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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카타르

[사회] 세계 최고수준의 부국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에 거주하는 신세!!!

둘라 2016. 6.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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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작업 중인 건설 근로자들. 출처: Vice News)




카타르는 룩셈부르크, 노르웨이에 이어 명목상 1인당 GDP 세계 3위 ($96,732)이자 구매력 평가기준 (PPP) 1인당 GDP 세계 1위 ($140,649)를 자랑하는 국가지만 (2015년 기준)[각주:1],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 (닭장 같은 현장 임시 숙소든, 고픔격의 노동자 도시든 수준에 상관없는 모든 형태의 노동자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공식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2015년 4월 기준으로 조사된 카타르 발전계획통계부 (Ministry of Development Planning and Statistics)의 2015년도 공식 인구통계에 따르면 약 220만명 중 140만명이 노동자 숙소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기간으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250만명을 넘어선 카타르 인구 중 노동자 숙소 생활자는 164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중의 절대 다수는 남성 노동자입니다. 카타르 인구의 최다 구성원은 약 1/4을 차지하는 인도인.


(카타르 노동자 도시 조감도: 출처: Doha News)



노동자 숙소에서 생활하는 인구비율이 2010년 약 54%에서 60%로 급증한 것은 202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미숙련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각주:2] 참고로 30년전인 1986년의 카타르 인구는 현재의 1/9수준에 불과한 37만 3천명. 결과적으로 정확한 인구수를 공개하지 않는 카타르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셈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GDP를 하드캐리하고 있는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노동자 간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호주의 "현대판 노예" 인권 해방단체인 워크 프리 재단 (Walk Free Foundation)이 발표한 '2016 세계 노예 보고서 (Global Slavery Index 2016)'에 따르면 북한,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 현대판 노예국가라는 평가를 받은 카타르의 노동자 인권 및 안전문제는 월드컵 유치와 함께 더욱 부각되어 국제인권단체 및 언론, 특히 러시아에 패해 2018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후 러시아에 딴지를 걸지는 못하고, 각종 이슈를 제기하며 자신들의 경쟁상대도 아녔던 카타르에 분풀이하는 듯한 영국계 언론의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노동자 도시 내 거주하는 노동자의 방 풍경. 출처: Today)



이에 부담을 느낀 카타르 정부는 지난해 말 8억 2천5백만달러를 들여 도하 남부 외곽에 저임금 노동자들을 위해 세운 고품격 주거단지인 노동자 도시를 개설하는 등 노동자들의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고 비판적인 단체와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위험하지는 않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카타르가 세우고 있는 노동자 도시는 노동자들을 위한 상점, 극장, 크리켓 스타디움 등이 포함된 주거단지로 현재 문을 연 노동자 도시는 카타르가 계획한 7개 노동자 도시들 중 최초의 도시로 7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향후 나머지 여섯개 도시가 다 완공되면 총 26만명의 노동자가 거주하게 될 예정입니다.


한편, 현대판 노예제도의 근간으로 지적되며 악명높았던 카팔라 (스폰서쉽 제도)[각주:3] 폐기 등을 포함하여 개정된 노동법 (No. 21 of 2015)을 올 12월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각주:4] (논의 시작 당시 공개된 초안이 궁금하시켠 클릭!)


(카팔라 분쟁으로 도하에서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간신히 집에 돌아온 자히르 벨루니스와 그를 마중나온 어머니. 출처: ABC)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불리는 카타르의 카팔라 제도가 더욱 주목을 받게되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카타르 리그 준우승팀인 알제이쉬와 알제리계 프랑스 축구선수인 자히르 벨루니스 간에 발생한 카팔라 분쟁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당시 창단하여 2부 리그에 처음 참가한 신생팀이었던 알제이쉬와 계약을 맺고 공격수로 꾸준하게 활약했던 그는 활약을 인정받아 카타르 국적을 부여받아 2011년에는 세계 군인컵 대회에 카타르 대표로도 참가했지만, 구단측이 급여를 지불하지 않은데 항의하며 2012년 2월 구단에 대한 법적 소송을 준비하면서 구단과의 카팔라 분쟁이 시작된 바 있습니다.


구단측이 카팔라 제도를 악용하여 선수로 출전시키지도 않고 법적 소송을 취하하지 않는 한 출국비자를 내주지 않겠다고 버티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식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위협과 함께 2013년 카타르 월드컵 대사이기도 한 지네딘 지단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 공개 청원서를 보내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되고 나서야 알제이쉬 구단으로부터 겨우 출국비자를 받고 카타르를 탈출할 수 있었던 자히르 벨루니스는 19개월 간에 걸친 구단과의 분쟁과정에서 야반 도주나 자살을 고려해보기도 했고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알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며 그의 악몽 같았던 시기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분쟁발생 전 벌어두었던 돈도 19개월동안 수입없이 카타르에 있으면서 다 까먹어 가족들과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간신히 프랑스 파리로 돌아오자마자 남긴 그의 첫 말은 "카타르 국가와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내 문제는 알제이쉬 구단하고만 있다고 말할 수 있다"였습니다. 





출처: 60% of Qatar's population 'live in labour camps' (Arabian Business)

        Nearly 60% of the Qatari population live in ‘labor camps’ (Saudi Gazette)

  1. GDP per Capita Ranking 2015 | Data and Charts (https://knoema.com/sijweyg/gdp-per-capita-ranking-2015-data-and-charts) [본문으로]
  2. [사회] 카타르, 외국인들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해 월드컵 유치 후 4년간 총인구는 40% 폭증! (http://dullahbank.tistory.com/278) [본문으로]
  3. [경제] 한 눈에 살펴보자! GCC국가들의 사회,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공통의 스폰서쉽 제도, "카팔라" (http://blog.daum.net/dullahbank/15709078) [본문으로]
  4. Reform of Qatar labour law to take effect in December 2016 (http://gulfnews.com/news/gulf/qatar/reform-of-qatar-labour-law-to-take-effect-in-december-2016-1.164341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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