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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여행정보/관광지

[호텔] 금빛 넘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제보라 호텔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두바이 풍경

둘라 2018. 3. 2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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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1일 이후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근처 셰이크 자이드 로드 일대에 도열해 있는 고층건물들 중 유독 밤에 돋보이는 황금빛 지붕이 등장했습니다. 어둑어둑 해질 무렵부터 주위의 시선을 끌기 시작해서...



비교적 가까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내려다 봐도 눈에 확 들어오고...



다운타운 두바이 너머 비즈니스 베이쪽에서 봐도 눈에 확 들어오니까요.



이 금빛 지붕을 가진 건물은 건물 외관상으로도 금빛 호텔인 제보라 호텔입니다. 제보라 호텔은 총 528객실을 갖추고 있는 4성급 호텔로 4년간에 걸쳐 지어졌으며 당초에는 거주용 건물로 세웠다가 호텔로 용도를 바꾸게 되었고, 셰이크 자이드 로드 일대 호텔들에 비해 가격을 조금 낮게 책정하여 가족 관광객, 장기 투숙객, 호텔 내에서는 조용히 쉬고 싶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입니다. 



하늘을 향해 올곧게 뻗어있는 건물을 한 화면에 잡기는 쉽지 않네요.



호텔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 외관 못지 않게 황금빛 코팅으로 가득한 로비를 만나게 됩니다. 건물 내외관 전반에 걸쳐 금빛 코팅이 넘쳐나는 이유는 제보라 호텔이 특정한 다국적 호텔 체인의 일원이 아닌 UAE 로컬이 운영하는 호텔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금에 환장하는 아랍인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죠. 이는 다시 말해 아랍인 가족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기에 주류판매 라이센스 자체를 신청하지 않아 호텔 내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 드라이한 호텔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선 중앙에 세워진 안내판을 향해 가 봅니다.



제보라 호텔이 내세우는 특별한 점은 바로 안테나까지의 높이가 356m로 2018년 2월 8일까지 기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었던 JW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를 1미터 차이로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중국의 상하이 파크 하얏트 호텔이나 홍콩의 리츠칼튼 호텔처럼 500미터대의 높은 곳에 자리잡은 호텔들이 있지만, 이들 호텔들이 건물의 일부만을 호텔로 사용하고 있기에 건물 전체를 호텔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제보라 호텔이나 JW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 것이죠.



이 호텔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제보라 호텔이 공식개장 얼마 후부터 옥상을 전망대 삼아 호텔 투숙객 외에도 일반에 개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JW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의 경우 71~72층에 바 볼트가 있는 반면 ([호텔] 두 개의 타워로 이뤄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두바이, 72층 바에서 본 두바이 야경 참조), 술을 팔지 않는 제보라 호텔에서는 일반 방문객들에게 유료로 입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망대 입장권은 정문에서 오른쪽에 있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구매합니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는 전망대의 입장료는 VAT 포함 100디르함 (6~12세 아동은 50디르함, 6세 이하 유아는 무료)이며, 아부다비 에티하드 타워 전망대처럼 방문객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음료와 페스트리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아부다비] UAE 대통령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에티하드 타워스 전망대 300에서 본 아부다비 풍경 참조) 전망대 올라가기 전에 먹고 올라갈 수도, 아니면 전망대에 올라갔다 내려온 다음에 먹으러 갈 수도 있기에 후자를 택할 경우 티켓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일단 전망대부터 간다고 했더니 호텔 직원이 안내 겸 동행하네요. 



건물 중앙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객실은 72층까지 있으며, 전망대는 무슨 약자인지 모를 HC층에 있습니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72층과 HC층 사이에는 시설물이 있다고 하네요.



HC층에 내려 한 층 더 올라간 전망대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두바이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저 멀리 라쉬드 항이 보이고...



밀탑 빙수점이 있는 라 메르도...



불가리 리조트가 있는 주메이라 베이 아일랜드 너머 수평선 근처에 세계 지도 모양을 본딴 인공섬 더 월드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부르즈 알아랍과 인터넷 시티, 미디어 시티도 보이네요.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다 바로 눈 앞을 가로막은 건물은 제보라 호텔로 인해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호텔로 밀려난 로즈 레이한 바이 로타나 호텔 (333m)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호텔전용 건물 기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1~3위는 두바이에 있습니다. 



밑에서 두 호텔을 올려다 본 모습.



이쯤에서 고개를 올려보면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황금빛 지붕 구조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부르즈 칼리파와 다운타운 두바이 일대 풍경.





다운타운 두바이를 지나면 자빌 지역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래 사진 하단에 보이는 녹색 지대 내 흰 건물이 며칠 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할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궁전인 자빌궁, 사진 중앙에 있는 건설 중인 고층 건물군 일대가 새 개발지구인 두바이 크릭 하버 입니다. 고층 건물군의 가운데에 있는 건물이 부르즈 칼리파보다 100미터 더 높게 지어진다고 발표했던 더 타워죠. 



그리고 펼쳐지는 저층 건물지역...



에미레이트 타워와 저 멀리 샤르자가 보이네요. 



에미레이트 타워에 겹쳐 보이는 두바이 프레임도 보이고...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끝으로 한바퀴를 돌면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끝납니다.



직원이 추천하는 포토존은 황금빛 구조물을 프레임 삼아 부르즈 칼리파를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전망대는 100% 야외에 있습니다.



전망대를 방문하는데 직원이 동행하고 전망대에 들어가려면 시큐리티가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 등 다른 전망대에 비해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불편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야외에 있고 구조물이 많은 전망대의 특성상 멋진 사진을 찍겠다며 고층 건물 밖에서 위험천만한 사진을 찍는 시도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 아닐까 싶네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는 점과 그 높이를 채워준 옥상에 넘쳐나는 구조물을 감안하면 충분히 도전욕을 가진 인간들이 있을 테니까요. 안그래도 그런 사진들이 종종 올라오는 두바이에선 1년전 한 러시아 모델 커플이 특별한 안전장치도 없이 허공에 매달린 사진으로 인해 위험천만한 사진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자 경찰조사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죠.



옥상 전망대에는 조그만 풀장이 있지만, 이 풀장은 1달 이상 체류하는 장기 투숙객들에게만 이용이 허용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한적하죠.





참고로 일반 투숙객을 위한 풀장은 호텔 12층에 있습니다.



경치를 감상하고 내려왔으니 입장권에 포함된 먹거리를 먹기 위해 정문 왼쪽에 있는 카페로 갑니다.



로비에 있는 카페의 이름은 스위스의 한 강에서 이름을 따온 Le Veyron입니다.



호텔에서 보여지는 금사랑의 결정판은 금 코팅이 된 나선계단이네요!



로비층의 화장실은 특이하게 카페 안쪽에 있습니다. 화장실 입구마저 금빛으로 가득하네요.



전체적으로 금빛을 바탕으로 한 밝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호텔이지만, 안에는 블랙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망대를 입장하는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먹거리는 메뉴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음료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케이크 조각 플래터입니다.



전망대는 감상해 봤으니 언제 기회가 되면 금주하면서 한번 묵어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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