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경찰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반인들은 살 엄두도 못내는 차량들을 두바이 홍보를 겸해 순찰차로 사용하는 슈퍼카 덕후일 것입니다. ([두바이] 슈퍼카 덕후 두바이 경찰의 럭셔리 순찰차 컬렉션! 참조) 순찰차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뜬금없이 세워둬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럭셔리 순찰차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슈퍼카 덕후라는 모습 속에 잘 드러나지 않는 두바이 경찰의 진정한 본모습은 바로 최신 기술을 현장 업무에 접목시켜 보는 얼리 어답터 성향이 강한 테크 덕후입니다. 비록 제품이 단종되면서 크게 발전하진 못한 것 같지만 경찰들에게 효율적인 범죄자 식별을 위해 전용 프로그램을 장착한 구글 글래스를 사용해 본 것이 벌써 3년전의 일이고... ([사회] 두바이 경찰, 구글 글래스를 형사들에게 지급하여 사용범위를 확대시키기로! 참조)
두바이가 RTA 등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자율비행 택시 등의 시연을 시작하는 등 무인화 기술 도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행보에 발맞춰 두바이 경찰은 지난 5월 스페인의 팔 로보틱스와 협업하여 세계 최초의 로봇 경찰 림 (Reem)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아직은 바퀴로 이동하고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등 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레플리컨트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프로토 타입 수준에 불과하지만요.
로봇 경찰 도입 후 한달 가량이 지난 6월에는 상황에 따라 드론까지 띄우며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인 순찰이 가능한 OTSAW 디지털의 자율주행 로봇 O-R3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석달 뒤인 9월 16일 두바이 경찰은 시티워크 내에 세계 최초의 무인 경찰서 SPS (Smart Police Station)를 열기에 이르렀습니다. 두바이 경찰이 슈퍼카 덕후, 테크 덕후의 모습을 보여가며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두바이를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시티로 탈바꿈하려는 비전을 제창하고 있는 현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가 UAE가 세워지기 이전 토후국 두바이의 경찰총장을 맡으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두바이 경찰총장을 맡은 이후 이를 바탕으로 건국 당시 UAE의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내각에 입각했으니까요. (여전히 겸직 중이라는...)
응카페를 가려고 시티워크를 들렀다가 우연히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응카페 맞은 편에 위치한 두바이 스마트 경찰서는 튀지 않고 시티워크 내 상점들처럼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가진 쇼룸처럼 자연스레 어울리고 있기에 앞에 전시된 순찰차만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가기 딱 쉽상입니다. ([두바이] 시티워크 (4) 두바이에서 만나는 서로 다른 컨셉의 한-일 커피 전문점, %아라비카와 카페베네 참조)
현재는 문을 연지 얼마 안되었기에 경찰서의 기능을 홍보할 겸 두바이 경찰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내방객들에게 경찰서 투어를 시켜주고 있습니다. 약 한달여 뒤에는 경찰들도 철수하고 완전 무인 경찰서 모드로 운영한다는군요.
경찰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바닥의 화살표를 따라 SPS가 쓰여진 전광판 아래 있는 스크린을 통해 이용객 신원 입력 등의 기초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기초적인 신원 입력이 끝나게 되면 경찰서 안쪽에 있는 키오스크로 들어가 업무를 보게 됩니다.
업무를 볼 수 있는 전용 키오스크는 좌우 두 곳에 있으며, 그 중간에는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방문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운전 시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용 키오스크는 중앙의 스크린과 조작 단말기, 그리고 벽면을 활용하여 각종 사고 신고, 차량 관련 서비스, 경찰 관련 각종 증명서 및 허가서 발급, 유실물 신고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 등 4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다양한 경찰업무를 보게 되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 키오스크의 메뉴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경찰에 신고할 필요가 있을 경우 화상연결을 통해 센터에 있는 경찰과 실시간으로 통화를 하거나 벽면을 통해 각종 서류 출력, 유실물 접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전용 키오스크는 현재 중국어, 영어, 아랍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6개 국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탓인지 중국어와 러시아어가 지원되는 반면, 가장 많은 거주민을 자랑하는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어는 지원되지 않는게 의외더군요.
키오스크를 이용해 카드 결제를 할 수 있으나, 카드 사용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키오스크 밖 한쪽 구석에는 ATM기도 놓여 있습니다.
반대쪽 구석에는 대기하는 민원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커피 포트가 준비되어 있고, 키오스크가 차 있는 상황에서 기다리기 힘든 바쁜 민원인들을 위해 간단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아이패드 3대가 놓여져 있고, 그 옆에는 경찰서를 VR로 투어할 수 있는 VR 헤드셋이 한 대 놓여져 있습니다.
이 곳은 2030년까지 경찰 네 명 중 한 명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완전 무인 경찰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의 첫 발판이며,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두바이 경찰의 무인 스마트 경찰서는 이 곳을 기점으로 삼아 두바이 전역으로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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