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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시티워크 (7) 두바이 최초의 다목적 공연장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마룬 파이브 콘서트 방문기

둘라 2019. 6. 1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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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시티워크 한 켠에 자리잡은 두바이의 다목적 실내 아레나인 코카콜라 아레나가 지난 6월 6일 개장 기념으로 러셀 피터스의 코미디쇼가 열린 이래 두번째 이벤트이자 아레나 최초의 콘서트로 14일 밤 마룬 파이브 콘서트가 열린다기에 아레나 구경할 겸 콘서트장인 코카콜라 아레나를 찾았습니다. 당초 두바이 아레나로 알려졌지만, 개관 일정을 발표면서 개발사인 메라아스가 코카콜라와 10년 독점 명칭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며 아레나의 정식 명칭을 코카콜라 아레나로 명명한 바 있습니다. ([두바이] 중동 최대규모의 다목적 실내 체육관 코카콜라 아레나 6월 개장, 첫 콘서트는 마룬 파이브 투어! 참조)


코카콜라 아레나는 대형 야외 공연장은 있지만 제대로 된 실내 아레나가 없어 6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45도를 넘나드는 혹서기에 제대로 된 대형 이벤트가 전무했던 두바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다목적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레나측은 러셀 피터스의 개관 공연에서 사운드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마룬 파이브의 첫 콘서트를 앞두고 연말 첫 내햔공연이 예정된 슈퍼 밴드 U2의 메인 사운드 엔지니어인 Joe O'Herlihy를 급히 모셔와 아레나 내 사운드 시스템을 재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30일부터 시작된 레드 필 블루스 투어의 마지막 공연지로 근 8년여만에 두바이 공연을 갖는 마룬 파이브에 대한 기대감과 두바이의 첫 아레나 콘서트라는 상징성이 결합되어 17,000여장의 콘서트 티켓은 공연 3주 전에 일찌감치 매진된 바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레나는 시티워크 진입로 정면에서 보면 아레나 뒤로 부르즈 칼리파와 올여름 개장 예정인 어드레스 스카이 뷰 호텔이 내려다보는 듯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레나는 한낮에 보면 태양이 아레나 위에 있어 특별히 햇볕을 받지 못하지만,



태양이 아라비안 걸프 해변으로 저무는 해질 무렵에는 햇볕을 정면으로 받아 특별한 조명이 없어도 더욱 빛나는 모습을 띄게 됩니다.



아레나 부근에는 그리 넓지 않은 유료 주차장과 반입금지 품목 보관소, 기념품 판매점 등이 있습니다.



다른 축구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코카콜라 아레나에는 다양한 반입금지 품목이 적용됩니다.



아레나 건물의 한적한 구석에는 현장 판매를 하는 티켓 판매소가 있지만, 콘서트 티켓이 완판된 뒤인지 따로 열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너무 일찍 둘러봐서 그랫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입장 시 보안요원의 소지품 검사를 거쳐야 하는 대기장소에는 비록 입구 근처의 일부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햇볕을 가려주는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레나 외곽에는 곳곳에 그리 넓지 않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레나측은 아레나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아레나 부근에 공영 주차장이 없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아레나 부근의 주차장은 방문객 이용차량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좁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티워크 지역 일대의 도로도 그리 넓은 편이 아니어서 유입 차량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을 경우 이벤트 전후의 극심한 교통 지옥이 불을 보듯 뻔히 예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룬 파이브 콘서트는 아레나 개장 이후 첫 완판 이벤트라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아레나측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왔습니다.


일단 교통정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아레나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150디르함 (약 4만 8천원)짜리 주차 패스를 사전에 온라인으로 구매해야만 주차가 가능합니다. (온라인 구매 후 아레나에서 별도로 수령하지 않고 편하게 받으려면 패스 가격에 배송비가 추가로 부과됩니다.)



아레나 주차장에는 주차 패스가 없으면 아예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시티워크에서 조금 떨어진 사파 파크에 있는 전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아레나측에서 제공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두바이 메트로 부르즈 칼리파역에서 내려 걸어서 코카콜라 아레나까지 걸어오거나 (여름에는 좀 멀게 느껴질 거리입니다만...),


카림, 우버, 택시 등을 이용하여 그린 플래닛쪽에 내려 아레나까지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바이] 시티워크 (3) 그린 플래닛, 3천여종의 동식물로 열대림 생태계를 구현한 중동지역 최초의 실내 생태관 참조) 특히 우버나 카림을 이용해 아레나를 찾을 경우 아레나측에서 부담하는 코카콜라 아레나 전용 별도의 할인코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버: CCARENA – 50% 할인

카림: COCACOLAARENA - 25% 할인



시티워크에 있는 유일한 호텔인 라 빌 호텔의 경우 주차장 포화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코카콜라 아레나만 가려고 호텔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방문객들에겐 200디르함의 주차비를, 호텔 내 영업장만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겐 200디르함 어치 이상을 먹어야만 무료로 주차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두바이] 시티워크 (5) 중심에 들어선 취향 저격 오토그래프 컬렉션, 라 빌 호텔&스위트 시티워크 두바이 참조) 콘서트가 끝난 후 빠져나갈 상황이 귀찮으리라 예상했던 저는 아예 일찌감이 이 곳을 예약하고 편하게 보고 왔죠.



아레나 밖 한켠에는 팝업 스토어로 운영되는 공식 기념품 매장이 있습니다.



아레나 내 입장시간인 6시 반이 되기도 전에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콘서트를 찾은 팬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서서 입장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보안요원들의 소지품 검사는 일행에 상관없이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져 검색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여성팬들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남자팬들은 비교적 빨리 검색을 마치고 아레나에 입장하거나, 아니면 여성 일행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제가 예약해 둔 자리를 찾아 C번 게이트로 들어갑니다.



입구 주변 풍경.



제 자리는 1층으로 입장해야 하기에 에스켤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에 올라가니 윗층으로 가는 예스켤레이터를 타거나 아니면 이동방향으로 오른쪽에 있는 출입구를 찾도록 되어 있습니다.



출입구 주변 통로에는 화장실이나 ATM 기계 외에도 다양한 식음료 매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레나는 외부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다양한 코너를 준비해놓고 있었습니다. 위치가 화장실 옆이라 에러긴 하지만 커피 자판기만 덩그러니 놓여있기도 하고...



먹거리를 파는 매점들이 쭈욱 들어서 있는데...



무엇보다 가장 쇼킹했던 건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UAE 내에서는 공공 장소에서는 물론 그 어느 축구 경기장에서도, 심지어는 극장에서조차도 술을 팔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컬쳐쇼크였습니다. 독립된 실내 공간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무슬림들도 찾는 공공장소임에도 말이죠.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먹거리를 파는 매점에서는 캔맥주와 와인만 잔으로 팔지만,



술만 파는 주점에는 병맥주와 함께 생맥주, 와인 외에 양주도 잔으로 판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생맥주의 경우 생맥주 디스펜서에 술집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던 맥주 로고는 없이 백지에 이름만 적혀 있었습니다.





공연장인 아레나 내부로 들어갑니다.



뒤늦게지만 주점도 봤겠다 스텔라 생맥주 한 잔을 사들고 자리잡아 봅니다. 한국에서 콘서트를 보러 갈 때도 콘서트정에서 맥주를 마셔본 기억이 없었는데, 첫 음주 콘서트 감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두바이에서 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네요!



스탠딩이었던 그라운드층 외에 1층과 3층엔 일반 객석이, 2층엔 라운지석이 아레나 내부를 감싸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레나는 메리어트와의 파트너쉽 계약에 따라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메리어트 본보이 모멘츠 적용 행사장으로 호텔 투숙 등으로 적립한 포인트를 이용하여 아레나 내 프리미엄석이나 2층에 있는 럭셔리 스위트석 티켓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매 사이트가 열린 당일 얼결에 쉽게 구했던 1층 좌석에서 본 아레나 풍경입니다. 무대는 고척돔 내한 공연과 마찬가지로 돌출무대는 없었습니다.



공연은 8시반 정각 오프닝 게스트인 DJ @MRMAILBOX의 디제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프닝 공연만 40분에 달하는 길고도 지루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연 준비를 겸한 20여분간의 긴 휴식시간... 디제잉 공연과 대기시간 동안 뒤늦게 아레나에 도착한 방문객들이 자리를 메우면서 느슨한 분위기 속에 아레나는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콘서트를 보러온지 서로 몰랐다가 아레나 내에서 마주치고 반가이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시간으로부터 1시간 뒤인 9시반 영상이 시작되면서 오늘의 주인공인 마룬 파이브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래는 무작위로 올려보는 콘서트 사진.

















별다른 멘트없이 노래만 줄창 불렀던 마룬 파이브가 잠시 무대 밖으로 퇴장하자 핸드폰 라이트로 앵콜을 요청하는 팬들의 반응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무대로 돌아온 마룬 파이브가 몇 곡을 더 부른 후...







공연은 앵콜을 포함해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인 밤 11시에 끝났습니다.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공연 도중 계속되는 복통으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에서의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What Lovers Do
Pay Phone
This Love
Misery
Sunday Morning
Animals
Cold
Maps
Harder to Breathe
Wait
Luther Van Dross - Never Too Much (interlude)
Makes me Wonder
Moves like Jagger


Forever Young into Girls Like You
She Will Be Loved (acoustic)
Sugar


러셀 피터스 쇼에서 보고된 사운드 문제는 개선되었고, 객석에서 떼창도 가끔 나오긴 했지만 (애덤 리바인의 복통으로 인해 열창 외에 별다른 멘트도 없었기에아티스트와 관객들과의 교류는 아직 미읍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더군요.



코카콜라 아레나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콘서트표를 예매했을 뿐, 마룬 파이브는 이름만 알고 일부 노래 멜로디만 알고 있었던 정도라 노래에 상관없이 맘내키는대로 찍어봤던 직캠 영상. 



짧은 콘서트가 끝나고 아레나의 조명이 켜지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썰물같이 빠져나갔습니다. 경기장 규모에 비해 화장실이 작아서 사람들이 몰릴 땐 남자 화장실도 대기시간이 길었던게 흠이었네요.





코카콜라 아레나인만큼 아레나는 야간에 붉은 빛이 아레나 외부를 감쌉니다. 조명이 없는 면이 상대적으로 검은색을 띠면서 코카콜라 아레나는 검빨로 시티워크를 물들입니다. 아레나 밖에는 경찰과 보조요원들이 배치되어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과 차량의 이동을 성공적으로 통제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마룬 파이브의 콘서트 이후 열리는 다음 이벤트는 The 1975 콘서트 (8월 14일), 웨스트라이프 콘서트 (8월 29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K=POP의 인기를 반영하듯 코카콜라 아레나 공식 홈페이지의 회원 가입 신청양식을 보면 가입자가 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싶은 선호 장르 중에서 음악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K-POP을 따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다운타운 두바이가 엑소의 파워를 두바이 분수쇼 레퍼토리에 추가해 짭짤한 재미를 봤고,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열렸던 2018년 이후 UAE 내에서도 본격적으로 K-Pop의 흥행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되고 있기에 언제 누가 올 것인가가 관건일 뿐,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도 조만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문화] 슈주에서 BTS까지, UAE를 위시한 걸프지역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K-POP의 인기! 참조) 현지의 많은 팬들은 패키지 콘서트로만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찾았던 BTS나 엑소의 단독 콘서트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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