동안 잃은 전사자의 1/4 이상을 잃었으니 말이죠. 명판을 쭈욱 훑어보니 그 전까지 하룻동안 가장 많은 순국자가 나왔던 날은 1987년 11월 17일이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봐도 구글링을 해봐도 무슨 날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그 날의 순국자 수는 불과 7명에 불과했는데....







앞으로 순국자들이 늘어나면 추모관의 명판을 어떻게 추가하게 될까요? 안내해준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이 명판은 착탈식으로 되어 있어 순국자들의 수가 늘어날 경우 재배열하게 된다고 하네요.







기념비를 따라 추모관으로 향했을 땐 미처 못 봤는데, 추모관을 둘러본 후 나가기 위해 기념비를 향해 가려고 보니 올 때는 미처 못 봤던 물길이 눈에 띕니다.





이 물길은 알아인으로 대표되는 아부다비 오아시스의 전통적인 관개수로 시스템인 팔라즈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모 광장 중심에서 파노라마뷰로 본 와하 알카라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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