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을지도 모를 걸프지역 가이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TMI 가득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여러가지.../신간 및 영화

[영화] UAE 극장가 금주의 신작으로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 그리고 아이맥스 레이저관 통째로 대관해서 혼자 본 썰!

둘라 2020. 8. 22. 03:14
728x90
반응형


20일부터 시작된 (프리미어 상영은 19일 심야) 이번주 UAE 극장가의 메인 개봉작은 다름아닌 연상호 감독의 반도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잇달아 연기된 탓이기도 하지만.... 한국영화가 좀처럼 공식 개봉하지 않는 UAE 극장가에서 메인 개봉작이 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입니다. 아카데미상을 휩쓸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기생충도 노려보지 못했던 메인 개봉작. 기생충조차 이 동네에선 메인 개봉작으로 걸린 적은 없었죠. OSN을 통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스트리밍을 시작하면서, 최초로 아랍어 더빙판이 공개되긴 했었지만요.

2020/08/01 - [여러가지.../신간&영화] - [영화] 기생충 아랍어 더빙으로 보는 아랍권 국가 내에서의 심의기준 및 영화 속 야한 장면 처리법!


2015년 1월부터 이 곳 UAE에서 지내면서 한국 영화제 등을 제외하고 UAE 극장가에서 공식 개봉된 한국 영화가 손에 꼽을 정도였기에, 반도가 메인 개봉작이 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두바이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었던 인연으로 개봉했던 범죄도시, 기생충, 반도와 부산행 정도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공식 개봉작이 없는 걸 보면 말이죠. 어차피 다음주는 테넷 개봉이라 한 주 천하지만요.

2017/12/09 - [여러가지.../신간&영화] - [DIFF 2017] 두바이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과의 GV

 

기존에 개봉했던 얼마 안되는 한국 영화들이 멀티 플렉스에서도 한두개 소규모관을 배정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주에 개봉한 반도는 UAE 내 멀티 플렉스 내에 있는 아이맥스 (아이맥스, 아이맥스 사파이어, 아이맥스 레이저), 돌비 시네마, 4DX, 스크린X 등 모든 특별관에 배정을 받았으며, 이런 특별관이 없는 지점에서는 메인 상영관에서 개봉 중이니 그야말로 이례적인 일이죠. 다만, 복스 시네마나 노보 시네마에 있는 아이맥스관을 제외하면 한국어 원본이 아닌 영어 더빙으로 상영된다는 것이 함정.


이번주 상영 시간표가 공개되기 몇 주전부터 반도가 아이맥스에 걸릴 것이라는 대형 광고판이 걸리면서 예견된 바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반도 개봉을 앞둔 2주전 UAE 극장가에선 반도 세계관의 전작이기도 한 부산행을 개봉했었습니다. 부산행이 UAE에서 개봉했던 기억이 없었던 걸로 봐서는 재개봉이라기 보단 첫 개봉이지 않았나 싶네요. 올 8월의 UAE 극장가 개봉작은 평소에 볼 수 없는 특이한 편성의 연속이었습니다.


20일 반도 개봉을 앞두고 연상호 감독의 전작 부산행이 6일 개봉, 27일 테넷 개봉을 앞두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인셉션이 13일 개봉.



이 곳 UAE에 살면서 한국 영화가 한 주의 메인 개봉작으로 걸릴 일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일이기에 오랜만에 몰 오브 에미레이츠의 플래그쉽 상영관인 아이맥스 레이저관 티켓을 예매해 주말인 금요일 오후 일찍 상영관을 찾았습니다.


몰 오브 에미레이츠 복스 시네마에 있는 아이맥스 레이저는 2015년 9월말에 개관했으며, UAE 내 극장에 있는 여러 버전의 아이맥스 상영관 (아이맥스, 아이맥스 사파이어, 아이맥스 레이저) 중 최상위 스펙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2015/10/03 - [여러가지.../신간&영화] - [영화관] 아이맥스 레이저와 함께 새단장을 마친 에미레이츠몰의 멀티 플렉스 복스 시네마 이용기!


상영관 입장을 알리는 안내등이 켜졌지만, 평상시와 달리 표를 확인하는 직원도 안 보이기에 셀프로 체크인하고 상영관에 들어섰습니다.



아이맥스 상영관 입장전에 볼 수 있는 아이맥스 개봉, 혹은 개봉 예정작 포스터.


현재 반도를 시작으로 테넷 (8월 27일), 뮬란 (9월 4일), 킹스맨 (9월 17일), 원더우먼84 (10월 1일), 블랙 위도우 (11월 5일), 007 노 타임 투 다이 (11월 19일)의 포스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 1917 (아이맥스관)과 기생충 (일반관)을 같은 날 본 이후 정확히 반년 만에,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찾은 아이맥스 상영관의 풍경.


개관 당시에는 없었고 도입된지 얼마 안되어 코로나19 때문에 예매는 안되지만 랏지석이라 해서 제일 앞 줄에 반쯤 누워서 볼 수 있는 객석이 추가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좌석수 제한에 따라 2연석 옆엔 2연석은 비워두는 방식으로 좌석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5월말 재개관과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좌석 등받이에 착석 금지 스티커를 붙였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오늘 보니 스티커는 사라지고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스티커는 관객들이 떼어 버리거나 하면 보기도 좀 흉한 면이 있죠.



근데 평소 때와 딜리 상영관 안에 다른 관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영화시작 전에 있는 20분의 각종 광고시간 동안 허겁지겁 들어오는 관객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조차 볼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 일어서서 보니 큰 아이맥스 영화관에 관객이라곤 덩그러니 저 혼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아이맥스 상영관을 혼자 통째로 빌려서 프라이빗 상영관처럼 반도를 봤던 셈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영화관을 통째로 혼자 대관해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게 개인용 이벤트로 대관이 가능한 소규모 상영관이 아닌, UAE 내에서 가장 좋은 상영관이 아닌 아이맥스 레이저관이 될 줄은 미처 몰랐네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평생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군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