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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4강] 결승진출을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알힐랄과 알아인의 특별한 관계, 그리고 프리뷰

둘라 2014. 9. 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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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에 도착 후 알힐랄로부터 환영 기념품을 받은 이명주)



드디어 여러모로 각별한 관계의 두 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서아시아 클럽 최강자전 성격을 띄게 된 아챔 4강에서 만난 알아인과 알힐랄의 이야기입니다. 두 팀은 다른 리그에 있으면서도 다른 클럽들에 비해 여러모로 공통점도, 교류도 많은 편입니다.  


1. 두 클럽의 닉네임은 아랍어로 리더를 뜻하는 "앗자임 (الزعيم)"으로 같습니다.

2. 두 클럽은 사우디와 UAE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3. 특히 두 클럽 간에는 감독과 선수의 이적이 많았습니다. 주로 알힐랄에서 알아인으로 이적하는 일이 많았지만요.

    (1) 알아인과 UAE 국대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 플레이어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알힐랄이 그 재능을 발굴한 알힐랄 유스 출신입니다. 귀화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맞물려서 알아인과 UAE에서 뛰게 되었지만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 중 알힐랄이 오마르 압둘라흐만 영입을 원한다는 설도 있었으며, 지난 시즌 왕세제컵 결승전 당시 경기 일정이 없었던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알힐랄을 응원하기 위해 리야드를 방문하는 등 알힐랄과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관계도 여전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알힐랄에서 뛰고 있는 현역 레전드인 주장 야세르 알까흐따니는 2005년 알까다시야에서 알힐랄로 이적 후 딱 한 시즌 해외 임대생활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바로 11/12시즌 알아인에서 말이죠. 

    (3) 지난 시즌까지 알아인에서 뛰었던 미렐 라도이는 알힐랄에서 두 시즌을 뛴 후 알아인으로 이적했었습니다. 

    (4) 알아인에게 11/12, 12/13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었던 코스민 올라루이 현 알아흘리 감독이 걸프리그에서 처음 감독을 맡았던 팀이 바로 알힐랄이었습니다.

    (5) 현재 알아인 감독인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역시 걸프리그에서 처음 감독을 맡았던 팀이 바로 알힐랄이었습니다. 그는 12/13시즌 알힐랄 2군 감독으로 알힐랄과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공교롭게도 알힐랄과 알아인이 감독 경질로 어수선하던 리그 후반기에 팀을 맡아 흔들리던 팀을 다잡아 알힐랄에게는 왕세제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을, 알아인에게는 대통령컵 우승을 안겨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알힐랄에서는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끝났지만, 알아인에서는 시즌 종료 후에도 구단의 신임 하에 이번 시즌까지 팀을 이끌고 있는게 차이죠.


이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아챔 무대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아챔이 도입되기 전 아시안 클럽 챔피언쉽과 통합된 마지막 아시안 컵 위너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알힐랄은 공교롭게도 아챔으로 개편된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해보기는 커녕 결승에도 진출해보지 못한 채 최대의 라이벌 알잇티하드가 2연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반면 개편된 아챔 첫 대회 우승팀이었던 알아인은 2005년 알잇티하드와의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아챔 결승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두 팀 모두 매시즌 최대 목표가 아챔 우승이지만, 내내 결승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 팀이 드디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결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1차전 알힐랄 대 알아인 (9/17 02:30 /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

(알아인과의 경기에서 선보일 알힐랄 서포터즈들의 티포)

통산 성적: 7전 4승 3패로 알아인의 근소한 우세.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알힐랄이 2연승 중

아챔 외 14/15시즌 성적: 알힐랄 (리그 3승 1무) / 알아인 (없음)


아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알힐랄은 네 번의 리그 경기 중 가장 강한 상대였던 알아흘리와의 경기에서는 홈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알아흘리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약점을 드러내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치며 겨우 비기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반면, 예정된 알아흘리와의 슈퍼컵 일정도 취소해가며 아챔에만 올인해왔던 알아인은 실전 감각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음에도 2005년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겨주었던 알잇티하드에게 굴욕을 안겨주며 설욕했기에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알힐랄과 알아인의 올해 아챔 관중동원력 비교)


사상 첫 아챔 우승을 염원하는 일방적인 홈 서포터즈들의 응원을 받고 뛸 알힐랄 선수들을 알아인 선수들이 알잇티하드전처럼 압박해 나갈 수 있느냐가 승부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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