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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시간만 잘맞추면 풍경 맛집, 방문할 때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

둘라 2020. 2.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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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시 북동부 외곽을 관통하는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하이웨이를 따라 페라리 월드와 워너 브라더스 테마파크, 야스 마리나 서킷과 클라임 등이 자리잡은 아부다비의 엔터테인먼트 아일랜드인 야스 아일랜드와 루브르 아부다비가 있고, 구겐하임 아부다비, 자이드 국립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고급 리조트지가 몰려있는 럭셔리한 사디야트 아일랜드 사이를 지나다보면 창 밖으로 개발되지 않은 땅과 바닷가에 자리잡은 맹그로브가 펼쳐져 있습니다. 셰이크 칼리파 하이웨이 주변에 자리잡은 섬 중 가장 큰 섬의 이름은 주베일 아일랜드입니다.



주베일 아일랜드가 갑작스레 주목을 받게 된 건 지난해 아부다비가 50억 디르함 (약 1조 6천억여원)을 투자하는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었기 때문입니다. 천혜의 자연을 벗삼아 지낼 수 있는 지역으로 개발하며, 아부다비 내에서 외국인들에게도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첫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프로젝트 초기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 1월 30일 주베일 아일랜드에 첫 시설은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가 정식으로 개장했습니다.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하이웨이를 타고가다 이 간판을 지나치게 되면 파크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야스 아일랜드에서 사디야트 아일랜드 방향으로 갈 경우엔 파크에 바로 진입할 수 있고, 반대방향에서 오다보면 편도 1차선 굴다리를 건너야 파크에 갈 수 있게 됩니다.



파크 내 시설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수용능력이 많지는 않아서 아침 일찍 가지 않는 한 포장되지 않은 곳에 차를 주차시킬 수 있습니다. 차량 진입 및 주차 안내가 제공되기 때문에 따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요.


파크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반이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주차구역 앞에 있는 파크 내 시설은 카페와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 건물 두 동과...



입구쪽에 푸드 트럭 하나.



출구 쪽에 푸드 트럭이 하나, 현재는 총 두 개의 푸드 트럭이 있습니다. 그리고 출구쪽에는 간이 화장실도 있습니다.



사실,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는 아부다비에 문을 연 두번째 맹그로브 파크입니다. 



아부다비섬 동쪽 링로드를 타고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맹그로브 내셔널 파크가 아부다비의 첫 맹그로브 파크죠. 맹그로브 내셔널 파크 근처에는 문 대통령의 아부다비 국빈 방문시 들렀다던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의 거처인 까스르 알바흐르가 있습니다.



맹그로브 내셔널 파크의 맹그로브 숲을 방문하려면 아난타라 이스턴 맹그로브 아부다비 근처에서 보트를 타거나 카약을 타야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주베일 내셔널 파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는데...



그 이유는 파크 내에 깔려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맹그로브 내셔널 파크와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그래서 영업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사람들이 덜 붐빌까 싶어 일찍 갔었는데, 생각 외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방문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가방 등을 들고갈 경우 보안요원들이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산책로를 따라 걸어봅니다.







산책로에서 처음 맞이하게 되는 나름의 어트랙션. 그물로 된 바닥 위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동태를 점검합니다.





















맹그로브 숲에 흐르는 물은 상당히 깨끗해 많은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산책로의 중간쯤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는 목재로 조립해서 그냥 얹어놓은 듯한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둘러본 파크의 전경.





사진 중앙에 보이는 건물이 파크 입구. 지평선을 따라 좌측에 보이는 스카이 라인은 림 아일랜드의 스카이 라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죠?


별생각 없이 아부다비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렀던 오전 11시 전후는 하필이면 썰물 중에서도 수심이 가장 낮은 시간대였습니다. 네... 보트 투어까지 가능할 정도로 일정 수심이 확보되어 있는 맹그로브 내셔널 파크와 달리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석 현상에 따라 밀물과 썰물의 시간대도 매일 다르고, 만조 (high tide)와 간조 (low tide)의 높이 차이도 매일매일 다르니까요. 


그래서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를 방문하실 때 만조와 간조의 시간대와 깊이를 예보해주는 사이트를 보고 방문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적어도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황량한 풍경을 만나는 것보다는 방문시간대를 맞출 수도, 영 맞추기 힘들면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 갈 수 있으니까요.

https://www.tide-forecast.com/locations/Abu-Dhabi/tides/latest  


사이트를 알게 된 후 확인해 보니 다음날 밀물 시간대는 거의 해질무렵 시간대여서 아부다비에서 돌아오는 길에 느즈막하게 네 시쯤 파크를 다시 찾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었던 전날과 달리 적절하게 구름까지 끼어 있어서 어제 들렀던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수면이 아주 높지는 않을 때라 파크가 완전히 물에 잠기진 않았지만요.



썰물 때는 젖을 일이 없지만, 밀물 때의 해수면 높이에 따라서는 흠뻑 젖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 염분이 남아있는 건 만조가 더 높을 때는 바닷물이 흘러 넘치기 때문입니다.







































































만조의 높이가 이번 일주일 사이에도 최고 52cm 차이가 날 정도로 달라서 수심이 깊어질 때는 염분에 쩔어 있는 모래바닥이 물에 완전히 잠길 정도라고 하니,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는 자연의 섭리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장 시간이나 해질 무렵 밀물 시간대에 맞춰갈 수 있으면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같은 산책로를 오가더라도 볼 수 있는 풍경과 분위기는 그날그날의 조차와 날씨, 기후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를 테니까요.








덧, 무료인 주베일 맹그로브 파크에도 유료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바로 카약.



맹그로브 내셔널 파크만큼의 수심은 확보되지 않아 보트 투어는 불가능하고 오로지 카약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인용 및 2인용 카약이 있으며, 1인당 1시간 남짓에 130디르함.





카약 투어는 어느 정도 그룹이 모여지면 가이드 한 명의 동행 하에 진행 됩니다.



위에서 보셨듯 수심의 한계와 파크 구조상 파크 내부의 맹그로브 숲을 지나치는 것은 아니고...





수심이 얕은 곳을 가면 카약이 지면에 닿습니다. 산책로에서 보다 가까이서 보니 더 묘한 기분....



파크 외곽으로 도는 코스로 운영되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도전한 카약이 하필이면 자유 카약이 아니라 일행을 쫒아가는 카약이다보니 의욕만으론 한계를 느껴서 결국 3분의 2를 가이드 카약에 견인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고 말았었네요. 



그래도 시간대와 날씨가 좋아 바다 한복판에서 멋진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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